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호재·연준 완화 기대에 미 증시 반등

뉴욕증시가 6일(현지시간) 대형 기술주 호조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0.73% 오른 5,095.64pt로 마감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8% 상승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1.29% 급등했다. 이에 따라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72%,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1.21% 각각 올랐다.

2025년 8월 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랠리는 기업 실적 호조가 직접적인 촉매 역할을 했다. 특히 데이터 센터 스위치 업체 아리스타 네트웍스(Arista Networks)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7% 이상 급등했다. 또한 매치 그룹(Match Group)은 3분기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10% 넘게 뛰었고, 애플(Apple)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제조에 1,000억 달러 추가 투자’ 계획을 시사한 데 힘입어 5% 상승하며 초대형 기술주 전반의 분위기를 견인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미국 경제 지표 부진‘연준 조기 완화’ 신호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지난주 고용·제조업 지표 부진에 이어 화요일 발표된 ISM 비제조업지수까지 예상 밖 하락세를 보이자,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9월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불과 나흘 만에 40%→95%로 끌어올렸다.

미니애폴리스 연은 닐 카시카리 총재는 “경기가 둔화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 기준금리를 내리는 조정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고, 리사 쿡 연준 이사도 “7월 고용보고서는 우려스럽다”며 완화적 시그널을 더했다.

주택시장에서도 MBA 모기지 신청 지수가 8월 1일 주간 기준 전주 대비 3.1% 증가했다. 구입 신청은 +1.5%, 재융자 신청은 +5.2% 늘었으며,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금리는 6.83%→6.77%로 6bp 하락했다.


무역정책 변수

도 증시가 주시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대규모로 수입한다는 이유로 인도산 수입품 관세를 25%→50%로 두 배 인상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또한 “1주일 내 반도체·제약 제품 추가 관세를 공표하겠다”고 예고했고, 앞서 캐나다 일부 품목에 대해 25%→35%로, 전 세계 최소 10%·무역수지 흑자국 15% 이상 관세 부과 방침도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해당 조치들이 그대로 시행될 경우 2024년 2.3%였던 미국 평균 관세율이 15.2%까지 급등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기업 실적 발표와 추가 관세 뉴스에 쏠려 있다. 목요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000건 증가한 22만1,000건으로 예상되며, 2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은 +2.0%, 단위노동비용은 +1.5% 상승이 전망된다.

연방기금선물 가격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 인하 확률을 95%, 10월 28~29일 회의에서는 68%로 반영하고 있다.

2분기 실적 시즌 중간 집계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분기 EPS는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시즌 전 예상치 +2.8%를 크게 웃돌며, 4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보고를 마친 67% 기업 중 83%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해외 증시·채권시장 동향

유럽 Stoxx50 지수는 +0.26%,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45%, 일본 닛케이225는 +0.60% 각각 상승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9월물 10년 만기 미 국채선물 가격이 2틱 하락했고, 이에 따라 금리는 4.216%로 0.6bp 상승했다. 미 재무부가 1,250억 달러 규모 분기 환매(refunding) 일환으로 420억 달러 규모 10년물을 발행했는데, bid-to-cover ratio(응찰 대비 낙찰 비율)가 2.35로 최근 10회 평균 2.58을 밑돌아 수요 부진이 확인됐다.

bid-to-cover ratio는 입찰 규모를 낙찰 규모로 나눈 값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채권 수요가 강하다는 의미다.

다만 유가 1% 하락과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파 발언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억제해 국채 약세폭을 제한했다.

유럽 국채금리는 동반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2.650%(+2.6bp), 영국 10년물은 4.526%(+1.0bp)로 올랐다. 독일 6월 공장수주가 -1.0% m/m로 5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한 가운데, ECB 이사회 위원 로베르트 홀츠만은 “추가 인하 근거가 보이지 않는다”며 관망론을 제시했다.


개별 종목 등락

상승 상위권 Astera Labs +27%(총마진 76%·예상치 74%), RingCentral +25%(2분기 조정 EPS 1.06달러·가이던스 상향), Shopify +21%(매출 26억8,000만 달러·예상치 25억5,000만 달러), Arista Networks +17%(2분기 매출 22억 달러·3분기 가이던스 22억5,000만 달러), Assurant +11%(조정 EPS 5.10달러), Match Group +10%(2분기 매출 8억6,370만 달러·3분기 가이던스 상향), Global Payments +8%(조정 EPS 3.10달러), Apple +5%(국내 제조투자 1,000억 달러 계획)

하락 상위권 Super Micro Computer -18%(4분기 매출 실망·1분기 가이던스 하향), Advanced Micro Devices -6%(EPS 0.48달러·중국 전망 불투명), Coca-Cola Europacific -7%(연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 하향), Kemper -21%(투자 의견 두 단계 강등), Vertex -19%(소프트웨어 매출·연간 가이던스 하향), Snap -17%(2분기 매출 부진), DaVita -9%(미국 내 일일 투석 건수 -1.1% y/y), Emerson Electric -4%(3분기 매출 미달)


주요 예정 실적(8월 7일)

Akamai, Alliant Energy, Becton Dickinson, Block, ConocoPhillips, Consolidated Edison, Constellation Energy, Datadog, Eli Lilly, EOG, EPAM, Erie Indemnity, Evergy, Expedia, Gen Digital, Gilead, GoDaddy, Insulet, Kenvue, Live Nation, Martin Marietta, Microchip, Monster Beverage, Motorola Solutions, Parker-Hannifin, Ralph Lauren, Sempra, Solventum, Take-Two Interactive, Targa Resources, Trade Desk, Viatris, Vistra, Warner Bros Discovery, Wynn Resorts, Zimmer Biomet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저자 리치 애스플런드는 기사 작성 시점에 언급한 종목에 대해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 글은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