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반등에 선물 상승…중국 부진에 나이키 급락

미국 증시가 금요일 장 마감에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한 주 초반의 불안한 흐름을 딛고 기술주의 반등이 소비재 약세를 상쇄하면서 전반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2025년 12월 19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기술주는 목요일에 이어 금요일에도 강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강한 실적 전망이 AI 관련 종목에 대한 낙관을 재점화했으며, 이러한 기대는 최근 밸류에이션 부담과 자금 조달 우려로 압력을 받던 섹터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마이크론은 금요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하루에 7% 상승했고, 엔비디아는 3.9% 올랐다. 미 정부가 엔비디아의 두 번째로 강력한 AI 칩의 중국으로의 첫 선적을 허용할 수 있는 검토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기술주 강세를 지원했다. 한편 오라클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 지배권을 클라우드 기업을 포함한 투자자 그룹에 넘기기로 하는 구속력 있는 합의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6.6%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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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전반, 특히 AI 관련 기업들이 상당한 압박을 받았고 마이크론이 수요일에 발표했을 때 시장이 반응한 결과 일부 투자자들이 이들 주식에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 토마스 마틴(Globalt Investments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지수별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183.04포인트(0.38%) 상승48,134.89로 마감했고, S&P 50059.74포인트(0.88%) 상승6,834.50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301.26포인트(1.31%) 상승23,307.62로 장을 마쳤다.

주간 성과로는 S&P 500이 주간 기준 0.11% 상승, 나스닥이 0.48% 상승했으나 다우는 0.67% 하락했다. S&P 500의 섹터별로는 7개 섹터가 금요일에 상승 마감했으며,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 섹터는 각각 1.34%와 0.49% 하락했다.

소비재 섹터에서의 주요 흐름으로는 스포츠웨어 대기업 나이키가 중국에서의 부진한 판매와 제품 믹스 재정비 노력으로 인해 총마진이 연속해서 두 분기 하락했다는 실적 발표에 따라 주가가 10.5% 급락했다. 냉동 감자튀김 공급업체 램 웨스턴은 연말 회계연도 나머지 기간에 제품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며 거의 26% 급락했고, 코나그라(Conagra)는 간식 브랜드 슬림짐 제조사의 부진한 실적 발표에 2.5% 하락했다.

주목

투자자들은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덜 상승했다는 점에서 안도했으나, 일부 애널리스트는 10월 데이터 수집을 방해한 43일간의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이번 지표가 왜곡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시장에서는 LSEG 데이터 기준으로 향후 연내 최소 두 차례의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을 반영하는 베팅이 이어지고 있으며, 1월에 첫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약 20%로 보고 있다.


변동성 요인과 거래 심리도 주목된다. 애널리스트들은 금요일에 트리플 위칭(triple witching)이 발생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리플 위칭은 주식 옵션, 주가지수 선물, 주가지수 옵션의 분기별 동시 만기를 의미한다.

“과매도에 따른 반등이 도움이 되고 옵션 만기가 일부 포지션을 정리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다만 옵션 만기 이후 성탄절 휴일을 거쳐 시장이 가격 변동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

— 브렌트 코추바(SpotGamma 창업자)

시장 내부 동향은 다음과 같다. NYSE에서는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보다 1.44대1 비율로 우세했으며, NYSE의 새로운 신고가 종목은 269개, 신저가 종목은 72개였다. 나스닥에서는 2,781개 종목이 상승하고 1,890개가 하락해 상승우위 비율이 1.47대1이었다. S&P 500은 52주 신고가 16개와 신저가 5개를 기록했고, 나스닥은 52주 신고가 85개와 신저가 158개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미 증권거래소 합산 기준으로 246억주로 집계돼 최근 20거래일 평균 전일 세션의 171.9억주를 상회했다.


용어 설명

트리플 위칭(triple witching)은 주식 옵션, 주가지수 선물, 주가지수 옵션이 동시에 만료되는 분기별 이벤트로, 계약 관련 포지션들이 만기와 청산을 맞아 균형 조정이 발생하면서 단기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산타클로스 랠리(Santa Claus rally)는 통상적으로 연말에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이르며, Stock Trader’s Almanac에 따르면 1950년 이후 S&P 500은 연말 마지막 다섯 거래일과 다음해 첫 이틀을 합쳐 평균 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2주 신고가·신저가는 주식이 최근 52주(약 1년) 동안 기록한 최고가·최저가를 의미하며, 시장 모멘텀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전문적 분석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AI 관련 핵심 기업들의 긍정적 재평가가 기술주 중심의 랠리를 뒷받침할 가능성이 크다. 마이크론의 강한 실적 전망미 정부의 엔비디아 칩 대중 선적 검토 소식은 반도체·AI 생태계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시킨다. 이는 연말·연초의 전통적 강세(산타클로스 랠리) 기대와 결합해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할 수 있다.

반면 소비재 부문에서 나이키의 중국 실적 약화는 글로벌 소비 수요의 불균형을 보여주는 신호다. 중국 소비 회복 지연은 글로벌 브랜드들의 매출과 마진에 추가적인 하방 리스크를 제공할 수 있으며, 동종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중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램 웨스턴의 대규모 조정과 식품·간식업체의 실적 부진은 경기 민감 섹터의 이익 가이던스 수정 가능성을 시사한다.

통화정책 측면에서 시장이 내년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 점은 위험자산에 긍정적이다. 다만 금리 경로가 실제로 완만한 하향을 보이려면 물가 지표와 고용 지표의 지속적 완화가 뒷받침되어야 하며, 단기 이벤트(예: 트리플 위칭, 주요 기업 실적 발표)에 의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결론적으로, 기술주 중심의 순환적 매수세가 시장을 지탱하는 가운데 소비재 약세와 분기별 만기 이벤트는 단기적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기업별 펀더멘털(예: 중국 매출 비중, 마진 구조), 거시 변수(물가·금리), 그리고 옵션·선물 만기 일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포지션 조정이 필요하다. 특히 연말·연초 기간에는 거래량 변화와 옵션 만기 효과가 지수의 방향성을 증폭시킬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