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6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0.01% 상승,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1% 상승했고,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100지수는 -0.43% 하락했다. 같은 날 마감한 12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01%,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44%로 엇갈렸다.
2025년 10월 6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세 지수 모두 장중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으나, 국채 금리 상승이 기술주 투매를 불러오며 상승 폭이 제한됐다.
AI·반도체주 강세와 금리 불안
장 초반에는 AI 인프라 확장 수혜 기대가 반도체·클라우드 종목으로 퍼지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이 전일 대비 4bp 오른 4.12%까지 치솟자, 고평가된 기술 성장주는 차익 실현 매물에 취약해졌다.
시카고 연은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최근의 물가 반등과 고용 둔화를 동시에 고려할 때 연준이 성급히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렵다”라고 밝혔고, 댈러스 연은 로리 로건 총재 역시 “현 수준에서 추가 완화는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두 인사의 발언이 ‘매파(鷹派)’로 해석되며 금리민감 기술주에 매도 압력이 가중됐다.
지표 부진·서비스 물가 압력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50.0으로, 4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지며 예상치(51.7)를 크게 하회했다. 동시에 가격지불지수는 69.4로 예상(68.0)과 반대로 상승,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확인시켰다. 이 소식은 국채 매도와 주가 조정을 동시에 촉발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3일째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정부 운영 중단이 길어질 경우 고용·물가 통계 발표가 지연될 뿐 아니라,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최대 64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 휴직을 겪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업률은 4.7%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대 이익 상향
그럼에도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자료에 따르면, S&P500 구성 기업의 22%가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했다. 이는 1년 만에 최고치이며, 3분기 전체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예상치는 6.9%로 5월 말(6.7%)보다 높다.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10월 28~29일 FOMC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98%로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연은 총재 발언으로 ‘연준 조기 완화’ 기대는 다소 후퇴했다.
해외 증시·금리 동향
유럽 Euro Stoxx50 지수는 +0.10% 소폭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춘절 연휴로 휴장했다. 일본 니케이225는 +1.85% 오르며 1주일 만의 고점을 경신했다.
채권시장에서 12월물 10년 만기 T-노트 선물은 장중 1주 최고치를 찍었으나, 결국 8틱 하락 마감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698%로 2주 최저,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690%로 각각 하락하며 미국과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유로존 9월 PPI(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0.6%로 9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영국 9월 종합 PMI는 50.1로 5개월 최저치로 하향 수정됐다. 한편 ECB(유럽중앙은행) 위원 벤츨은 “정책금리 조정은 지금이 최적의 칼리브레이션”이라고 언급, 추가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주요 종목별 등락
▲ 헬스케어주 급등
휴마나는 2025년 실적 가이던스를 재확인하며 10% 이상 폭등했다. 센틴(+5%), 시그나(+4%), 몰리나·엘리번스(+3% 이상), 유나이티드헬스(+1% 이상)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 기타 상승주
페어아이작(+3%)은 ‘모기지 재판매사 대상 직접 신용점수 제공’ 계획을 발표하며 전일 급등세를 이어갔다. 스티펠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한 나이트-스위프트도 3% 이상 상승했다. 질로우, 프리포트-맥모란, 엔터지, 옥시덴털 역시 증권가 상향 조정 효과로 1~2%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 약세 종목
시티그룹이 중국 골든위크 여행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친다고 지적하자, 카지노주인 윈리조트와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7% 이상 급락, MGM도 -2%대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 및 AI 인프라주는 장 초반 랠리를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KLA(-3% 이상),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2% 이상), AMD(-2% 이상), 인텔·텍사스인스트루먼츠(-1% 이상)가 줄줄이 밀렸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미 상무부 규제로 2026회계연도 매출이 6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매그니피선트 7’ 가운데 메타 플랫폼스(-2% 이상), 테슬라·아마존(-1% 이상), 엔비디아(-0.67%) 등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팔란티어는 미 육군 내부 문건에서 자사 전장 통신망의 “근본적 보안 결함”이 지적됐다는 로이터 보도 후 -7% 이상 급락, S&P500과 나스닥100에서 가장 크게 떨어졌다. 헥클라 마이닝은 로스 캐피털이 ‘매도’로 하향 조정하면서 1%대 하락했다.
향후 일정
7일 예정된 주요 실적 발표는 에어 테스트 시스템즈와 컨스텔레이션 브랜즈가 있다. 한편 미국 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10월 15일 예정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문가 해설: 지표와 발언의 교차 신호
현재 서비스업 지수 둔화와 높은 가격지불지수가 동시에 나타난 것은 경기 모멘텀 약화와 인플레이션 재가열 가능성이 공존함을 시사한다. 이는 연준의 ‘두 갈래 의무(물가 안정·완전고용)’ 사이에서 정책 딜레마를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특히 장기금리 4%대 고착은 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방어적인 헬스케어·필수소비재 섹터에는 상대적 자금 유입이 이어질 전망이다.
투자자 유의점
국채 금리 변동성이 증시 변동성으로 직결되는 국면이다. 또한 정부 통계 공백이 길어질수록 민간 지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국 투자자라면, 연준 고위 관계자 발언과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추이를 면밀히 관찰하며, AI·반도체주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분산‧헤지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용어 해설
① ISM 서비스업 지수: 미국 전역 400여 개 서비스업체 구매관리자(PMI)를 조사해 50 이상이면 확장, 50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② 10년 만기 T-노트 수익률: 미국 국채 벤치마크로, 글로벌 자금의 위험·무위험 선호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③ FOMC: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통화정책 결정 기구다.
④ PPI: 생산자물가지수로, 생산 단계에서의 물가 변동을 측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