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지를 고를 때 더 이상 ‘따뜻한 겨울’만을 바라볼 수 없는 시대다. 미국 전역에서 극단적 기상 현상(extreme weather events)이 빈번해지면서, 주거 비용을 떠나 노후 생활의 안전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다.
2025년 8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AARP(전미은퇴자협회)는 최근 ‘기후변화 영향이 심화되고 있는 11개 은퇴 선호 도시’를 발표했다. 평균 기온 상승, 폭염일 수 증가, 홍수로 인한 연평균 재산 피해액, 2050년 예상 피해 증가율 등을 종합 비교한 결과다.
‘극단적 기상 현상’이란 통상적으로 기록적 폭염·혹한, 대규모 홍수·산불·폭풍과 같이 평균 범위를 벗어난 강력한 기후 변동을 가리킨다. 이러한 이벤트는 주택 파손, 보험료 급등, 공공 인프라 붕괴로 이어져 고정 수입에 의존하는 은퇴자에게 특히 큰 부담이 된다.
10위(동률) 프로보(유타주)
• 폭염 기준치: 93°F(33.9℃)
• 1970년 대비 연간 폭염일: 15일 증가
• 연평균 홍수 손실: 740만 달러
• 2050년 예상 증가율: 3.8%
10위(동률) 댈러스-포트워스(텍사스주)
• 폭염 기준치: 99°F(37.2℃)
• 폭염일: 14일 증가
• 홍수 손실: 7억8,400만 달러
• 2050년 증가율: 5.5%
9위 더럼(노스캐롤라이나주)
• 폭염 기준치: 91°F(32.8℃)
• 폭염일: 34일 증가
• 홍수 손실: 540만 달러
• 2050년 증가율: 13.3%
8위 휴스턴(텍사스주)
• 폭염 기준치: 97°F(36.1℃)
• 폭염일: 33일 증가
• 홍수 손실: 1억4,580만 달러
• 2050년 증가율: 52.0%
7위 찰스턴(사우스캐롤라이나주)
• 폭염 기준치: 92°F(33.3℃)
• 폭염일: 14일 증가
• 홍수 손실: 1억5,620만 달러
• 2050년 증가율: 100.4%
6위 보이시(아이다호주)
• 폭염 기준치: 92°F(33.3℃)
• 폭염일: 23일 증가
• 홍수 손실: 2,290만 달러
• 2050년 증가율: 24.7%
5위 오스틴(텍사스주)
• 폭염 기준치: 101°F(38.3℃)
• 폭염일: 28일 증가
• 홍수 손실: 3,660만 달러
• 2050년 증가율: 8.4%
4위 칼리지스테이션(텍사스주)
• 폭염 기준치: 99°F(37.2℃)
• 폭염일: 24일 증가
• 홍수 손실: 430만 달러
• 2050년 증가율: 5.8%
3위 롤리(노스캐롤라이나주)
• 폭염 기준치: 91°F(32.8℃)
• 폭염일: 34일 증가
• 홍수 손실: 540만 달러
• 2050년 증가율: 13.3%
2위 윌밍턴(노스캐롤라이나주)
• 폭염 기준치: 90°F(32.2℃)
• 폭염일: 5일 증가
• 홍수 손실: 2,170만 달러
• 2050년 증가율: 68.5%
1위 머틀비치(사우스캐롤라이나주)
• 폭염 기준치: 91°F(32.8℃)
• 폭염일: 18일 감소*
• 홍수 손실: 3,990만 달러
• 2050년 증가율: 58.8%
*폭염일은 줄었으나, 해수면 상승과 허리케인 위험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총 홍수 피해액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
전문가 진단
기후 리스크 분석가들은 위 도시들에 대해 “온열질환 증가, 공공요금 급등, 보험료 폭등이 고정 수입 은퇴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홍수 위험 지역의 주택은 담보대출 승인 조건이 까다로워지고, 연식이 오래된 주택일수록 재해 대비 비용이 급증한다는 설명이다.
대안으로는 고도가 높고 내륙에 위치해 침수 가능성이 낮은 지역이나, 주정부 차원에서 재해 복구 기금·기후 적응 인프라 투자가 활발한 도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실거주 이전에 기후보험료, 냉방·난방비, 지역 의료 인프라를 시뮬레이션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제 은퇴자는 단순히 생활비가 저렴한 곳이 아닌, 기후 회복력이 높은 곳을 찾아야 한다.” — AARP 보고서 중
현실적으로 완벽히 안전한 도시는 없지만, 데이터 기반 선제적 대응이 은퇴 후 삶의 질을 좌우한다. 기후변화를 고려한 주거지 선택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 됐다는 점이 이번 순위를 통해 확인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