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미국, 도어 벨트 몰딩 이탈 우려로 텔루라이드 20만 대 넘게 리콜

(로이터) –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기아 아메리카(Kia America)도어 벨트 몰딩(door belt molding) 트림이 탈락·분리될 가능성이 확인됨에 따라 미국 내 텔루라이드(Telluride) 차량 약 201,149대를 리콜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25년 8월 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리콜은 2020~2024년형 텔루라이드 SUV 전 모델을 포괄한다. 1 NHTSA는 해당 부품이 주행 중 분리될 경우 뒤따르는 차량이나 보행자에게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신속한 조치를 요구했다.

도어 벨트 몰딩이란?

도어 벨트 몰딩(beltline molding)은 차량 도어 상단, 즉 창문 하단 라인을 따라 부착된 마감용 외장 부품으로, 빗물 유입을 방지하고 공기역학적 소음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재질은 일반적으로 플라스틱·고무·금속이 혼합된 복합 소재이며, 접착제나 클립으로 고정된다.

해당 몰딩이 ‘delaminate(층간 분리)’ 현상을 일으키면 접착층이 파손돼 풍압에 의해 통째로 분리될 수 있다. 이는 고속 주행 시 돌출된 부품이 날카로운 비산물(projectile)로 변모해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현행 연방 안전 기준(FMVSS) 위반 사항이 된다.

리콜 절차 및 소비자 대응
NHTSA 절차에 따라 제조사는 무상 수리·교체를 제공해야 한다. 기아 아메리카는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도어 벨트 몰딩 클립 보강 또는 신규 부품 교체를 실시할 전망이다. 차량 소유주는 우편·이메일 안내를 받게 되며, 대상 여부는 NHTSA 리콜 번호 또는 기아 리콜 캠페인 번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텔루라이드, 기아의 북미 전략 모델
2019년 출시된 텔루라이드는 3열 대형 SUV 세그먼트에서 미국 내 판매량 상위권을 유지해 왔다. 이번 리콜 대상 20만 대는 2020년형 이후 누적 판매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텔루라이드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도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 의견

“외장 트림 리콜은 주행 안전성보다 ‘소재·접합’ 품질 관리가 핵심 이슈다. 대규모 리콜이라도 실제 사고·부상으로 이어지기 전 선제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리콜 비용 자체보다 신뢰도·브랜드 충성도 유지가 더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콜 통계와 의미
NHTSA 자료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 미국 내 경형·중형·대형 SUV 부문 전체 리콜 건수는 320건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이번 텔루라이드 리콜 규모(20만여 대)는 연간 평균 리콜 대수의 5% 이상에 해당해 업계에서도 비중이 큰 편이다.

소비자 권익 단체인 센터 포 오토 세이프티(Center for Auto Safety)는 “외장 부품이라 해도 이탈 시 2차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리콜 통지 후 즉시 정비소를 방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향후 일정
기아는 8월 중순부터 고객 통지를 시작할 예정이며, 9월 이후 순차적으로 부품을 공급한다. NHTSA 웹사이트(https://www.nhtsa.gov)에서 리콜 검색 서비스(Recall Lookup)를 이용해 VIN(차대번호)을 입력하면 대상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법적 책임
미 연방법에 따르면 제조사가 안전 관련 결함을 인지한 뒤 5일 이내에 NHTSA에 보고하지 않을 경우, 1건당 최대 1억5000만 달러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기아가 자발적 리콜 절차를 준수함으로써 과징금을 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론과 전망
이번 리콜은 소비자 안전 확보브랜드 이미지 사이 균형을 맞추는 기아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리콜 대응의 투명성·속도가 향후 북미시장 성장에 중요한 변수”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