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호조·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뉴욕증시 상승

■ 뉴욕증시, 기대감 속에 일제히 반등

S&P 500 지수($SPX)는 6일(현지 시각) 전장 대비 0.73% 오른 5,534.23포인트에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18% 상승, 나스닥 100 지수($IUXX)는 1.29% 급등했다. 같은 날 9월물 E-미니 S&P 선물(ESU25)은 0.72%,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U25)은 1.21% 각각 올랐다.

2025년 8월 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긍정적인 기업 실적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투자 심리를 되살렸다. 특히 애플(AAPL)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제조 1,000억 달러 추가 투자’ 발언에 5% 가까이 뛰며 대형 기술주 전반을 견인했다.

S&P 500 ETF

■ 실적·가이던스 서프라이즈

아리스타 네트웍스(ANET)가 3분기 매출 전망을 시장 예상치(21억3,000만 달러)를 웃도는 22억5,000만 달러로 제시하며 17% 급등했다. 매치 그룹(MTCH)은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91억~92억 달러로 제시, 주가가 10% 올랐다. 쇼피파이(SHOP)·링센트럴(RNG)·아스테라 랩스(ALAB) 등 기술·커머스주도 20% 안팎의 랠리를 펼쳤다.

반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1분기 매출 전망이 컨센서스(65억9,000만 달러) 하단에 머물며 18% 폭락했다. AMD·마벨 테크놀로지 등 반도체주는 중국 수요 불확실성으로 동반 약세를 보였다.


■ 금리 인하 베팅 95%

시장에서는 ‘경제 지표 부진→연준 완화 전환’ 공식이 재확인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앞서 발표된 7월 미국 서비스업 PMI·제조업 지표·고용(비농업 부문) 모두 예상을 하회했다. 이에 따라 9월 16~17일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이 지난주 40%에서 95%로 급등했다.

미니애폴리스 연은 닐 카시카리 총재는 “경기 둔화가 명확해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정책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사 쿡 Fed 이사도 “최근 고용지표는 경기 전환점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시장의 ‘비둘기파(완화적) 해석’을 강화하며 미 국채 10년물 수요는 다소 약해졌다.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6bp 오른 4.216%를 기록했다.

■ 채권·외환 시장 동향

재무부는 분기 환매(refunding) 일환으로 420억 달러 규모 10년물 국채를 입찰했으나 bid-to-cover 비율이 2.35로 최근 10회 평균(2.58)을 밑돌아 수요 부진을 드러냈다. 유럽에서도 독일 10년물(2.650%)·영국 10년물(4.526%)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유럽연합(EU)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해 컨센서스에 부합했으나 독일 6월 공장수주는 1.0% 감소, 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이에 대해 유럽중앙은행(ECB) 위원인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총재는 “추가 인하 근거가 사라졌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 확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했다는 이유로 인도산 제품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제약 제품에 대한 신규 관세도 1주일 내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캐나다 일부 품목 관세를 25%→35%로 상향하고, 총 15% 수준의 ‘글로벌 최저 관세율’을 도입한 바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예고된 조치가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미국 평균 관세율은 2024년 2.3%→2025년 15.2%로 치솟는다”고 분석했다. 관세 인상은 결국 소비자 물가를 자극해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생활 밀착형 데이터: 모기지·실업

미국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8월 1일 주간 주택담보대출 신청지수는 전주 대비 3.1% 증가했다. 고정 30년 모기지 금리는 6.77%로 6bp 하락했다. 8일 발표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1,000건(전주 대비 +3,000건)이 예상되며, 2분기 비농업 생산성은 2.0%, 단위노동비용 상승률은 1.5%로 각각 전망된다.


■ 용어 풀이*

*E-미니(E-mini) 선물: S&P·나스닥 등 주요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지만 계약 규모를 대폭 축소해 개인도 거래하기 쉽게 설계한 파생상품이다.

T-노트(미국 국채):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2~10년 만기 중기 채권을 통칭한다. bid-to-cover 비율은 입찰 물량 대비 응찰 물량으로, ‘1’이면 수요가 공급과 동일하다는 의미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미국 통화정책 결정 기구. 금리 결정 회의를 연 8회 개최한다.


■ 기자의 시각

이번 랠리는 기업 실적 호조 + 금리 인하 기대라는 두 축이 맞물린 결과다. 필자는 특히 S&P500 기업의 2분기 이익 증가율이 연초 예상치(2.8%)의 세 배를 넘는 9.1%에 이른다는 점에 주목한다. 실적이 뒷받침되면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가 자산 가격 과열을 완화시키면서도 경기 연착륙을 가능케 할 여지를 넓힌다.

다만 향후 관세 인상이 공급망 비용을 끌어올려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면, 연준의 인하 속도가 다시 늦춰질 위험도 있다. 투자자에게는 업종별 실적 모멘텀과 정책 리스크 간 ‘균형 잡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