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기술주 약세와 중동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의 주요 지수는 2026년 1월 14일(미국 동부시간) 장중 하락세를 나타냈다. S&P 500 지수는 -0.75%,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6%, 나스닥 100 지수는 -1.22%로 집계됐다. 3월 만기 E-mini S&P 선물(ESH26)은 -0.76% 하락했고, 3월 만기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1.30% 하락했다.
2026년 1월 14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반도체 업종과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의 약세가 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또한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의 고조가 증시의 추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로이터는 일부 미군 인력이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Al Udeid) 공군기지에서 대피 권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기지는 작년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대한 보복 공습의 표적이 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 국민들에게 정부에 대한 시위를 계속하라고 촉구했으며, 시위대 희생자 규모를 파악한 뒤 “상응 조치(act accordingly)“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원자재·금융시장 반응
이란 리스크 고조로 인해 WTI 원유 가격은 2.5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고, 금·은·구리 등 귀금속과 전략 원자재는 안전자산 수요로 급등해 일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지정학적 긴장이 공급 우려로 이어질 경우 에너지 관련 업종의 수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제지표와 연준(연방준비제도) 관련 영향
증시는 또한 미국의 예상보다 강한 경제지표와 일부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 때문에 하방 압력을 유지했다.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PPI final demand)는 전년동월비 +3.0%로 예상(+2.7%)을 웃돌았고, 식료품·에너지 제외 PPI도 +3.0%로 예상보다 강했다.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6%로 예상(+0.5%)을 상회했으며, 자동차 제외 소매판매는 +0.5%로 예상(+0.4%)을 상회했다.
미네아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닐 카슈카리(Neel Kashkari)는 미국 경제가 “탄력성(resilience)“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달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만한 “충분한 동인(impetus)“이 보이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이러한 발언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인하 기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택·모기지 동향
미국 주택 관련 지표도 변화가 있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1월 9일로 끝난 주간의 모기지 신청건수는 전주 대비 +28.5% 급증했으며, 주택구매 관련 지수는 +15.9%, 재융자 관련 지수는 +40.1% 증가했다. 평균 30년 고정 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주 6.25%에서 -7bp 하락해 6.18%로 나타났다.
금리·채권시장 반응
3월물 10년 미 재무부 노트(ZNH6)는 소폭 상승(틱 기준 +3)했으나 10년물 수익률은 -2.2bp 하락한 4.158%로 집계됐다. 한편 10년물 물가연계형(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은 상승해 약 2.313%로 2.25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은 명목 채권 수익률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럽 국채 수익률은 하락 압력을 보였다. 10년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은 -1.1bp 하락해 2.836%, 10년 영국 길트 수익률은 -1.9bp 하락해 4.379%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 루이스 데 구인도스(Luis de Guindos)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양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으나 글로벌 불확실성이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요 업종 및 개별 종목 동향
반도체 관련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ARM홀딩스(ARM)는 -4% 이상, 램리서치(LRCX), 브로드컴(AVGO), 마블테크놀로지(MRVL), AMD(AMD)는 각각 -2% 이상 하락했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와 KLA(KLAC)는 -1% 이상 하락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도 약세를 보이며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엔비디아(NVDA)는 -2% 이상, 아마존(AMZN), 메타(META), 마이크로소프트(MSFT), 테슬라(TSLA)는 -1% 이상, 알파벳(GOOGL)은 -0.93%, 애플(AAPL)은 -0.58% 하락했다.
반면 에너지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WTI는 2.5개월 고점까지 상승하면서 APA(APA)는 +4% 이상, 데본에너지(DVN), 필립스66(PSX), 코노코필립스(COP)는 +3% 이상, 옥시덴탈(OXY), 마라톤(MPC), 엑손모빌(XOM), 다이아몬드백(FANG), 발레로(VLO) 등은 +2% 이상 상승했다. 특히 쉐브런(CVX)은 다우 지수 내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중국 규제 관련 뉴스도 개별 종목에 영향을 미쳤다. Trip.com(TCOM) ADR은 중국 당국이 회사의 반독점 혐의를 조사한다고 밝히자 -15% 이상 급락했다. 또한 Glaukos(GKOS)는 2026회계연도 매출 가이던스를 6억~6억2천만 달러로 제시했는데 중간값이 컨센서스(6억1,230만 달러)를 하회해 -9% 이상 하락했다.
리비안(RIVN)은 UBS의 투자의견 하향(중립→매도, 목표주가 15달러) 소식에 따라 -7% 이상 급락했고, 웰스파고(WFC)는 4분기 순이자수익이 123.3억 달러로 컨센서스(124.3억 달러)를 밑돌며 -5% 이상 하락했다.
직관형 수술기기 업체 인튜이티브서지컬(ISRG)은 다빈치 시술 연간 성장률 전망치(13~15%)가 컨센서스(15.2%)를 밑돌아 -4% 이상 하락했다. 반면 TG Therapeutics(TGTX)는 2025년 예비 연간 매출 6억1,600만 달러를 제시해 컨센서스(6억606.1만 달러)를 상회하며 +9% 이상 급등했다. 모자이크(MOS)는 모간스탠리가 목표주가를 33달러에서 35달러로 상향하자 S&P500 업종 내에서 +6% 이상 상승했다.
향후 일정과 시장 전망
이번 주 시장의 초점은 추가 경제지표와 연준 관련 소식에 맞춰져 있다. 1월 14일 발표 예정인 12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대비 +2.2% 상승해 연율 422만 건 수준으로 예상된다. 대법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의 합법성에 대해 판결할 가능성이 있다. 1월 15일(목)에는 신규실업보험 청구건수가 21만5,000건으로 7,000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1월 엠파이어 제조업지수는 +4.9포인트 상승해 1.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월 16일(금)에는 12월 제조업생산이 전월비 -0.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1월 NAHB 주택시장지수는 +1포인트 상승해 40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실적 시즌은 이번 주 은행권 실적 발표로 본격화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 기업들의 4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8.4%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매그니피센트 세븐을 제외하면 성장률은 +4.6%로 예상했다. 시장은 1월 27~28일 FOMC 회의에서의 -25bp 금리인하 확률을 약 3%로 낮게 가격하고 있다.
해외 증시 동향
해외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은 최고치에서 하락해 -0.16%를 기록했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10.5년 만의 고점에서 하락해 -0.31%로 마감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는 사상 최고치로 랠리하며 +1.48% 상승 마감했다.
용어 설명
이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E-mini 선물은 대형 지수 선물의 소형 계약으로 개인과 기관의 시장 참여를 용이하게 하는 파생상품이다. PPI(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 수준에서의 물가 변동을 나타내며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시가총액이 큰 대형 기술주(예: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알파벳, 메타, 테슬라)를 지칭하는 시장 용어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은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국채의 수익률 차이로 시장이 예상하는 평균 인플레이션 기대를 나타낸다.
전문가 시각과 시장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불안과 기술주 밸류에이션 조정, 그리고 예상보다 강한 경제지표가 결합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에너지 가격의 상승은 업스트림 및 서비스업체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에너지 섹터는 상대적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반면 반도체·대형 기술주는 실적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부담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의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승하면 명목금리는 상방 요인이 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는 채권 수요를 증가시켜 수익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해 상반된 힘이 경합하고 있다.
금리 결정과 관련해 최근 지표와 연준 관계자 발언은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기대를 제약하고 있어, 금융·소비 관련 섹터의 밸류에이션 조정 가능성이 존재한다. 기업별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가 예상되는 에너지·원자재 업종과, 수요 둔화 시 민감하게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는 기술·반도체 업종 간의 성과 차별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향후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전개, 연준의 시그널, 그리고 다가오는 은행권을 포함한 분기 실적 결과를 중심으로 포지셔닝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정학적 사건이 추가적인 공급 차질로 연결될 경우 에너지 가격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기대와 중앙은행 정책 스탠스에 재차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발행일 기준으로 필자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 기사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판단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