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긍정적인 기업 실적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7일(현지시간) S&P500 지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나스닥100 지수 모두 플러스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2025년 8월 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73% 오른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비교적 소폭인 +0.18% 상승에 그쳤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100 지수는 +1.29% 오르며 대형 기술주의 강세를 재확인했다.
선물시장에서도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9월물 E-mini S&P500 선물(ESU25)은 +0.72%, 9월물 E-mini 나스닥 선물(NQU25)은 +1.21% 각각 상승하며 현물 지수를 뒷받침했다.
주요 상승 동력: 기업 실적과 제조업 투자 발표
시장 상승을 견인한 종목 가운데 아리스타 네트웍스(Arista Networks)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17% 이상 급등했다. 매치 그룹(Match Group)도 3분기 매출 전망이 호조를 보이자 1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애플(Apple)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내 제조업 투자를 1,000억 달러 추가 약속할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5% 올라 대형 기술주 전반의 상승을 주도했다.
연준 통화정책 기대감
시장에서는 최근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한다. 미 서비스업 활동 부진과 앞서 발표된 고용·제조업 지표 약세가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었다.
“경제가 둔화되고 있으며, 단기간 내 연방기금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 –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같은 날, 리사 쿡 Fed 이사도 7월 고용지표를 ‘우려스럽다’고 평가하며 “경제 전환점에서 흔히 나타나는 수정”이라고 언급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9월 16~17일 FOMC에서 95% 확률로 25bp 인하를 반영했고, 10월 28~29일 회의에서도 68% 확률의 추가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미 국채·국채입찰 동향
같은 날 9월물 10년 만기 미 국채선물(ZNU25)은 2틱 하락 마감했으며, 10년물 금리는 4.216%로 0.6bp 상승했다. 안전자산 수요 감소와 함께 재무부의 10년물 420억 달러 입찰에서 응찰배수 2.35배에 그친 점이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국제유가가 1% 하락하면서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를 다소 눌러 국채 가격 하락 폭을 제한했다.
무역정책 변수: 관세 인상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산 수입품 관세율을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에 대한 대응 조치다. 이어 “향후 1주일 내 반도체·의약품 수입품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캐나다 일부 상품 관세를 25%에서 35%로 상향하고, 10% 글로벌 관세 최저치 및 미국과 흑자 관계인 국가에는 15% 이상 관세를 8월 7일 0시 이후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를 반영할 경우 미국 평균 관세율이 15.2%까지 올라 2024년 2.3% 대비 6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지표 및 주택시장
미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8월 1일 주간 모기지 신청지수는 전주 대비 3.1% 상승했다. 이 중 구입지수가 1.5%, 재융자지수가 5.2% 각각 늘었다. 30년 고정금리 평균은 전주 6.83%에서 6.77%로 6bp 하락했다.
지표 해설*E-mini 선물은 CME에서 거래되는 소형 주가지수 선물로, 현물지수 움직임에 대한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응찰배수(Bid-to-Cover)는 국채 입찰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로 2.0배 이상이면 양호로 평가된다.
주요 기업 실적 및 주가 움직임
이번 분기 현재 S&P500 기업 중 67%가 실적을 발표했으며, 그 중 83%가 이익 추정치를 상회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2분기 S&P500 EPS 성장률을 9.1%로 추정해 사전 전망치 2.8%를 크게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강세 종목▲
• 아스테라 랩스 +27% (Q2 총마진 76%)
• 링센트럴 +25% (조정 EPS 및 연간 가이던스 상향)
• 쇼피파이 +21% (Q2 매출 26억8,000만 달러)
• 아리스타 네트웍스 +17% (Q2 매출 22억 달러, Q3 가이던스 상향)
• 애플 +5% (국내 생산 1,000억 달러 추가투자 계획)
약세 종목▼
• 슈퍼마이크로 컴퓨터 –18% (Q4 매출 부진)
• AMD –6% (중국 매출 재개 불확실성)
• 스냅 –17%, 다비타 –9%, 에머슨 일렉트릭 –4% 등도 하락했다.
이 밖에 코카콜라 유로퍼시픽은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을 3~4%로 하향 조정하며 나스닥100에서 7% 이상 하락해 낙폭 1위를 기록했다.
해외 증시 및 금리 동향
해외 주요 지수 역시 상승했다. 유로스톡스50 지수 +0.26%, 중국 상하이종합 +0.45%, 일본 닛케이225 +0.60%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유럽 국채금리는 동반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2.650%로 2.6bp, 영국 10년물은 4.526%로 1bp 각각 올랐다. 유로존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해 예상치와 일치했지만, 독일 6월 공장수주는 –1.0%로 5개월 만의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오스트리아 출신 ECB 이사회 멤버 로베르트 홀츠만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로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다”고 발언해 시장 금리 인하 기대를 다소 상쇄했다.
향후 일정 및 전망
시장 참여자들은 금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예상 22만1,000건)와 2분기 비농업 생산성(+2.0%), 단위노동비용(+1.5%) 지표에 주목한다. 또한, 관세 정책 관련 추가 발표 여부와 7일 예정된 8월 분기 국채 환매(refunding) 일정을 면밀히 지켜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정책 선회 가능성과 기업 실적 모멘텀이 당분간 시장 변동성의 핵심 변수”라며, “무역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 폭이 예상보다 큰 만큼 기술주 중심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진단한다.
※ 용어 팁
FOMC: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미국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결정하는 회의.
E-mini 선물: 표준 선물계약의 1/5 크기인 ‘소형 지수선물’. 거래 단위가 작아 개인·기관 모두 활용.
Bid-to-Cover: 국채 입찰에서 투자자 주문금액(입찰액)을 발행금액으로 나눈 값. 수치가 높을수록 수요 양호.
결론적으로, 연준의 비둘기파적(완화적) 발언과 실적 서프라이즈가 시장 심리를 지탱하고 있으나, 무역 관세 확대라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단기 변동성에 대한 경계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