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매도세 속 미 증시 하락 마감

뉴욕증시가 30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에 눌리며 일제히 하락했다. S&P500 지수($SPX)는 전장 대비 -0.64% 내린 5,093.47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DOWI)는 -0.20% 떨어진 39,293.77에,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100 지수($IUXX)는 -1.22% 밀린 17,934.21에 각각 장을 마쳤다. 선물 시장에서도 9월물 E-미니 S&P 선물(ESU25)이 -0.68%,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U25)이 -1.31% 하락세로 마감했다.

2025년 8월 3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지수 하락은 반도체·컴퓨터 하드웨어 업종의 낙폭이 특히 두드러진 것이 주된 배경이다.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는 2분기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컨센서스(15억2,000만 달러)를 밑돈 14억9,000만 달러에 그쳤다는 소식에 주가가 -18% 급락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끌어내렸다.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 역시 인공지능(AI) 서버의 이익률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이 부각되며 -8% 넘게 밀려 컴퓨터 하드웨어 섹터의 동반 약세를 이끌었다.

S&P500 차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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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 지표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8월 MNI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1.5로 전월 대비 5.6포인트 떨어지며 시장 예상치(46.0)를 크게 하회했다. 같은 날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8월 확정치)도 58.2로 잠정치 대비 0.4포인트 하향 조정돼 기대(58.6)에 못 미쳤다. 여기에 연준(미국 중앙은행)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9%로 5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 물가 압력이 완화되지 않고 있다는 우려를 자극했다.

다만 7월 개인소비지출(명목)은 전월 대비 +0.5%로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증가했고, 개인소득+0.4% 늘어나 소비 여력 자체는 견조하다는 점이 그나마 완충 역할을 했다. 또한 미시간대가 집계하는 1년·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각각 4.8%(전월비 -0.1%p), 3.5%(-0.4%p)로 깜짝 하락해 연준이 인하에 나설 여지를 키웠다.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는 “기저 인플레이션이 2% 근처로 근접했고 노동 시장이 약화될 위험이 커졌다”며 “위험 관리 차원에서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25bp(0.25%p)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Mary Daly) 총재도 “조만간 통화정책을 다시 조정해 경제 상황과 맞춰야 할 때”라며 완화 기조에 힘을 실었다.

연방기금선물(FF) 시장은 9월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 88%, 10월 2차 인하 가능성 55%를 각각 반영하고 있다.

관세(무역) 리스크 역시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디지털 서비스세를 부과하는 국가에 보복 관세 및 첨단기술·반도체 수출 제한을 예고했고, 일주일 전에는 철강·알루미늄 관세 적용 범위를 오토바이·자동차 부품 등 400여 소비재로 확대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미국 평균 관세율이 기존 13.3%에서 15.2%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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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해가 필요한 개념 설명*

  • E-미니 선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소형 주가지수 선물로, 표준 계약 대비 계약 단위가 작아 개인·기관 모두 활용도가 높다.
  • 근원 PCE 물가지수: 식료품·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소비자 지출 물가. 연준이 통화정책 판단 시 가장 중시하는 지표다.
  • T-노트(미 국채): 만기 2~10년 사이 중기 국채를 일컫는다. 10년물 수익률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벤치마크 금리로 취급된다.

해외 증시도 엇갈렸다. 유로존 대표 지수인 유로 Stoxx 50은 2주 최저치로 -0.83% 하락한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7% 상승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0.26% 약보합에 그쳤다.

채권 시장에서 9월물 미 10년물 T-노트(ZNU5)는 -2.5틱 떨어졌고, 금리는 4.227%(+2.4bp)까지 올랐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도 독일 8월 CPI가 예상(+2.0% y/y)을 웃돈 +2.1%로 발표된 영향에 +2.9bp 상승(2.724%)했다.

종목별 움직임

  • 반도체주: 마벨 -18%, 람리서치 -4%, 엔비디아 -3%대, AMD -3%대 등 동반 약세.
  • 하드웨어주: 델 -8%, 슈퍼마이크로컴퓨터 -5%, HPE -2%대.
  • 소비재·유통: 울타 뷰티 -7%(소비 둔화 경고), 달러 제너럴 -2%(판관비 부담).
  • 중장비: 캐터필러 -3%(1년 관세 부담 최대 18억 달러 경고).
  • 가상화폐 관련: 비트코인 가격 7주 최저로 하락, 갤럭시디지털 -4%, 코인베이스 -1%대.
  • 호실적·강세: 오토데스크 +9%(2분기 매출 17억6,000만 달러), 암바렐라 +16%(EPS 서프라이즈), 어펌 +10%, 센티넬원 +6%, 펩시코 지분 확대 소식에 셀시어스 +5%.

다음주(9월 2일) 실적 발표 예정 — 아카데미 스포츠&아웃도어스(ASO), 헬스이퀴티(HQY), 시그넷 주얼러즈(SIG), 지스케일러(ZS).

※ 본 기사에 언급된 종목 및 지수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자료: Barchart, Bloomberg, CME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