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엇갈리며 뉴욕증시 소폭 하락 마감

뉴욕증권거래소(NYSE)나스닥(Nasdaq)에서 거래되는 주요 지수는 19일(현지시간) 혼조(混調) 실적 발표와 헬스케어 섹터 약세 속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01% 밀린 5,624.17포인트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32% 하락한 41,672.92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 역시 -0.05% 떨어진 22,444.16포인트로 종료됐다.

2025년 7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9월물 E-mini S&P 500 선물-0.08%, 9월물 E-mini 나스닥 100 선물-0.10% 각각 내렸다. E-mini 선물은 표준 계약 크기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지수 선물로, 개인 및 기관 투자자 모두가 시장 방향성에 베팅할 때 자주 활용된다.※주요 선물·옵션 용어는 문단 하단 별도 설명 참조

“넷플릭스(Netflix)는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29.7%에서 29.5%로 하향 조정했고, 주가는 5% 이상 급락했다.”

이 같은 소식은 기술주 전반에 부담을 주며 장 초반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하게 만들었다. 건강보험 관련주도 동반 하락했다. 휴마나(Humana)는 메디케어 보너스 삭감 철회 소송에서 패소했고, 일레번스 헬스(Elevance Health)가 투자은행 리어링크파트너스(Leerink Partners)로부터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강등되면서 섹터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장중에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가 투자심리를 추가로 위축시켰다. FT는 도널드 트럼프 전(前) 대통령이 EU와의 무역협상에서 최소 15~20%의 관세를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마로시프 셰프초비치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워싱턴에서 열린 무역 협상 결과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고 FT는 덧붙였다.

그럼에도 장 초반 S&P 500과 나스닥 100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기도 했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6월 주택착공건수는 전월 대비 +4.6% 증가한 132만1,000건으로 시장 예상치(130만건)를 상회했다. 건축허가(선행지표)+0.2% 늘어나며 1.397백만 건을 기록해 역성장 전망을 뒤엎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지수 역시 7월 예비치가 61.8로 5개월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5개월 최저,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3.6%로 낮아지며 물가 안정 기대를 자극했다.

채권시장에서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Fed) 이사가 29~30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에서 25bp(0.25%p)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히자 10년물 국채수익률-2.3bp 하락한 4.428%로 밀렸다. 미국 금리선물은 7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확률을 5%, 9월 회의에서는 58%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반면, 유럽채권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 독일 국채금리는 +2.0bp 오른 2.695%, 10년물 영국 길트금리는 1.5개월 최고치인 4.684%까지 뛰었다. 유로존 5월 건설생산이 전월 대비 -1.7% 감소하며 2년 반 만의 최대 하락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채권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 섹터·종목별 주요 움직임

헬스케어 : 몰리나 헬스케어(MOH) -10%, 일레번스 헬스(ELV) -8%
미디어·스트리밍 : 넷플릭스(NFLX) -5%
산업재 : 3M(MMM) -3% (연간 유기적 매출 가이던스 2%로 하향)
바이오테크 : 사렙타 테라퓨틱스(SRPT) -36% (임상시험 중 급성 간부전 사망)
자동차 부품 : 오토리브(ALV) -4% (2분기 영업마진 9.30% 발표)
파이낸셜 :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 +7%, 리전스 파이낸셜(RF) +6%, 찰스슈왑(SCHW) +2%
인수·합병(M&A) 루머 : 노퍽 서던(NSC) +2% (유니언 퍼시픽 인수 검토 보도)

한편, 탈렌 에너지(TLN)는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주 천연가스발전소를 35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해 +24% 급등했다. 인베스코(IVZ)는 대표 ETF인 QQQ 트러스트 시리즈1을 오픈엔드 펀드로 전환하겠다는 서류를 SEC에 제출하며 +15% 상승했다.


▶ 경제·무역 변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요일 150개국 이상에 철강·자동차·의약품 등을 대상으로 한 10~15% 관세 부과 예고 서한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EU·멕시코산 제품에는 30%, 캐나다 일부 제품에는 35%의 관세를 8월 1일 발효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며, 구리 제품에는 50%, 해외제약사 제품에는 최대 200%의 관세를 경고한 상태다.

이처럼 보호무역 강화 발언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이는 주식·채권시장의 투자심리에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 이번 주 실적 발표 일정(7월 21일)

AGNC 인베스트먼트(AGNC), 알렉산드리아 리얼에스테이트(ARE), BOK 파이낸셜(BOKF), 클리블랜드-클리프스(CLF), 크라운 홀딩스(CCK), 도미노피자(DPZ), 에쿼티 라이프스타일 프로퍼티즈(ELS), 메드페이스(MEDP), NXP 반도체(NXPI), RLI 코퍼레이션(RLI), 로퍼 테크놀로지스(ROP), 스틸 다이내믹스(STLD), 버라이즌(VZ), W R 버클리(WRB), 윈트러스트 파이낸셜(WTFC), 자이온스 뱅코프(ZION) 등 16개 기업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 용어 설명

E-mini 선물 :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소형 지수선물 계약으로,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지만 계약 규모를 축소해 유동성과 접근성을 높인 상품이다.
bp(베이시스포인트) : 금리·수익률 변동폭을 나타내는 최소 단위로, 1bp는 0.01%p에 해당한다.
FOMC :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의 약칭으로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 전문가 해설 및 시사점

이번 주식시장 조정은 실적 시즌 초기 기대감정치·무역 리스크가 맞물리며 ‘랠리 속 숨 고르기’ 양상을 띠었다. 주택지표 개선과 인플레이션 기대 하락으로 연준의 조기 완화 기대는 높아졌지만, 건강보험·스트리밍 등 개별 기업의 실적 쇼크는 성장주 프리미엄을 제약한다.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카드가 현실화될 경우, 공급망 재편 가속글로벌 물가 재상승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2주간 이어질 실적 발표 러시 속에서 기업 가이던스와 비용 구조 변화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물가 안정과 완만한 성장이라는 ‘골디락스’ 국면이 지속되려면, 무역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실적이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7월 FOMC 결과‧2분기 실적 발표‧정치적 관세 논란이라는 세 가지 변수가 단기 시장 방향성을 결정지을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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