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훈풍에 뉴욕 증시 상승 마감

[뉴욕 증시 마감 동향] 1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26% 오른 5,120.84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09% 상승한 39,221.51로, 나스닥 100 지수+0.48% 오른 18,122.37로 각각 마감했다. 같은 날 12월물 E-mini S&P 500 선물은 +0.27% 올랐고, 12월물 E-mini 나스닥 100 선물은 +0.44% 상승했다.

2025년 11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됐다. 특히 아마존닷컴(AMZN) 주가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9% 급등, 거대 기술주 랠리를 주도했다. 웨스턴디지털(WDC) 역시 예상을 웃도는 매출을 공개하며 +8% 이상 상승했다.

실적 시즌이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S&P 500 편입 기업의 60% 이상이 3분기 실적을 보고했으며, 이 중 80%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는 2021년 이후 최고의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을 연율 +7.2%로 전망하지만, 이는 2년 만에 가장 낮은 폭이다.

주목

Chicago PMI로 불리는 10월 MNI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는 43.8로 전월 대비 3.2p 상승, 시장 예상치(42.3)를 상회했다. 경기가 여전히 확장 국면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제조업 심리가 예상보다 견조함을 시사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매파 발언

“노동시장은 대체로 균형을 이뤘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 ―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슈미드 총재는 최근 25bp(0.25%p) 금리 인하 결정에 반대표를 던진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또한 “12월에 다시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물가안정을 위해 일정 수준의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12월 9~10일 FOMC에서 ‘-25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64%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은 2026년 말까지 총 82bp 인하해 기준금리가 3.06%까지 낮아질 것으로 가격에 반영 중이다.

미·중 무역 완화도 호재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관세 휴전 연장, 수출통제 완화, 희토류 규제 유예 등에 합의했다. 미국은 중국산 펜타닐 관련 제품 관세를 20%→10%로 인하하고, 중국은 미국산 대두·수수 수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주목

맞대응 관세(reciprocal tariffs)의 적법성 여부를 다툴 미 연방대법원 공개변론이 11월 5일 예정돼 있다. 하급심에서는 해당 관세가 ‘근거 없는 긴급권 행사’라며 위법 판결을 내린 바 있어, 대법원 결정이 국제통상 정책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방정부 셧다운은 5주 차에 접어들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64만 명의 공무원 무급휴직으로 실업률이 최대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추산한다. 경제지표 공표가 지연돼 투자자들의 정보 공백이 커지고 있다.

해외증시는 엇갈렸다. 유로 스톡스 50은 -0.65% 하락한 반면, 일본 니케이225는 2.12%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81% 하락했다.


채권·금리 동향

12월물 미 10년물 국채선물은 1틱 하락해 금리는 4.095%(-0.2bp)로 소폭 내렸다. 주식 강세로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든 반면, 미국-베네수엘라 군사 긴장설 보도로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10년물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2.312%로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도 독일 10년물 금리는 2.633%(-1.0bp), 영국 길트 10년물은 4.409%(-1.4bp)로 하락했다. 유로존 10월 CPI는 +2.1% y/y로 전월 2.2%에서 둔화됐고, 근원 CPI는 +2.4% y/y로 시장 예상(2.3%)을 상회했다. 스왑시장은 12월 18일 ECB 회의에서 4% 확률로 25bp 인하를 반영 중이다.

주요 개별 종목
아마존 Q3 매출 1,801억 7,000만 달러(컨센서스 1,778억 달러)·Q4 가이던스 2,060억~2,130억 달러(중간값 2,084억 달러)
브라이트하우스 파이낸셜 +25%: 아쿠아리안 홀딩스 인수 협상 보도
트윌리오 +20%: Q4 매출 가이던스 131~132억 달러(컨센서스 129억 달러)
클라우드플레어 +14%: 연간 매출 전망 214억 달러로 상향
웨스턴디지털 +8%: Q1 매출 28억 2,000만 달러(컨센서스 27억 3,000만 달러)

반면 덱스콤-14% 급락하며 S&P 500, 나스닥 100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조정 후 총마진 가이던스를 62%→61%로 낮춘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모토로라 솔루션즈(MSI)는 Q4 EPS 전망 하향으로 -5% 하락했다.

내일(11월 3일) 예정된 실적 발표에는 클로락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팔란티어, 버텍스 등이 포함된다. 시장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 용어 해설
E-mini 선물 : S&P 500·나스닥 100 등 주요 지수를 소형 계약으로 거래할 수 있게 만든 CME 선물상품이다. 레버리지 효과가 커 헤지펀드와 개인투자자 모두 즐겨 사용한다.
Breakeven Inflation Rate : 물가연동국채(TIPS)와 명목국채 간 금리 차이로 추정한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다. BEI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 채권가격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문가 시각: S&P 500이 단기 고점을 경신했음에도 불구, FOMC 경로 불확실성과 셧다운 장기화는 변동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지 여부는 4분기 가이던스와 매출 성장성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