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6일(현지시간) 기업 실적 호조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73% 오른 5,502.31포인트로 마쳤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18% 상승한 40,068.77포인트, 나스닥100 지수는 +1.29% 뛴 18,972.15포인트를 기록했다. 9월물 E-미니 S&P 선물과 E-미니 나스닥 선물도 각각 +0.72%, +1.21% 오르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했다.
2025년 8월 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증시 강세는 개별 기업들의 긍정적 가이던스와 함께 약세로 돌아선 미국 경기 지표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0.25%p 인하 가능성을 95%까지 끌어올린 영향이 컸다.
◆ 메가캡과 성장주 주도…애플 5% 급등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 대형 기술주(메가캡) 가운데서는 애플(AAPL)이 +5%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애플이 미국 내 제조설비에 추가 1,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고, 투자자들은 이를 생산기지 리쇼어링(Reshoring) 가속화 신호로 해석했다.
◆ 개별 종목 실적·가이던스
아리스타 네트웍스(ANET)는 3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추정치를 상회하면서 +17% 급등했다. 매치 그룹(MTCH)도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해 +10% 상승 마감했다.
“2분기 매출 22억 달러, 3분기 전망 22억5,000만 달러”(아리스타 네트웍스 실적 자료 中)
그밖에 Shopify(+21%), RingCentral(+25%), Astera Labs(+27%) 등 기술·통신장비주 전반이 강세를 탔다.
◆ 연준 인사 잇단 완화 발언…금리 선물 시장 95% 인하 베팅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0.25%p) 인하 가능성을 전주 40%에서 95%로 끌어올렸다. 미니애폴리스 연은 닐 카시카리 총재는 “경제 둔화 속도에 비춰볼 때 단기적으로는 정책금리 조정이 적절해질 수 있다”고 밝혔으며, 리사 쿡 연준 이사도 “7월 고용지표 하향 수정은 경기 전환점의 전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 서비스업 PMI·고용·제조업 지표 연쇄 부진
이번 주 초 발표된 7월 ISM 서비스업 PMI가 예상 밖으로 위축 국면(50선)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직전 금요일(1일)에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둔화되고 제조업 PMI까지 부진했던 점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를 자극했다.
◆ 모기지 금리 하락·수요 개선
미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8월 1일로 끝난 주간 모기지 신청 지수는 전주 대비 +3.1% 상승했다. 30년 고정금리는 6.83%에서 6.77%로 6bp 내리며, 구입·재융자 수요가 각각 1.5%, 5.2% 늘었다.
◆ 트럼프發 관세 리스크 확대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산 수입품 관세율을 25%→50%로 두 배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전날에는 반도체·제약 제품에도 “1주일 내” 추가 관세를 예고했으며, 캐나다산 일부 품목에는 이미 35% 관세를 적용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모든 조치가 시행될 경우 미국 평균 관세율이 15.2%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2024년 2.3%→2025년 13.3%→15.2%).
◆ 채권시장 – 10년물 국채 4.216%
같은 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0.6bp 오른 4.216%를 기록했다. 재무부는 1,250억 달러 규모 분기 환매(refunding) 일정의 일환으로 420억 달러어치 10년물을 입찰했는데, 응찰률(bid-to-cover) 2.35배로 최근 10회 평균(2.58배)을 밑돌았다. 주식시장 강세와 공급 부담이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을 부추긴 셈이다.
◆ 유럽·아시아 증시 동반 상승
유럽 Stoxx50 지수는 +0.26%,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45%, 일본 닛케이225는 +0.60% 오르며 글로벌 위험자산 랠리에 동참했다. 다만 독일 6월 공장수주는 -1.0% 감소하며 5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했고, ECB 집행이사인 로베르트 홀츠만은 “추가 금리 인하 요인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알쏭달쏭한 용어 풀이
• E-미니 선물: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상장한 지수선물로, 정규 S&P 500·나스닥100 선물 대비 계약 규모를 5분의 1 수준으로 축소해 개인투자자 접근성이 높다.
• 비드-투-커버(Bid-to-Cover): 국채 입찰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로, 응찰 총액을 발행액으로 나눈 값이다. 2배를 넘으면 ‘양호’, 평균 이하이면 수요 부진으로 해석된다.
◆ 향후 일정·전망
7일(목) 발표 예정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3,000건 늘어난 22만1,000건으로 예상된다. 2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은 +2.0%, 단위노동비용은 +1.5% 증가 전망이다. 시장은 기업 2분기 실적 시즌 후반부와 함께 트럼프발 관세 추가 발표, 연준 인사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S&P 500 실적 서프라이즈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2분기 S&P 500 기업 중 67%가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들 중 83%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전체 EPS 성장률은 +9.1%로, 시즌 전 예상치(+2.8%)를 크게 웃돌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 주가 급등락 종목 정리
상승: Astera Labs(+27%), RingCentral(+25%), Shopify(+21%), Arista Networks(+17%), Assurant(+11%), Match Group(+10%), Global Payments(+8%), Apple(+5%)
하락: Super Micro Computer(-18%), Snap(-17%), Vertex(-19%), Coca-Cola Europacific(-7%), Advanced Micro Devices(-6%), Emerson Electric(-4%), Kemper Corp(-21%)
◆ 에디터 코멘트
시장의 초점은 ‘실적 호조 vs. 관세 리스크’ 간 힘겨루기에 맞춰져 있다. 단기적으로는 9월 금리 인하 기대와 초대형 기술주 순이익 개선이 증시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세 인상이 공급망 비용을 압박할 경우,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가 예상보다 짧게 끝날 위험도 있다.
본 기사에 언급된 종목에 대해 필자 및 나스닥닷컴은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본 기사는 투자 자문이 아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