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1월 첫 거래일을 상승세로 마쳤다. 1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26% 오른 5,123.74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9% 상승한 39,412.58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100 지수는 0.48% 오른 18,322.4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2025년 11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12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27%,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44% 뛰어올라 장중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주목한 재료는 대형 기술주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아마존닷컴은 3분기 순매출 1,801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1,778억2,000만 달러)를 상회했으며,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2,060억~2,130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날 주가는 9% 넘게 급등해 메가캡 기술주 전반의 랠리를 견인했다.
저장장치 업체 웨스턴디지털도 1분기(회계연도 기준) 매출 28억2,000만 달러로 컨센서스를 웃돌며 8% 이상 상승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500 편입 기업의 60% 이상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0%가 이익 전망을 넘어섰다. 이는 2021년 이후 최고 호조로, 시장 전체의 ‘실적 모멘텀’을 강화하고 있다.
거시 지표도 흐름을 거들었다. 10월 MNI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 대비 3.2포인트 오른 43.8을 기록해 예상치(42.3)를 상회했다. 지수가 50을 밑돌아 여전히 위축 국면이지만, 예상치보다 양호한 회복세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은 상승 탄력을 일부 제약했다.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연은 총재는 “노동시장이 균형 상태이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며 이번주 25bp 금리 인하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로리 로건 댈러스연은 총재 역시 “12월 추가 인하를 지지하기 어렵다”고 언급했고,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도 동결 선호 입장을 피력했다.
파생시장은 12월 9~10일 FOMC에서 기준금리가 25bp 추가 인하될 확률을 64%로 반영하고 있다. 연준이 2026년 말까지 총 82bp를 더 인하해 연방기금금리가 3.06%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가격에 반영됐다.
무역정책 면에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관세 휴전에 합의해 무역환경 불확실성을 완화했다. 미국은 중국산 펜타닐 관련 관세율을 20%에서 10%로 낮추고 일부 상호 관세를 1년 연장 유예한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수수 등 농산물 수입을 재개하고 희토류 자석 수출 통제를 중단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에 대해 11월 5일 미 연방대법원이 구두변론을 예고해 향후 결과에 따라 정부가 부과한 관세를 환급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최종 판결은 2025년 말~2026년 초로 예상된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은 5주째 이어지며 경제 지표 공백과 고용 충격 우려를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64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갈 것으로 추정, 실업률이 4.7%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해외 증시·채권 시장 동향
유럽 증시는 혼조세였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0.65%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81% 내렸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12% 급등했다.
미 재무부 10년물 국채(티노트) 금리는 0.2bp 내린 4.095%로 마감했다. 하루 중 주가 강세와 연준 매파적 코멘트가 채권 가격을 끌어내렸으나, 베네수엘라 군사시설을 겨냥한 미국의 잠재적 공습 보도로 안전자산 수요가 유입되며 낙폭을 대부분 되돌렸다.
타국 국채시장도 강세였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1bp 하락한 2.633%,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1.4bp 내린 4.409%를 기록했다. 한편 유로존 10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동월 대비 2.1%로 둔화돼 ECB의 물가 목표(2%) 근접세를 보여줬다.
• 용어 설명
①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은 명목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의 금리 차이로 계산한 장기 물가 기대치를 의미한다.
② ‘티노트(T-note)’는 만기 2~10년 미국 국채를 가리키며, 투자자들이 중장기 금리선도지표로 활용한다.
개별 종목별 주가 등락
주가 급등
• 아마존(AMZN) +9%
• 브라이트하우스 파이낸셜(BHF) +25% – 아쿠아리안 홀딩스 인수 협상 보도
• 트윌리오(TWLO) +20% – 4분기 매출 가이던스 상향
• 클라우드플레어(NET) +14% – 연간 매출 전망 상향
• 웨스턴디지털(WDC) +8% – 1분기 실적 호조
• 레딧(RDDT) +8% – 일평균 활성 이용자(DAU) 1억1,600만 명 보고
• 코인베이스(COIN) +5% – 3분기 매출 18억7,000만 달러
주가 급락
• 덱스컴(DXCM) ‑14% – 연간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 하향
• 모토로라 솔루션즈(MSI) ‑5% – 4분기 EPS 전망 미달
• 아서 J 갤러거(AJG) ‑4% – 3분기 매출 컨센서스 하회
• 잉가솔랜드(IR) ‑3% – 올해 EPS 하향 조정
• 백스터 인터내셔널(BAX) ‑3% – 아거스리서치 투자의견 하향
• FMC(FMC) ‑2% – 웰스파고 증권 투자의견 ‘비중 확대→동중립’
다음주 실적 캘린더(11월 3일)
클로록스(CLX), 코테라 에너지(CTRA), 다이아몬드백 에너지(FANG), 이스트만케미컬(EMN), 홀로직(HOLX), 아이덱스 래버러터리스(IDXX), 루이스(L), 온세미컨덕터(ON), 팔란티어(PLTR), 피나클 웨스트(PNW), 퍼블릭서비스 엔터프라이즈(PEG), 리얼티 인컴(O), SBA커뮤니케이션스(SBAC), 사이먼프로퍼티(SPG), 버텍스파마슈티컬스(VRTX), 윌리엄스(WMB) 등이 발표를 예정이다.
기자 해설 : 이번 주식시장은 ‘실적 대장주’가 시장을 끌어올리는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특히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도 기술·플랫폼 기업들이 호실적을 게시하며 ‘어닝 레질리언스(earnings resilience)’를 입증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다만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와 매파적 연준 내 발언은 변동성 재확산 요인이므로, FOMC 의사록 공개 전까지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