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3분기 HIV 치료제 호조로 순이익 급증…전체 제품 매출은 2% 감소

[길리어드 사이언스 3분기 실적] 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에 본사를 둔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가 HIV 치료제 판매 증가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순이익을 올렸다. 다만 코로나19 치료제와 종양학 세포치료제 매출이 줄어들면서, 전체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73억 달러로 집계됐다.<\/p>\n\n

2025년 10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길리어드는 3분기 HIV 포트폴리오 매출이 4% 늘어난 5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예즈투고(Yeztugo)가 3,900만 달러를 담당했다. 예즈투고는 연 2회 투여형 예방주사로, 올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고위험 성인과 청소년에게 HIV 감염을 예방하는 용도로 투여되고 있다.<\/p>\n\n

주가 반응과 월가 기대치
길리어드 주가는 정규장 마감 시 소폭 하락세를 보인 뒤, 시간 외 거래에서는 1% 내려 117달러에 형성됐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예즈투고 매출 예상치는 3,750만 달러였다. 즉, 실제 매출은 눈높이에 부합했으나, “출시 초기 기대감이 가파르게 높아지는 상황”(RBC 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아브라햄스)에는 다소 못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p>\n\n

주목

“예즈투고 출시 진행 상황에 매우 만족한다. 미국 민간·공공 보험사의 75%가 이미 급여 적용을 결정했으며, 2026년 중반까지 90%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 다니엘 오데이 길리어드 CEO<\/blockquote>\n\n

보험사 및 가격 논란
예즈투고의 미국 연간 공시가는 약 2만 8,000달러다. 최대 약국급여관리업체(PBM)인 CVS 헬스는 현 단계에서 “시장 접근성, 대체 치료제 가격” 등을 이유로 예즈투고를 상용 플랜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이는 초기 매출 성장 속도에 제동을 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p>\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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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재무 실적<\/p>\n

주목

희석주당순이익(EPS): 2.43달러(전년 1.00달러) — 대규모 손상차손이 있었던 전년 대비 큰 폭 개선.
총매출: 77억 7,000만 달러(+3%) — 일회성 지식재산권(IP) 매각 수익 4억 달러 포함.
제품매출: 73억 달러(-2%).
월가 예상치(Refinitiv 집계) 74억 5,000만 달러를 소폭 하회했으나, EPS는 2.13달러 컨센서스를 상회했다.<\/p>\n\n

아브라햄스 애널리스트는 “제품 매출이 예상보다 약했지만, 계약 매출(contract revenue) 증가와 판관비 절감 덕분에 EPS가 방어됐다”고 평했다. 그는 다만 “일회성이 섞인 ‘저품질 실적 서프라이즈’”라는 표현을 덧붙였다.<\/p>\n\n

사업 부문별 성과<\/p>\n

간질환 포트폴리오 매출: 8억 1,900만 달러(+12%).
• 코로나19 치료제 벡클루리(Veklury) 매출: 2억 7,700만 달러(-60%) — 입원율 감소 영향.
세포치료제 매출: 4억 3,200만 달러(-11%) — 신흥 경쟁 심화.
•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Trodelvy) 매출: 3억 5,700만 달러(+7%).<\/p>\n\n

용어 설명
세포치료제(Cell Therapy)란 환자 혹은 공여자로부터 추출한 면역세포를 유전적으로 조작·배양해 다시 투여, 암 세포를 직접 공격하도록 설계한 치료법이다. 길리어드는 2017년 카이트 파마 인수를 통해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플랫폼을 확보했다. 그러나 노바티스·브리스톨 마이어스 등의 후발 주자가 빠르게 추격하면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p>\n\n

예즈투고, 무엇이 다른가?
예즈투고는 ‘리카보테그라비르’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6개월에 한 번 투약한다. 기존 경구 HIV 예방제(프렙·PrEP)는 매일 복용해야 해 순응도(adherence) 문제가 컸다. 정기 투약 횟수를 줄이면서도 고위험군 보호 효과를 유지하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미국 임상 가이드라인은 이미 예즈투고를 “가장 편의성이 높은 HIV 예방 옵션”으로 권고하고 있다.<\/p>\n\n

향후 가이던스<\/p>\n

길리어드는 2025회계연도 제품 매출 가이던스 하단을 284억 달러로 1억 달러 상향 조정했다(상단 287억 달러 유지). 올해(2025년) 조정 EPS 가이던스도 8.05~8.25달러에서 하단만 10센트 올렸다.<\/p>\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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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해석 및 전망<\/p>\n

HIV 사업 부문은 예즈투고 출시로 구조적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향후 보험 적용 확대 여부가 최대 리스크이자 기회 요인이다. 코로나19 치료제 벡클루리는 팬데믹 종식 단계에서 ‘캐시 카우’ 역할을 끝마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기저효과가 약화돼 매출 기여도가 제한적일 전망이다.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임상 데이터 개선·제조 공정 자동화가 병행될 경우 수익성 방어가 가능하다는 평가도 있다.<\/p>\n\n

길리어드가 중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려면, 항바이러스·종양학 이외 파이프라인 다변화와 M&A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초부터 거론되고 있는 면역학 계열 바이오텍 인수설이 현실화될 경우, 매출 구조 다각화와 함께 주가 재평가 트리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