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약세 속 다우 사상 최고·나스닥 하락…시장 혼조세

미국 증시, 기술주 약세로 혼조…다우 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 증시는 19일(현지시간) S&P500 지수가 ‑0.31% 하락하고, 나스닥100 지수가 ‑1.03% 떨어진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0%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9월 만기 E-미니 S&P 선물은 ‑0.34%, E-미니 나스닥 선물은 ‑1.06% 내렸다.

2025년 8월 1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다우 지수의 강세는 홈디포(Home Depot) 주가가 장 초반 약세를 딛고 +4% 이상 급등한 덕분이다. 회사는 7월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 대비 +3%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주에는 로우스(Lowe’s)·타깃(Target)·월마트(Walmart) 등 유통 대형주의 실적도 예정돼 있다.

채권시장에서 미 10년물 국채금리-2bp인 4.31%로 내려 주식시장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했다. S&P글로벌은 미국 국채의 장기 AA+, 단기 A-1+ 등급을 유지하면서 “관세 수입이 재정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 평가해 국채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경제 지표와 정책 이벤트

주택지표는 엇갈렸다. 7월 주택착공 건수는 시장 예상(1.297 백만 호)과 달리 전월 대비 +5.2% 증가한 1.428 백만 호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건축허가는 ‑2.8% 감소해 1.354 백만 호(5년 만에 최저)로 부진했다.

이번 주 시장 이슈는 관세 정책 변동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늦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평화 보장 체계에 미국이 참여하기로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관세와 에너지 가격에 미칠 파급효과가 주목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의사록(21일 공개)과 잭슨홀(23일) 파월 의장의 연설도 시장 관망세를 키우고 있다.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9월 회의에서 -25bp 금리인하 확률을 84%로, 10월 추가 인하 가능성을 53%로 반영 중이다.


관세 Tariff 확대 속보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400여 개 소비재까지 확대했으며, 반도체에는 최대 100% 관세를 예고했다. 중국과의 관세 휴전은 90일 연장됐지만, 인도산 수입품에는 50% 관세가 적용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들 조치가 모두 시행되면 미국 평균 관세율은 15.2%로 뛰어 2024년의 2.3% 대비 큰 폭으로 높아진다.


‘마그니피센트 세븐’과 반도체주의 동반 약세

마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엔비디아·테슬라를 지칭하는 월가 용어 역시 동반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메타가 ‑2% 이상, 알파벳·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는 ‑1% 이상 밀렸다.

GF증권의 ‘매수→보유’ 하향 조정으로 AMD가 ‑4% 급락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전반에 약세를 유발했다. 마벨테크놀로지 ‑3% 이상, 브로드컴·ARM홀딩스 ‑2%대, 퀄컴 ‑1%대 하락을 기록했다.


주요 개별 종목 흐름

바이킹 테라퓨틱스(VKTX)는 경구형 체중감량제 2상 시험에서 28%가 내약성 문제로 중단해 ‑43% 폭락했다. 파브리넷(FN)도 부품 공급난으로 다음 분기 데이터컴 매출 둔화를 예고하며 ‑12% 급락했다.

반면 인텔(INTC)은 소프트뱅크가 20억 달러 규모 지분 매입을 합의하면서 +8% 급등, S&P500과 나스닥100 내 최대 상승주가 됐다.

사이버보안 섹터에서는 팔로알토네트웍스가 2026년 매출 가이던스를 104.8억~105.3억 달러로 제시해 +4% 상승했으며, 사이버아크도 +4% 동반 강세를 보였다.

운송주도 강했다. JB헌트 +4% 등 트럭·물류주는 3% 이상, CSX·페덱스도 2% 이상 올랐다. 홈디포와 함께 프롤로지스(+4%·미즈호 증권 ‘아웃퍼폼’), 캐터필러(+1%·에버코어 ISI ‘아웃퍼폼’)가 강세를 이어갔다.


해외 증시·채권 시장

유럽 유로스톡스50은 4.75개월 최고치로 +0.92%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년래 최고치에서 ‑0.02% 소폭 조정, 일본 니케이225는 사상 최고치 경신 뒤 ‑0.38%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1.4bp,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2.5개월 만의 고점에서 ‑2.2bp 내렸다. 시장은 ECB 9월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6%만 반영 중이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변수

S&P500 기업 92%가 2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순이익 증가율은 +9.1%로 시즌 전 기대치인 +2.8%를 크게 웃돌았다. 필자는 “견조한 이익 모멘텀에도 관세 불확실성과 연준의 정책 스탠스가 단기 변동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특히 관세 확대가 물가 재상승 우려로 연결될 경우,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유동성 환경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속돼야만 9월·10월 두 차례의 연속 금리 인하 시나리오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본다.

향후 1주일간 관세 발표 일정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결과, 및 FOMC 의사록·경제지표증시 변동성의 주요 촉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