임상 단계 제약회사인 나수스 파마(Nasus Pharma Ltd.)이스라엘계가 뉴욕증권거래소 아메리칸(NYSE American) 시장에서 8달러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공모가와 동일한 수준으로, 기업이 제시한 밸류에이션에 투자자들이 즉각적인 신뢰를 보였음을 시사한다.
2025년 8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나수스 파마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250,000주를 발행해 1,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할인·수수료 및 기타 발행 비용 차감 전 기준의 총모집액(gross proceeds)으로, 실제 회사가 손에 쥐게 될 순수입(net proceeds)은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나수스 파마는 코의 점막을 통해 약물을 투여하는 비강(鼻腔) 제형 전문 기업으로, 특히 응급 의료 상황에서 사용 가능한 혁신적 제품 개발에 집중한다. 회사 대표 파이프라인인 비강 투여형 에피네프린(Epinephrine·아드레날린)은 알레르기 쇼크(아나필락시스) 시 유용한 치료제로 평가받는다. 기존 자동주사제(epinephrine auto-injector)가 지니는 무서운 바늘 공포, 사용 난이도, 휴대성 한계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에 퍼져 있다.
“응급 현장에서 주사를 맞히기 어려운 환자에게 비강 스프레이는 골든타임을 확보해 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나수스 파마는 이번 공모와 더불어 45일 이내 최대 187,500주를 추가로 발행할 수 있는 오버얼롯먼트초과배정 옵션을 주관사에게 부여했다. 투자 수요가 예상보다 높을 경우 시장에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해 유동성 확보와 가격 안정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의도다.
주관사는 영국계 투자은행 레이드로&컴퍼니(Laidlaw & Company (UK) Ltd.)와 미국 증권사 크래프트 캐피털 매니지먼트(Craft Capital Management LLC)가 공동으로 맡았다. 두 회사는 북빌딩(book-building) 과정에서 해외 기관·개인 투자자를 균형 있게 배정, 초기 주가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조달 자금을 크게 두 갈래로 구분해 사용한다. 첫째, 비강 에피네프린 프로그램의 임상 2상 확대와 대량 생산 체계 구축에 집중한다. 임상 2상은 안전성·유효성을 본격적으로 검증하는 단계로,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경우 3상 및 허가 신청까지의 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 둘째, 운영자금 및 설비투자 등 일반 관리 목적에 나머지 금액을 배분한다.
전문가 해설용어 설명: 오버얼롯먼트(Over-allotment)는 공모주 청약 수요가 공급 물량을 초과할 때 주관사가 추가로 주식을 배정할 수 있는 권한이다. 통상 공모 물량의 15%까지 허용되며,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급락하는 것을 막는 안정화 메커니즘으로 활용된다.
또한 임상 단계(clinical-stage) 제약사란, 연구실·동물 시험 단계를 넘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시험에 들어간 기업을 지칭한다. 매출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지만, 파이프라인의 임상·허가·상업화 성공 가능성에 따라 기업가치가 급격히 변동한다는 특성을 지닌다.
나수스 파마의 상장은 올해 뉴욕증시 헬스케어 IPO 가운데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비침습적 투여 경로라는 새로운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다. 코 점막은 혈관이 풍부해 약물이 빠르게 흡수되므로 주사제와 견줄 만한 약효를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다수 발표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는 비강·경구·피부 전달 플랫폼 확보에 속속 나서고 있다.
기자의 시각: 비강 투여형 에피네프린은 환자 경험(patient experience)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이지만, FDA의 엄격한 생물학적동등성(Bioequivalence)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관문이 남아 있다. 나수스 파마가 후속 임상에서 빠른 시간 내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한다면, 전문 의약품과 일반 소비재(OTC)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대표 사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임상 지연이나 안전성 이슈가 발생하면, 소규모 바이오텍 특성상 자금 고갈 위험이 크다는 점도 함께 거론된다.
한편, 공모가가 첫 거래가와 동일하게 형성됐다는 점은 현재 투자 수요와 공급이 팽팽하게 맞섰음을 의미한다. 과열 없이 안착한 점은 긍정적이나, 실질적 기업가치의 증명은 향후 임상성과·허가 진행·시장 진입 속도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결론적으로, 나수스 파마는 이번 상장을 통해 국제 자본시장에서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했고, 투자자들은 비강 제형이라는 차별화된 플랫폼의 성공 가능성에 베팅했다. 회사의 다음 중요한 이정표는 향상된 제조 스케일업과 추가 임상 2상 데이터 공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