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훈풍에 뉴욕증시 상승 마감

뉴욕증시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1일(현지시간)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26% 오른 4,795.64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9% 상승한 38,491.45에, 나스닥 100 지수는 0.48% 오른 17,352.9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12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27% 상승,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44% 상승해 장 마감 이후에도 긍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2025년 11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장을 끌어올린 핵심 동력은 ‘깜짝 실적’을 발표한 빅테크와 반도체·클라우드 기업이었다. 특히 아마존닷컴 주가는 9% 넘게 뛰며 대형 기술주 랠리를 주도했고, 웨스턴디지털 역시 8% 이상 상승했다. S&P500에 속한 기업 중 60% 이상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0%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는 점도 강력한 호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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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발표된 10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대비 3.2포인트 오른 43.8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42.3)를 웃돌았다. 경기 확장·위축의 기준선(50)을 여전히 하회하지만, 예상보다 견조한 지표는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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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은 주가 상단을 제한했다.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노동시장이 균형을 찾았고 물가가 여전히 높아 지난 10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12월 추가 인하에는 인플레이션 급속 둔화나 노동시장 급랭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동결이 더 적절했다’고 언급했다.

연방기금금리선물(FF선물) 시장은 12월 9~10일 FOMC에서 25bp(0.25%포인트) 추가 인하 가능성을 64% 반영하고 있다. 2026년 말까지는 기준금리가 현재 3.88%에서 3.06%로 82bp가량 더 낮아질 것으로 가격에 이미 반영됐다.


무역·정치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관세 휴전을 연장하고 수출 통제·기타 무역장벽을 완화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중국산 펜타닐 관련 제품에 대한 관세를 20%에서 10%로 인하하고, 일부 상호관세도 1년간 유예한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수수 등 농산물 수입을 재개하고 희토류 자석 수출 규제를 잠정 중단하는 등 상호 양보했다.

이번 조치로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가 커졌으나, 트럼프 정부가 발동한 ‘상호관세법(Reciprocal Tariffs)’의 합법성은 아직 법적 공방이 진행 중이다. 미 연방대법원은 11월 5일 구두변론을 통해 하급심이 내린 ‘상호관세 불법’ 판결을 재검토할 예정이며, 최종 결정은 2025년 말~2026년 초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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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셧다운 장기화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5주 차에 접어들면서 고용지표·소매판매·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 통계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64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휴가에 들어갈 것으로 추산하며, 실업률이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외 증시·채권 시장

유럽 스토크스50은 0.65%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81% 내렸다. 반면 일본 니케이225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12% 급등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0.2bp 하락한 4.095%에 마감했다. 주식 강세가 안전자산 수요를 줄였으나, 마이애미헤럴드가 “미국이 베네수엘라 군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일부 안전자산 매수가 유입돼 낙폭을 회복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10년물 물가연동국채(BEI)는 2.312%로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채권시장에서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633%로 1bp 하락,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409%로 1.4bp 하락했다. 유로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1% 상승해 9월(2.2%)보다 둔화됐고, 근원 CPI는 2.4%로 전월과 동일했다.


개별 종목 동향

Barchart아마존닷컴(AMZN)은 3분기 매출 1,801억7,000만 달러(컨센서스 1,778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2,060억~2,130억 달러로 제시해 주가가 9% 뛰었다.

브라이트하우스파이낸셜(BHF)은 사모투자사 아쿠아리안홀딩스의 인수협상 소식에 25% 급등했다. 트윌리오(TWLO)는 4분기 매출 전망(131억~132억 달러)이 예상치(129억 달러)를 상회하며 20% 상승했다. 클라우드플레어(NET)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해 14% 올랐다.

웨스턴디지털(WDC)은 1분기 매출 28억2,000만 달러로 예상치 27억3,000만 달러를 상회해 8% 급등했고, 레딧(RDDT)은 일일 활성 사용자(DAU)가 1억1,600만 명으로 전망치를 넘어서며 8% 넘게 올랐다. 코인베이스(COIN)와 고대디(GDDY)도 각각 5% 이상 상승했다.

반면 덱스컴(DXCM)은 연간 조정 총마진 전망을 62%에서 61%로 하향해 14% 급락했다. 모토로라솔루션(MSI), 아서J갤러거(AJG), 잉가솔랜드(IR), 백스터(BAX), FMC 등은 부진한 실적·가이던스 또는 투자 의견 하향 여파로 2~5% 하락했다.


주요 실적 일정(11월 3일)

클로록스(CLX), 코테라에너지(CTRA), 다이아몬드백에너지(FANG), 이스트만케미컬(EMN), 홀로직(HOLX), 아이덱스랩(IDXX), 로이스(L), 온세미컨덕터(ON), 팔란티어(PLTR), 피너클웨스트(PNW), 퍼블릭서비스엔터프라이즈(PEG), 리얼티인컴(O), SBA커뮤니케이션(SBAC), 사이먼프라퍼티(SPG), 버텍스파마슈티컬즈(VRTX), 윌리엄스(WMB)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용어 설명·전문가 시각

E-미니(E-mini) 선물은 S&P500·나스닥100 등 대형 지수를 소형화한 선물 계약으로, 개인투자자도 거래하기 쉽도록 계약 규모를 줄여놓은 상품이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BEI)은 명목채권 금리에서 물가연동채권 금리를 차감해 계산한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다. BEI 상승은 시장이 미래 물가 상승을 더 크게 예상한다는 의미이며, 통화정책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적 시즌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2021년 이후 최고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매출 성장률·순익 증가율 둔화 흐름이 병존해 낙관 일변도로 해석하기엔 이르다”

는 것이 시장 참여자들의 대체적 평가다.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 셧다운·무역 갈등 같은 정치 변수,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변동성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결론적으로, 견고한 기업 실적무역 불확실성 완화가 증시에 단기 상승 동력을 제공했지만, 연준의 매파 발언·정부 셧다운 장기화·지정학적 변수는 상쇄 요인으로 남아 있다. 투자자들은 11월 연방대법원 구두변론과 12월 FOMC를 주시하며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