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 기아가 차세대 텔루라이드(Telluride)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이번 모델을 “브랜드의 디자인과 포부를 위한 새로운 기준(new benchmark)”이라고 규정했다. 이 차량은 기아의 미국 시장 전략에서 중심축을 이루는 3열 중형 SUV로, 기존 대비 더 크고 박스형에 가까운 비례와 현대적인 외관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2025년 11월 10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1세대 텔루라이드는 2019년 출시 이후 미국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이어왔으며, 재고 수준을 기준으로 한 수요 지표※에서 여러 차례 상위권에 오른 바 있다. 기아는 텔루라이드가 미국 시장 내에서 가장 중요한 차종 중 하나라고 강조해왔다.
2027년형 텔루라이드는 오는 1분기에 미국 판매점(쇼룸)에 입고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판매 중인 모델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차체가 더 커지고, 각을 살린 박스형 실루엣과 현대적 완성도를 강화한 디자인으로 재구성됐다.
전면부는 대형 프런트 그릴을 중심으로 세로형 헤드램프를 배치해 수직성을 강조했으며, 후면부는 슬림한 구성과 매끈한 실루엣으로 정제된 인상을 준다. 실루엣에서는 레인지로버를 연상시키는 요소가 관찰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기아는 이번에 텔루라이드 X-Pro 모델의 이미지를 먼저 공개했으며, 3열 중형 SUV인 이 차종의 공식 데뷔는 이달 말 로스앤젤레스 오토쇼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현장에서 다양한 트림과 세부 정보가 추가로 공개될 것으로 예고됐다.
“새로운 텔루라이드는 브랜드의 디자인과 야심을 보여주는 새 벤치마크다.”
판매 실적 측면에서 텔루라이드는 2019년 출시 이후 매년 판매가 증가했으며, 누적 판매량이 44만 4,000대 이상에 달한다고 회사는 밝혔다. 또한 10월까지 연초 대비 판매가 11% 증가했다고 기아는 전했다.
현재 판매 중인 텔루라이이드는 총 10개 트림으로 구성돼 있으며, 시작 가격MSRP은 3만6,000달러에서 5만4,000달러 사이이다. 트림은 사양(외관, 편의, 안전장비 등)과 구성에 따라 구분되는 세부 등급을 의미한다.
한편, 텔루라이드의 형제차인 현대 팰리세이드의 신형 모델은 올해 초 공개됐으며, 트림에 따라 3만9,000달러에서 5만5,000달러 사이에서 시작한다. 양차종은 플랫폼과 세그먼트를 공유하는 상호 보완적 포지셔닝으로 미국 시장에서 주목받아왔다.
디자인 포인트 해설
기아가 밝힌 “더 크고, 박스형이며, 현대적인”이라는 표현은, 각을 살린 차체 라인과 수직적 그래픽 요소(세로형 램프, 직선형 그릴 패턴 등)를 통해 시각적 안정감과 견고함을 강화하는 최근 SUV 디자인 흐름과 맞닿아 있다. 세로형 헤드램프는 전면부 인상을 또렷하게 만들고 야간 시인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대형 그릴은 차체 규모감과 존재감을 강조한다. 후면부의 슬릭(sleek)한 구성은 덩치가 큰 3열 SUV에서도 균형 잡힌 비례를 구현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X-Pro는 기아가 사용하는 특정 트림 명칭으로, 이번 공개에서는 해당 트림의 이미지가 먼저 제시됐다. 세부 성능·사양은 LA 오토쇼에서 추가로 안내될 예정이다. 본 기사에서는 파워트레인, 연비, 실내 사양 등 구체 항목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 맥락과 의의
텔루라이드는 2019년 등장 후 계단식 성장을 이어오며, 미국 가족 수요층이 선호하는 3열 중형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누적 44만4,000대 이상이라는 수치는 대형화·고급화 흐름 속에서도 합리적 균형을 제시한 제품 전략이 유효했음을 방증한다. 기아가 이번 2027년형을 ‘브랜드의 새 기준’으로 칭한 대목은, 향후 기아 디자인 언어와 상품 포지셔닝에 텔루라이드의 철학을 보다 폭넓게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표현으로 해석된다.
또한 LA 오토쇼는 북미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주목도를 높이는 무대다. 이달 말 데뷔 이후 트림 구성과 가격 책정, 사양 차별화 전략이 공개되면, 기존 10개 트림을 운영하는 현행 체계가 유지될지 또는 조정될지가 관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본문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현행 모델의 시작 가격 범위는 3만6,000~5만4,000달러이며, 형제차인 현대 팰리세이드의 시작 가격은 3만9,000~5만5,000달러로 안내돼 있다.
용어 정리
• 3열 중형 SUV: 1·2·3열로 좌석이 배치된 SUV를 뜻하며, 보통 6~8인승 구성이 가능하다. 미국에서는 패밀리카 수요를 중심으로 수요층이 크다.
• 트림(Trim): 동일 차종 내에서 사양과 기능, 외관 요소 등을 달리해 등급을 구분한 것을 의미한다. 가격 차이는 주로 안전·편의장비, 소재, 디자인 패키지 등에서 발생한다.
• 박스형(Boxy) 디자인: 차체 외곽 라인을 직선적으로 정리해 시각적 볼륨감과 실내 효율성을 강조하는 형태를 말한다.
실용 정보
• 출시·전시: 이달 말 LA 오토쇼에서 공식 데뷔, 오는 1분기 미국 딜러 전시 입고 예상.
• 가격·트림: 현행 텔루라이드는 10개 트림, 시작가 $36,000~$54,000 범위미국 기준.
• 비교 차종: 형제차 현대 팰리세이드 신형은 트림별 $39,000~$55,000에서 시작.
전망
기아는 2027년형 텔루라이드를 통해 크기·존재감·현대성을 키운 외관과 브랜드 플래그십 SUV의 정체성을 재정의하려는 행보를 예고했다. X-Pro 프리뷰, LA 오토쇼 공개, 1분기 입고라는 단계적 프로모션은 수요 환기 → 정보 공개 → 판매 전환의 흐름을 염두에 둔 전형적 신차 출시 수순으로 볼 수 있다. 구체 사양과 기술적 변화는 오토쇼에서 확인될 예정이다.
※ 재고 수준을 기준으로 한 수요 지표: 유통 재고일수, 공급 대비 판매속도 등을 통해 ‘구하기 어려운 차’로 분류되는지를 가늠하는 업계 관찰치를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