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우위 확보했지만 밸류에이션 부담… 사운드하운드 AI, 오펜하이머 ‘퍼폼’ 신규 평가

뉴욕— Oppenheimer & Co.가 사운드하운드 AI(SoundHound AI, 티커: SOUN)에 대해 신규 분석을 시작하며 투자의견을 ‘퍼폼(Perform)’으로 제시했다. 브로커리지 측은 회사가 음성 인공지능(Voice AI)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 기반을 구축했지만, 높은 밸류에이션과 경쟁 심화 위험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2025년 9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들은 사운드하운드 AI를 “대화형 AI(conversational AI)의 개척자”로 규정하며, 음성→의미(speech-to-meaning) 해석 능력, 데이터 과학 역량, 비정형 데이터 분석(unstructured analytics) 등의 기술적 강점을 강조했다.

회사 개요
사운드하운드 AI는 자동차, 패스트푸드점(QSR·Quick-Service Restaurant) 등 다양한 산업에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음성 인터페이스 상용화 역량을 입증해 왔다. 애널리스트들은 “비즈니스들이 고객 경험 향상과 업무 효율화를 위해 음성 AI를 도입하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서, 사운드하운드는 확실한 선두 지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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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보고서 인용
“사운드하운드는 Voice AI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보유하고 있고,
매력적인 가치 제안을 제시하며,
백로그 대비 매출 비율이 뛰어나고,
경영 또한 우수하다.”

백로그(backlog·수주 잔액)는 연초 기준 연간 구독 매출의 20배 이상에 달해 중장기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고객사와 체결된 장기 계약이 확고하다는 의미다.

경쟁 및 위험 요인
오펜하이머는 동시에 “대형 장비 제조업체,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 그리고 대형 언어 모델(LLM) 제공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면 사운드하운드의 리드가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시했다. 2026년 EV/매출 배수 26배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어, 기대만큼 산업·고객군 침투 속도가 나오지 않을 경우 밸류에이션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오펜하이머는 성장 동력으로 ▲제품 혁신, ▲기존 고객 대상 업셀링, ▲국제 시장 확장, ▲잠재적 인수합병(M&A) 등을 꼽았다. 그러나 “자본력이 풍부한 경쟁사들이 음성 기술을 폭넓은 생태계에 번들(Bundle)로 제공하면, 음성 AI의 상품화(commoditization)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용어 해설
EV/매출(EV/Revenue)은 시가총액에 순부채를 더한 기업가치(EV)를 연간 매출로 나눈 지표다. 성장기업 밸류에이션을 판단할 때 활용되며, 수치가 높을수록 ‘미래 성장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됐음을 뜻한다.
백로그 대비 매출 비율은 계약 잔액이 향후 몇 년 치 매출을 확보해 주는지를 보여주며, 소프트웨어·구독형 모델 기업의 수익 가시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다.
LLM(대형 언어 모델)은 대규모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자연어 이해·생성을 수행하는 AI 모델로, 챗GPT 등이 대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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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관점·전망
사운드하운드 AI는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인 음성 AI 시장에서 수년간 쌓아온 기술 스택과 풍부한 산업 레퍼런스를 활용해 확실한 ‘퍼스트 무버’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 다만 26배 EV/매출이라는 고평가가 지속되려면, 계약 백로그가 실제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와 신규 산업 침투 속도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아야 한다. 특히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빅테크가 자체 LLM을 기반으로 음성 인터페이스 기능을 무료로 번들링할 경우, 고객사들의 비용 절감 압박이 높아져 단가 인하 압력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결국 투자 판단은 ‘기술 우위 지속 가능성’과 ‘실적 현실화 속도’ 간 줄다리기에 달려 있다. 투자자라면 경쟁 구도, 신규 계약 속도, 그리고 백로그 소화율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