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호실적 힘입어 S&P500·나스닥100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 증시가 또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31일(현지시간) 정오 기준,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57% 상승한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13% 오르는 데 그쳤다. 나스닥 100 지수+0.48% 올라 두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같은 시각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50%,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41% 각각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5년 7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랠리는 마이크로소프트메타 플랫폼스의 ‘깜짝 실적’이 견인했다. 두 회사는 인공지능(AI) 분야 투자를 늘리겠다며 자본 지출 계획을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곧 메가캡(초대형 기술주) 전반의 투자 스토리를 재점화했다.

S&P500 그래프

장 초반 발표된 경제 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으나 주가 상승 추세를 꺾지는 못했다.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000건 증가한 21만 8,000건으로 시장 예상치(22만 4,000건)를 밑돌아 노동시장의 견조함을 확인시켰다. 반면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가운데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PCE는 전년 대비 2.8% 올라 예상을 웃돌았다. 같은 달 개인소득과 개인소비는 각각 0.3%씩 늘며 명목 소득이 소비 증가율을 따라잡았다.


주요 개별 종목 동향

메타 플랫폼스는 2분기 매출 475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해 컨센서스(448억 3,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고, 연간 CAPEX(자본적 지출) 전망치를 최대 720억 달러로 높였다.”

해당 소식에 메타 주가는 +11% 급등하며 나스닥100 상승폭을 키웠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4분기(회계연도 기준) 매출 764억 4,000만 달러로 월가 예상(738억 9,000만 달러)을 넘어 +4% 올랐다. AI 인프라 구축에 대한 공격적 투자 계획이 매수세를 자극했다.

MSFT 주가

이날 S&P500 구성 종목 중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이베이(+17%)로, 2분기 순매출 27억 3,000만 달러와 3분기 가이던스가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카바나(+19%), 글로벌 물류기업 CH 로빈슨 월드와이드(+15%)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반면 얼라인 테크놀로지는 매출 부진과 실적 가이던스 하향으로 -30% 넘게 폭락하며 시가총액이 하루 새 90억 달러가량 증발했다. ARM 홀딩스(-10%), 바ax터 인터내셔널(-21%)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거시경제·통화정책 변수

같은 날 발표된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전 분기 대비 0.9% 올라 예상치(0.8%)를 소폭 상회했다. 이는 임금 상승세가 여전히 견고함을 시사하며 연방준비제도(Fed)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둔화시켰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선물은 9월 FOMC에서 -25bp 인하 확률을 40%로, 10월 회의에서는 36%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전일 대비 3.8bp 하락한 4.332%를 기록했다. 영국 길트채 강세와 월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파월 의장의 전날 발언—“관세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키우는 만큼 현재의 다소 제약적인 정책 기조가 적절하다”—는 금리 인하 기대를 일정 부분 제어했다.


무역정책 리스크 부각

주요 무역 헤드라인도 시장의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한민국산 수입품에 대해 1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으며, 대만·태국·캄보디아와의 협상도 임박했다고 밝혔다. 그는 8월 1일까지 각국에 관세 통보서를 발송할 계획이라며 “최소 15%, 최대 50%의 관세율”을 언급했다. 시장은 금요일(8월 1일)까지의 협상 진전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8월 1일 발표될 7월 비농업부문 고용(Non-farm Payrolls)+10만 9,000명 증가, 실업률은 4.2%로 0.1%p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8%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증시·유럽 경제 상황

유럽에서는 유로스톡스50 지수가 2.5주 고점에서 후퇴해 -1.15% 하락 마감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2.695%로 1bp 내렸으며, 영국 길트채 10년물 금리는 3.5주 최저치(4.557%)를 찍은 뒤 4.567%로 마감했다.

독일 7월 CPI(EU 기준)는 전년 대비 1.8% 상승해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실업지표도 개선되면서 유로존 6월 실업률은 6.2%로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금리선물은 9월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11%만 반영하고 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설명

메가캡(Megacap)은 시가총액이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종목을 가리키는 월가 용어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엔비디아·테슬라 등이 대표적이다.

코어 PCE(Core 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s)는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하고 계산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핵심 물가 지표다. 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의 방향타’로 간주돼 통화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고용비용지수(ECI, Employment Cost Index)는 임금·급여·복리후생 등 노동비용 변화를 측정한다. 물가상승 압력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선행지표로 쓰인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AI 투자 경쟁이 메가캡 실적을 떠받치는 한, 지수는 단기적으로 추가 고점을 시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가 겹쳐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8월 1일 무역 협상 결과와 7월 고용지표가 단기 시장 방향성을 결정짓는 이벤트로 꼽힌다.

또한 실적 시즌이 절정에 이르면서 S&P500 기업의 절반 이상이 성적표를 공개한 가운데, 82%가 이익 예상치를 넘어섰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2분기 S&P500의 EPS 성장률이 +4.5%로, 시즌 시작 전 전망치(+2.8%)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연말 기준 지수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는 월가 하우스가 늘어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결론적으로, ‘AI·무역·연준’이라는 세 가지 변수가 당분간 글로벌 자산시장의 주요 변동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