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메타 등 데이터센터 비용 ‘내부화’ 강제할 수 있다” 고경정책 검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제조 자문인 피터 나바로메타(Meta) 등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업체들에게 전력·수자원·회복력(resiliency)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고 업체가 직접 부담하도록 강제할 것이라는 뜻을 시사했다.

2026년 2월 15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나바로 자문은 2월 중순 방송된 폭스뉴스(Fox News)의 ‘Sunday Morning Futures’ 인터뷰에서 “모든 데이터센터 건설업체, 메타 같은 회사들은 모든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All of these data center builders, Meta on down, need to pay for all, all of the costs. They need to pay, not only pay for the electricity that they’re using on the grid, but they have to pay for the resiliency that they’re affecting as well. They need to pay for the water. So there’s activity, action here going forward, where we force them to internalize the cost.”

나바로 자문은 구체적 집행 방안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으며, 백악관의 구체적 계획서나 법안 초안에 대한 공개적인 설명은 없었다. CNBC는 백악관에 사실 확인을 요청한 상태이다. 메타 측 대변인은 나바로의 발언에 대해 “메타는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한 에너지 비용을 전액 부담해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지역 인프라의 신·증설 비용과 그리드에의 추가 전력 제공 등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책 배경과 현황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는 최근 몇 년간 전력요금과 유틸리티(공공요금) 부담 문제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전력요금은 2025년 기준 전년 대비 6.9% 상승했으며, 소비자 체감물가와 공공요금 부담이 여전히 완화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 나바로 자문은 이러한 배경에서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며 “인플레이션의 피해를 국민이 겪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상회하도록 경제정책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은 슈퍼볼 기간에 방영된 NBC의 ‘NBC Nightly News’ 인터뷰에서 “At what point are we in the Trump economy? I’d say we’re there now.”라고 답하며 경제상태에 대해 ‘자랑스럽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주요 정책 행동과 지역 영향

연초 트럼프 행정부와 여러 주(州)는 PJM 인터커넥션(PJM Interconnection)을 상대로 대형 기술기업들이 그리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비용을 부담하도록 압박하는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은 PJM 관할권 내에 새로운 발전용량 150억 달러(약 17조원 상당)를 도입하되 그 재원을 기술기업들이 부담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PJM은 북버지니아와 뉴저지 등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지역의 그리드 운영을 책임지는 주요 전력계통 운영자이다.

에너지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는 “미국에서 PJM만큼 위험에 처한 지역은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미드애틀랜틱(Mid-Atlantic) 주지사들에게 대형 신뢰성 있는 발전소 건설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행정부의 움직임은 같은 기간 버지니아와 뉴저지에서 전력요금 인하를 공약으로 내세운 민선 주지사들이 2025년 선거에서 승리한 정치적 맥락과 맞물린다. 해당 주지사들로는 버지니아의 애비게일 스팬버거와 뉴저지의 미키 셰릴이 언급됐다.


기업들의 반응과 약속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데이터센터 인근 요금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한 물을 보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Truth Social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합의를 했다고 밝히며 “미국인들이 전력요금 인상으로 비용을 부담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메타는 앞서 언급한 대로 에너지 비용 전액을 부담하고 지역 인프라에 투자한다고 해명했다.


용어 설명

PJM 인터커넥션(PJM Interconnection)은 미국 동부와 중부 일부 지역에서 전력 계통을 운영·조정하는 대형 그리드 운영기관으로, 전력의 수급 균형, 시장운영, 송전망 안정성 확보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데이터센터의 증가가 곧바로 지역 전력수요의 급증으로 이어지면 PJM과 같은 계통운영자에게 신규 발전소 확보와 그리드 보강을 요구하게 된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서버를 집적한 시설로 인공지능(AI) 연산, 클라우드 서비스, 빅데이터 처리의 핵심 인프라다. 이들 시설은 대량의 전력과 냉각용수를 필요로 하며, 회복력(resiliency)은 정전 등 공급중단 상황에서도 서비스 연속성을 유지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비용을 내부화(internalize the cost)’한다는 표현은 통상적으로 외부효과(externality)를 생산자 스스로 비용으로 부담하게 만들어 공공의 부담을 줄이는 정책을 뜻한다.


정책·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데이터센터 건설업체에 전력·수자원·회복성 비용을 강제적으로 부담시키는 방안이 현실화되면 단기적으로는 기술기업의 운영비와 자본지출(CAPEX)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데이터센터 확대 속도를 완화시키고, AI·클라우드 서비스의 확장 비용을 높여 서비스 요금 또는 기업 수익성에 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정부가 요구하는 비용 부담이 지역 전력망의 신설·증설에 직접 투입되어 전력공급의 안정성이 개선된다면 장기적으로는 정전 리스크 감소와 전력시장 혼란 완화로 이어져 소비자 요금 안정화에 기여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정책의 구체적 설계(예: 비용부담의 범위, 분담비율, 면제 규정 등)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만약 기술기업들이 발전소 건설비용을 일시불로 부담하거나 전력요금에 반영할 수 없는 구조라면, 기업의 R&D 투자 축소·채용 동결 등의 비용 절감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점진적 분담과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통해 인프라를 확충할 경우 지역경제에 단기적 건설투자 확대와 고용효과를 가져와 정치적으로도 이득이 될 수 있다.

정치적 측면에서는 2026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이 체감하는 ‘물가·전기요금’ 문제는 선거 결과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론조사 종합(RealClearPolitics 기준)에서 민주당이 총선 일반투표 의향에서 5.2포인트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력요금과 생활비 문제는 공화당과 트럼프 행정부가 방어해야 할 취약 지점이다. 따라서 데이터센터 비용 내부화 정책은 유권자 민감 사안 해결을 강조하는 정치적 전략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전문가 견해와 향후 전망

에너지·전력시장 전문가들은 “정책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법적 구속력과 시장 메커니즘을 결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구체적으로는 전력망 사용료·연결비용(접속비) 재설계, 신규 발전 용량 입찰 방식 개편, 지역별 비용분담 기준 설정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기술기업이 단기 비용을 외주화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마련하는 한편, 재생에너지 연계·수전해 등 친환경 대책을 인센티브로 제공하면 기업의 추가 비용 부담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론적으로 행정부의 의지는 정치·경제적 동력을 가지고 있으나, 실제 집행과정에서 법률 제정, 주 및 계통사업자와의 협의, 기술기업과의 계약 체결 등 복합적 난제가 남아 있다. 향후 몇 달 내 나바로 자문과 백악관이 제시할 구체적 실행 계획의 내용과 법적 근거가 정책의 성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