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시장 종합] S&P 500과 나스닥 100 지수가 25일(현지시간) 장중·종가 기준으로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대형 제조·소비재 종목 부진의 영향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2025년 7월 2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07% 상승, 다우지수는 0.70% 하락, 나스닥 100 지수는 0.25% 상승 마감했다. 파생시장에서도 9월물 E-mini S&P 선물이 0.09%, E-mini 나스닥 선물이 0.33% 각각 올랐다.
■ 기술주 랠리와 AI 수요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깜짝 실적이었다. 2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며 인공지능(AI) 관련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종목 가운데 애플·테슬라를 제외한 다섯 종목이 모두 1% 이상 올랐다.
■ 경기 지표: 노동시장 견조 vs 제조업 둔화
미 노동부에 따르면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개월래 최저치인 21만7000건으로 예상을 빗나가며 감소했다. 반면 7월 S&P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9.5로 기준선 50을 밑돌며 7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시장은 “노동시장은 강하지만 제조업은 위축 국면”이라는 상반된 시그널로 해석했다.
■ 개별 종목 동향
• 테슬라(-7%):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매출 감소를 보고, 일론 머스크 CEO가 앞으로 1년 이상 ‘험난한 구간’을 경고했다.
• IBM(-7%): 2분기 소프트웨어 매출 부진으로 다우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 서부제약(West Pharmaceutical)(+22%): 매출·가이던스 상향으로 S&P 500 상승 폭 1위.
• 유나이티드 렌털스(+8%), 랩코프(+6%), T-모바일 US(+5%) 등도 호실적 발표로 랠리 대열에 합류했다.
• 반면 칠폴레(-13%), 몰리나 헬스케어(-16%), LKQ(-17%) 등은 실적 부진과 전망 하향으로 급락했다.
■ 무역 변수와 관세 리스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월 1일까지 무역 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경우 150개국 이상에 대해 15~50%의 ‘단순·직관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재확인했다. 전날 일본과의 합의에 이어 미·EU 간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안전자산 수요는 줄었고,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4.412%로 3.2bp 상승했다.
■ 연준·ECB 통화정책 전망
연방기금선물(FedWatch)은 7월 FOMC(29~30일) -25bp 인하 가능성을 3%, 9월 회의(16~17일) 가능성을 63%로 가격에 반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예고대로 예금금리를 2.00%로 동결했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리스크는 하방 기울어져 있다”며 유로 강세가 인플레이션을 더 억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 해외증시·채권시장
유럽 유로 Stoxx 50은 0.20% 상승, 중국 상하이종합은 0.65% 상승, 일본 니케이 225는 1.59% 올라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702%로 6.3bp 올라 1주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영국 길트금리는 4.622%로 1.3bp 하락했다.
■ 용어 해설
PMI(Purchasing Managers’ Index)는 기업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을 지수화해 제조업·서비스업 경기 확장(50 이상) 또는 위축(50 미만)을 가늠하는 지표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시가총액 상위 7대 기술·플랫폼 기업(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메타·엔비디아·테슬라)을 일컫는 신조어다.
E-mini 선물은 CME에서 거래되는 소형 주가지수 선물로, 개인도 접근 가능한 파생상품이다.
■ 전문가 시각
“IT 대형주의 이익 모멘텀이 다시 한 번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 지표와 일부 소비재·항공주의 실적 악화를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실적 양극화가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 전문가들은 고금리, 관세 불확실성, 제조업 둔화라는 삼중 변수 속에서도 AI 관련 ‘퀄리티 성장주’가 방어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동시에 낮은 실업률·높은 임금이 유지되는 한 소비 여력은 견조하다는 판단이다.
■ 전망과 체크포인트
• 7월 26일 발표 예정인 6월 내구재 수주(항공기 제외)가 0.2% 증가할지 주목된다.
• 기업 실적 시즌은 5분의 1가량이 결과를 발표했으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기준 S&P 500 2분기 EPS 증가율은 +3.2%로 사전 전망치 +2.8%를 상회하고 있다.
• 관세 정책 윤곽은 8월 1일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일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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