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 Inc., 티커: GILD)가 대형 성장주로서 모한람 P/B 성장 투자 전략에 따라 88%의 평점을 획득했다.
2025년 7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 리서치 업체 발리디아(Validea)는 자사가 추종하는 22개 ‘구루’ 전략 가운데 파르타 모한람(Partha Mohanram) 교수의 모델이 길리어드를 가장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모한람 모델은 장기간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큰 저(低) 북투마켓(Book-to-Market) 종목을 선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발리디아의 자료에 따르면 GILD는 바이오테크·의약품 산업에 속한 시가총액 대형주로, 모한람 모델 기준 총 9가지 세부 지표 가운데 8가지를 통과했다. 구체적으로 ① 북투마켓 비율, ② 총자산수익률(ROA), ③ 영업현금흐름 대비 자산 비율, ④ 영업현금흐름 대비 ROA, ⑤ ROA 변동성, ⑥ 매출 변동성, ⑦ 광고비 대비 자산 비율, ⑧ 자본적지출 대비 자산 비율에서 모두 ‘패스’ 판정을 받았다. 반면 연구개발(R&D) 비용 대비 자산 비율은 ‘실패’ 판정을 받아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됐다.
“모한람 교수의 연구는 ‘성장주는 장기적으로 시장을 이기기 어렵다’는 통념을 깨고, 특정 재무지표를 충족하는 ‘낮은 북투마켓’ 성장주가 꾸준히 초과수익을 낼 수 있음을 실증했다.”1
이번 평가 결과가 90%에 미달해 ‘강한 매수’ 단계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모델이 제시한 관심 임계치(80%)를 상회해 전략상 매력적인 종목으로 분류됐다. 발리디아는 통상 80% 이상이면 ‘관심 대상’, 90% 이상이면 ‘유력 매수 후보’로 본다.
발리디아의 ‘구루’ 모델이란?
발리디아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등 전설적 투자자들의 전략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종목을 채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한람 모델은 2000년대 초 학계에서 발표된 연구를 기반으로 했으며, 특히 성장주 선별 능력으로 주목받아 왔다.
모한람 모델의 핵심 지표 해설
• 북투마켓 비율B/M: 주가를 장부가치와 비교해 기업이 시장에서 얼마나 ‘고평가’되어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모델은 B/M이 낮으면서도 질적 지표가 우수한 기업을 선호한다.
• 총자산수익률(ROA): 기업이 보유한 자산으로 얼마만큼 이익을 창출했는지를 보여준다.
• 영업현금흐름(OCF): 회계상 이익이 아닌 실제 현금 유입을 측정해 수익 품질을 판단한다.
• ROA·OCF 변동성: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일정하게 유지되는지 확인해 지속 가능성을 점검한다.
흥미로운 점은 광고비·CAPEX(설비투자)·R&D를 자산과 비교해 ‘과다 지출’ 여부를 살펴본다는 것이다. R&D 비율이 너무 높으면 단기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커 ‘실패’ 판정을 받을 수 있으나, 바이오테크 산업 특성상 연구개발 의존도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길리어드의 사업 현황 및 시장 평가
길리어드는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로 유명하며, HIV·간염 치료제 포트폴리오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해 왔다.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역시 시장에 기여했다. 그러나 높은 R&D 투자는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필수 비용으로, 장기 성장 견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승인 파이프라인의 성공 여부, 제네릭(복제약) 경쟁, 특허 만료 리스크 등을 감안해 실적 변동성을 평가하고 있다. 이런 복합 요인이 모한람 모델의 단순 지표를 보완해 투자 의사결정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
전문가 시각과 전망
재무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요소가 많지만, 발리디아의 88% 평점은 길리어드의 재무 탄탄함과 현금 창출력이 평균 이상의 성장주임을 시사한다. 특히 현금흐름 대비 자산 비율과 ROA 변동성이 안정적이라는 점은 주가 방어력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투자자들은 바이오테크 업종 특유의 R&D 집약 구조와 규제 환경 변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만약 후속 임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이어지고 특허 포트폴리오가 유지된다면, 모한람 모델이 예측한 ‘지속 성장’ 가능성이 현실화될 수 있다.
한편 모한람 교수는 현재 캐나다 토론토대(University of Toronto)의 ‘존 H. 왓슨 가치투자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며, 콜롬비아 경영대학원에서 회계학 부교수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1 Partha Mohanram, “Separating Winners from Losers among Low Book-to-Market Stocks using Financial Statement Analysis”,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