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실적·무역 협상 기대 엇갈리며 토론토 증시 소폭 하락

[증시 동향] 캐나다 증시가 24일(현지시간)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주요 기술주 2분기 실적미국 무역 정책에 대한 보도를 동시에 주시하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결과다.

2025년 7월 2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TSX 60 지수 선물은 2.31포인트(−0.14%) 내렸다. 토론토증권거래소(TSX)의 S&P/TSX 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44포인트(−0.16%) 하락한 27,372.26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시장에서도 혼조세가 이어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16포인트(−0.7%) 하락한 반면, S&P 500 지수는 0.1%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2% 올랐다. 투자자들은 알파벳·테슬라·IBM 등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를 해석하는 동시에 무역 협상 관련 소식을 주시했다.

기업 실적: 알파벳 선전·테슬라 부진

2분기 실적 시즌은 현재 S&P 500 편입 기업의 약 25%가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매출 추정치를 상회한 기업 비율은 67%,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웃돈 기업 비율은 88%에 달했다. 특히 구글 모기업 알파벳(NASDAQ:GOOGL)은 클라우드 수요 확대와 인공지능(AI) 적용 확대에 힘입어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알파벳은 2025년 자본지출 목표를 750억 달러에서 850억 달러로 상향했고, 2026년에도 추가 지출 확대를 예고했다.

반면 테슬라(NASDAQ:TSLA)는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며 주가가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몇 분기간 험난한 시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IBM(NYSE:IBM)도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경제 지표: PMI 예비치 대기

기술주 실적 이외에 시장 관심은 경제 지표로도 쏠렸다. 이날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및 주택 관련 지표가 발표됐지만, 핵심은 S&P 글로벌이 발표할 7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였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PMI가 52.9에서 52.7로 소폭 하락하고, 서비스업 PMI는 52.9에서 53.0으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으로 해석한다. PMI는 생산·고용·새 주문 등 항목을 조사해 단일 수치로 제시하는 선행 지표이기 때문에, 다음 주 열릴 연방준비제도(Fed) 회의의 정책 방향성을 가늠할 힌트로 여겨진다.

무역 정책 측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도입된 공격적 관세 정책의 향방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미국 경제는 소비·고용·제조업 전반에서 견조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원유·금: 상품시장 동향

국제유가는 이날 4거래일 연속 하락세에서 반등했다. 한국 시간 25일 07:55 기준, 브렌트유 9월물은 배럴당 69.03달러로 0.7% 상승했고, WTI 9월물은 0.9% 오른 65.86달러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317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160만 배럴 감소)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최근 4거래일간 이어진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가 에너지 수요 전망을 짓눌렀다는 점에서, 유가 반등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금 가격은 안전자산 수요가 약화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현물 금은 온스당 3,363.33달러(−0.7%), 금 선물은 3,367.72달러(−0.9%)로 내렸다. 이틀 전 한 달래 고점을 재차 돌파하는 듯했지만, 기술주 호실적과 무역협상 낙관론이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하며 금값 상승세를 꺾었다. 다만 올해 들어 금 가격은 온스당 3,200~3,400달러 구간에서 약 200달러 폭의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용어 설명

선물(선물계약)은 미래의 정해진 시점에 특정 자산을 현재 정해진 가격으로 사고파는 계약이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체·서비스업체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생산·새 주문·재고·고용 등을 조사해 경기 확장·위축을 판단하는 선행 지표이다.
WTI·브렌트유는 각각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와 북해산 원유의 대표 벤치마크로, 국제유가의 기준 역할을 한다.

전망 및 시사점

증시 전문가들은 “알파벳·테슬라 등 빅테크 실적이 시장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연준 회의무역협상 향방이 확인될 때까지 매수·매도 모두 보수적인 접근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특히 대형 기술주의 AI·클라우드 투자 확대가 장기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는 평가와, 전기차 수요둔화 우려가 테슬라 실적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교차한다.

한편, 유가와 금 가격은 각각 재고 감소·무역불확실성이라는 상반된 재료에 따라 움직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투자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간 균형을 유지하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 본 기사는 원문에 포함된 모든 수치·기관·인용·날짜를 그대로 옮겼으며, 추가적인 정보 가공 없이 한국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구조와 표현을 다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