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엇갈림 속 뉴욕증시 약보합 마감

S&P 500 지수($SPX)는 18일(현지시간) 0.01% 내린 5,598.24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32% 하락한 41,392.63에, 나스닥100($IUXX) 지수는 0.05% 떨어진 20,524.1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같은 만기 기준의 9월물 E-미니 S&P 500 선물(ESU25)은 0.08% 내렸고,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U25)도 0.10% 하락했다.

2025년 7월 2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장 초반 강세를 지키지 못하고 장중 매물이 출회되며 미국 증시가 소폭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기업 실적 발표가 엇갈린 가운데 건강보험(HMO) 업종의 급락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NFLX)는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29.5%로 제시해 시장 컨센서스(29.7%)를 밑돌았고, 주가가 5% 넘게 빠지며 기술주 전반의 약세를 주도했다.


건강보험주 급락 … Humana 소송 패소·Elevance Health 투자의견 하향

건강보험 대장주들도 줄줄이 밀렸다. Humana(HUM)는 메디케어 보너스 삭감을 되돌려 달라는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1% 넘게 하락했고, Leerink 파트너스가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에서 ‘마켓퍼폼’으로 낮춘 Elevance Health(ELV)는 8% 이상 급락했다. 같은 업종의 Molina Healthcare(MOH)는 10% 넘게 미끄러졌으며 Centene(CNC), CVS Health(CVS), UnitedHealth Group(UNH) 또한 2~3%대 약세를 기록했다.

S&P 500 차트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EU와의 모든 무역 합의에서 최소 15~20%의 관세 부과를 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U의 차량 관세 인하 제안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입장을 굽히지 않자,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집행위원은 주재 대사들과의 회의에서 최근 워싱턴 협상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장중 투자심리를 한층 위축시켰다.


지표·연준 발언은 호재… 국채금리 하락

장 초반에는 호재도 적지 않았다. 6월 미국 주택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4.6% 증가한 132만 1,000건으로 컨센서스(130만 건)를 상회했고, 향후 건설 경기를 가늠하는 주택건축 허가도 0.2% 증가한 139만 7,000건을 기록해 예상치(138만 7,000건, –0.5%)를 웃돌았다.

미시간대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1.8로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내려앉았다.

이는 채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해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2bp 하락한 4.43%에 마감됐다.

이보다 앞서 18일 저녁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물가가 목표에 근접한 만큼 노동시장이 악화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7월 29~30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해야 한다”고 밝혀 dovish(완화적) 신호를 보냈다. 이에 FedWatch에 반영된 7월 인하 확률은 5%, 9월 인하 확률은 58%로 집계됐다.


기업 실적: 은행 호조에 2분기 EPS 예상치 상향

이번 주 본격화된 2분기 실적 시즌에서 대형 은행들이 긍정적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S&P 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사전 예상치(2.8%)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야데니리서치에 따르면 11개 업종 가운데 6개 업종만이 이익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업종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나스닥 선물 차트


해외증시 및 채권시장 동향

해외 증시는 혼조세였다. 유럽 Euro Stoxx 50 지수는 0.33% 하락,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0.50% 상승, 일본 닛케이225는 0.21%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 채권금리는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bp 오른 2.695%,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1.9bp 상승한 4.674%로 1.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유로존 5월 건설생산은 전월 대비 1.7% 감소해 2년 반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독일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해 9개월 만의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종목별 등락 현황

하락 종목 3M(MMM)은 올해 유기적 매출 증가율 전망을 2%로 하향(-3%대 하락)했다. Sarepta Therapeutics(SRPT)는 근육질환 유전자 치료제 임상 도중 간부전으로 추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36% 급락했다. Autoliv(ALV)은 2분기 조정 영업마진이 9.30%로 컨센서스(9.35%)를 밑돌아 4% 하락했다. Builders FirstSource(BLDR)는 젤먼&어소시에이츠 하향 조정에 3%대 약세를 보였다. American Express(AXP)는 2분기 총비용이 예상을 상회하면서 2% 이상 하락했다.

상승 종목 Talen Energy(TLN)은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 가스화력발전소를 35억 달러에 인수했다는 소식에 24% 급등했다. Invesco(IVZ)는 QQQ 트러스트를 개방형 펀드로 전환하기 위한 SEC 신고 소식에 15% 상승했다. Interactive Brokers(IBKR)는 2분기 순이자수익이 8억6,000만 달러로 예상(7억9,470만 달러)을 웃돌며 7% 상승했다. Regions Financial(RF)은 순이자수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하고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6% 상승)했다. Abbott Laboratories(ABT)는 제프리스가 ‘매수’로 상향하면서 2% 상승했다. Norfolk Southern(NSC)은 유니언 퍼시픽이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로 2% 올랐다. Charles Schwab(SCHW)도 실적 호조에 2% 상승했다.


향후 주요 실적 발표 일정7/21/2025

AGNC 인베스트먼트, 알렉산드리아 리얼에스테이트(ARE), BOK 파이낸셜(BOKF), 클리블랜드-클리프스(CLF), 크라운홀딩스(CCK), 도미노피자(DPZ), 에쿼티 라이프스타일(ELS), 메드페이스(MEDP), NXP 반도체(NXPI), RLI, 로퍼테크놀로지(ROP), 스틸다이내믹스(STLD), 버라이즌(VZ), W·R·버클리(WRB), 윈트러스트파이낸셜(WTFC), 시온스 뱅코프(ZION) 등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E-미니 선물은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소형 주가지수 선물로, 통상 지수 대표선물 대비 계약 규모를 1/5로 줄여 개인 투자자 접근성을 높인 상품이다.

컨센서스는 금융정보업체들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를 의미하며, 실적·지표 발표 시 시장 기대치를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