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실적 호조·미 노동시장 탄탄…S&P500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 증시 동향]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24일(현지시간) 정규장 중 S&P 500 지수는 0.25% 상승했고, 나스닥100 지수는 0.21% 오르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5% 하락했다. 같은 시점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23% 올랐고,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도 0.22% 상승세를 나타냈다.

2025년 7월 2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랠리는 알파벳(구글 모기업)의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와 예상보다 견조한 미국 노동지표가 직격탄이 됐다. 특히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이 매출을 이끌면서 알파벳 주가는 2% 넘게 뛰었고, 기술 섹터 전반에 매수세가 확산됐다.

반면 테슬라IBM이 부진한 실적으로 급락해 다우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테슬라는 10년 만의 최대 매출 감소를 기록했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1년 이상 거친 구간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IBM 역시 2분기 소프트웨어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며 8% 이상 밀렸다.

미국 경제지표도 혼조를 보였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21만7,000건으로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해 노동시장의 견조함을 재확인시켰다. 반면 7월 S&P 미국 제조업 PMI 예비치는 49.5로 전월(52.9) 대비 3.4포인트 급락해 7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미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한 6월 전미활동지수는 -0.10으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개선됐고, 6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한 62만7,000채로 집계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8월 1일 관세 시한이 다가오면서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도 시장 변수로 작용했다. 그는 150개국 이상에 15~50%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며 “단순•직선적인 관세 체계” 도입을 예고했다.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7월 29~30일 FOMC에서 0.25%p 금리 인하 가능성을 3%로,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63%로 반영했다.


해외증시·금리 동향

유럽 증시에서 유로 스톡스 50 지수는 0.24% 상승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0.65% 올랐고, 일본 닛케이2251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하며 1.59% 급등했다.

채권시장은 위험자산 선호심리 확대에 따라 약세였다.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3.4bp 상승한 4.413%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분트금리는 2.694%로 5.5bp 올랐고,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630%로 0.4bp 하락했다.

유로존 7월 제조업 PMI는 49.8로 3년 최고치를 기록했고, 종합 PMI는 51.0으로 11개월 최고치를 나타냈다. 그러나 독일 8월 GfK 소비자신뢰지수는 -21.5로 4개월 만의 최저치로 후퇴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예금금리를 2.00%로 동결하며 인플레이션 목표치(2%) 달성을 확인했지만, “무역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9월 11일 회의에서 0.25%p 인하 가능성을 27%로 반영했다.


주요 종목별 움직임

알파벳은 트래픽획득비용(TAC) 제외 매출이 817억2,000만 달러로 컨센서스(796억 달러)를 웃돌며 2%대 상승했다. TAC는 검색파트너에게 지급하는 비용으로, 이를 제외한 수치는 구글의 실제 매출력을 보여준다.

웨스트 파마슈티컬 서비스는 2분기 순매출 7억6,650만 달러로 전망치를 상회했고, 연간 매출가이던스를 상향하며 22% 급등했다.

반면 LKQ는 조정 EPS(계속사업) 0.87달러로 예상(0.93달러)을 밑돌며 21% 폭락했고, 다우(Dow Inc.)는 -0.42달러의 조정 손실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며 14% 하락했다.

테슬라는 2분기 매출 225억 달러로 전망(226억4,000만 달러) 이하를 기록하고, 머스크 CEO의 “거친 길” 발언까지 겹치며 8% 넘게 밀렸다. IBM 역시 소프트웨어 매출 73억9,000만 달러로 예상치를 하회하며 8% 하락, 다우지수 최대 약세 종목이 됐다.

항공주도 부진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연간 영업이익(EBIT) 전망을 절반 이하로 낮추면서 10% 급락했고, 아메리칸항공은 2025년 실적 가이던스를 새로 제시했으나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7% 하락했다.


용어 해설

T-노트(T-note)란 만기 2~10년의 미국 재무부 국채를 지칭한다. 수익률은 미국 기준금리와 시장 위험 선호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Postpaid Net Customers는 통신사가 후불 요금제에서 새롭게 확보한 순가입자를 말한다. 이는 통신사 성장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T-모바일의 경우 이번 분기에 177만 명으로 시장 예상(134만 명)을 크게 웃돌았다.

Comparable Sales(비교 가능한 매출)은 기존 점포 기준 매출 성장률이다. 예컨대 치폴레 매장 ‘기존 매출’이 -4%면, 확장 효과를 제외한 실질 성장률이 그만큼 후퇴했다는 의미다.


전문가 관전 포인트

알파벳 등 빅테크의 AI 주도 성장세가 지수 상단을 견인한 반면, 소비경기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항공·외식업종은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이는 경기 순환주와 성장주의 실적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제조업 PMI가 5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소프트 랜딩을 향한 연준 기대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관세 리스크가 여전히 변수로 남은 가운데, 시장은 다음 주부터 본격화될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와 2분기 실적시즌 후반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30일 발표될 메가테크 기업 인텔·메타 실적은 AI 관련 투자 심리를 재점화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