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12월 18일(현지시각) 기술주 강세와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9% 상승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4%, 나스닥100 지수는 +1.51%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12월물 E-미니 S&P 선물(ESZ25)은 +0.74% 상승했고,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Z25)은 +1.41% 상승했다.
2025년 12월 19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증시 상승은 반도체 업종의 반등에 주도됐다.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MU)는 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10% 이상 급등해 반도체주 전반을 끌어올렸다. 또한, 소위 ‘매그니피선트 세븐(Magnificent Seven)’로 불리는 주요 기술주들의 전반적 강세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경제지표와 금리
증시의 추가 상승은 미국의 고용 및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우호적으로 나오면서 가속화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초청구)은 22만4,000건으로 전주 대비 13,000건 감소해 시장 예상치인 22만5,000건에 근접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체 기준 전년비 +2.7%로 예상치(+3.1%)를 밑돌았고,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는 전년비 +2.6%로 예상(+3.0%)보다 낮아 4.5년 만에 가장 완만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물가 진정은 국채 금리 하락으로 이어졌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1.5주일(약 10영업일) 만의 저점인 4.10%까지 하락했으며, 고정수익상품인 3월물 10년물(선물 기준 ZNH6)은 8틱 상승으로 마감했다. 10년 기대 인플레이션(10년 브레이크이븐)은 8개월 저가인 2.208%로 하락했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breakeven inflation)은 명목 채권 수익률과 물가연동채(실질) 수익률의 차이로 산출되며, 투자자들이 향후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기대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낮아질수록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향했음을 의미한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12월 기업활동지수는 -10.2로 예상을 크게 밑돌며 전월 대비 악화했다(시장은 2.3 예상). 이러한 수치는 시장에서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완화(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시장은 2026년 1월 27~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가 25bp 인하될 확률을 약 27%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금리곡선과 채권시장 역학
최근 나타난 수익률 곡선의 가팔라짐(steepening) 현상은 단기 국채 매수·장기 국채 매도 거래가 증가한 결과다. 이 현상은 일반적으로 단기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거나 장기 금리가 상승할 때 발생하며, 최근에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융시장 유동성 제고를 위해 단기 국채(티-빌)를 월 최대 400억 달러 매입하겠다고 밝힌 이후 더욱 두드러졌다. 장기 국채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관한 불확실성으로 압력을 받고 있다.
유럽 국채도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8개월 고점(2.897%)에서 소폭 하락해 2.850%로 마감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1.5주일 저점(4.439%)에서 반등해 4.481%로 마감했다.
ECB와 BOE의 통화정책
유럽중앙은행(ECB)은 예상대로 예금금리를 2.00%로 동결했고, 2025년 유로존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1.4%로 상향 조정했다.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2025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4%로 유지했다. ECB 총재 라가르드는
“유로존 경제가 탄력적(resilient)이며 인플레이션 전망은 평상시보다 더 불확실하다”
고 말했다.
한편 영국중앙은행(BOE)은 찬반 5대4 표결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3.75%로 결정했다. BOE 총재 베일리는
“BOE가 금리를 인하할 때마다 추가 인하의 폭은 더 가까운 사안이 된다”
고 언급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ECB의 다음 정책회의(2월 5일)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약 1%로 보고 있다.
주요 종목 동향
반도체주에서는 마이크론(MU)이 1분기 매출을 136.4억 달러($13.64B)로 발표해 컨센서스(129.5억 달러)를 상회했고,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83억~191억 달러($18.3B~$19.1B)로 제시해 시장 예상치(143.8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Sandisk(SNDK), Western Digital(WDC), Lam Research(LRCX)은 각각 +6% 이상 상승했고, Seagate(STX)는 +5% 이상, KLA(KLAC)는 +4% 이상 올랐다. Applied Materials(AMAT), ON Semiconductor(ON), AMD, ASML 등도 +2% 이상 상승했다.
일명 매그니피선트 세븐 기술주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Tesla(TSLA)는 +3% 이상 올랐고, Amazon(AMZN)과 Meta(META)는 +2% 이상, Alphabet(GOOGL), Nvidia(NVDA), Microsoft(MSFT)는 +1% 이상 상승했다. Apple(AAPL)은 소폭 상승해 +0.13%로 마감했다.
이외의 개별 호재로는 Trump Media & Technology Group(DJT)이 TAE Technologies와의 합병(전액주식 교환, 거래가치 60억 달러 이상) 소식에 따라 +44% 이상 급등했다. Rivian(RIVN)은 Baird의 등급 상향과 목표주가 설정으로 +14% 이상 상승했고, GE Vernova(GEV), Cytokinetics(CYTK), Lululemon(LULU), Merck(MRK) 등도 애널리스트의 상향이나 지분 노출 보도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반면 일부 기업은 부진했다. Insmed(INSM)은 임상 중간단계 시험 실패로 -15% 이상 하락했고, Birkenstock(BIRK)은 2026년 조정 EBITDA 전망(7억 유로)이 컨센서스(7.578억 유로)를 하회해 -11% 이상 급락했다. FactSet(FDS)은 연간 매출 가이던스(24.2억~24.5억 달러)에서 중간값이 컨센서스를 약간 하회해 -7% 이상 하락해 S&P 500의 하락주 중 선두에 섰다.
전문적 분석 및 전망
이번 지수 상승은 주로 기술주 실적 개선 기대와 물가 지표의 완화에서 기인한다. 핵심 CPI의 둔화는 연준의 정책 여지에 영향을 주어 장단기 금리 및 주가에 동시 영향을 미친다.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하 가능성 확대와 함께 주식 시장, 특히 이익 민감도가 높은 기술 및 반도체 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몇 가지 리스크 요인은 여전히 존재한다. 첫째, 필라델피아 연은 지표처럼 제조업 및 지역 경기 체감 지표의 추가 악화는 기업 이익 성장률 둔화로 연결될 수 있다. 둘째, 수익률 곡선의 가팔라짐은 장단기 금리 역학의 불안정을 의미하므로, 장기 국채 금리가 반등할 경우 주식 밸류에이션(특히 고성장주)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셋째, 유럽과 영국의 통화정책 차별화(ECB 동결·BOE 인하)는 달러 및 대외 자본 흐름에 영향을 미쳐 신흥국 및 수출주에 파급될 수 있다.
시장 참여자 관점에서는 단기적 관찰 포인트로 다음의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발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11월 기존주택 판매(전월비 +1.2% 예상, 415만 건),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12월 수정치 53.5 예상) 및 12월 연준 회의 전후로 반영될 시장 기대 변화다. 또한 기업별로는 마이크론의 가이던스처럼 실적 상향 요인이 확인되면 해당 섹터의 추가 랠리가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현재 시장은 물가 둔화·기업 실적 개선 기대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구간에 있으나, 향후 금리 방향성, 지역별 경제지표의 추가 악화, 기업 이익의 지속성 여부가 향후 추세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투자자는 단기적 모멘텀과 더불어 거시·섹터·기업별 펀더멘털 변화를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기술 용어 설명
1) E-미니 선물 : S&P나 나스닥 등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소형화된 선물계약으로, 개별 투자자도 접근하기 쉬운 대표적 지수선물상품이다.
2) 핵심 CPI(Core CPI) :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로,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해 기본적인 물가 흐름을 파악하는 지표다.
3) 수익률 곡선의 가팔라짐(steepening) : 단기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거나 장기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장단기 금리 차가 확대되는 현상으로, 경기전망·인플레이션 전망·중앙은행 정책 기대 변화 등을 반영한다.
향후 일정 : 2025년 12월 19일 발표 예정 기업 실적(예시)로는 Carnival Corp(CCL), Conagra Brands(CAG), Lamb Weston(LW), Paychex(PAYX)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