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마감] 기술주 매도세에 주요 지수 일제히 하락
2025년 9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8월 29일(현지시간) 마감된 미국 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매도 압력이 거세지면서 S&P 500 지수가 전장 대비 -0.64% 하락한 4,995.31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0.20% 떨어진 38,595.40으로, 나스닥 100 지수가 -1.22% 밀린 17,865.22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9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68% 하락했고,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1.31% 내려 기술주 약세를 재확인했다.
◆ 반도체·컴퓨터 하드웨어 주도 하락…Marvell -18%, Dell -8%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Marvell Technology(MRVL)은 2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이 14억 9,000만 달러로 컨센서스(15억 2,000만 달러)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18% 급락했다. 이 여파로 Nvidia·Broadcom·AMD·Lam Research 등 동종 업종이 일제히 3~4%대 조정을 받았다. Dell Technologies(DELL) 역시 AI 서버 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률이 13.0%에서 11.4%로 떨어졌다는 점이 부각돼 -8% 후퇴하면서 컴퓨터 하드웨어 섹터 전반의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 경기 지표 혼조…소비는 견조, 물가는 고집
투자자들은 경기 지표가 엇갈리면서 종일 방향성을 탐색했다. 7월 개인소비지출(Personal Spending)은 전월 대비 +0.5% 증가해 4개월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으나, 같은 달 근원 PCE 물가가 전년 대비 +2.9%%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해 연준(Fed) 목표치 2%를 크게 상회했다.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MNI Chicago PMI)는 41.5로 전월 대비 5.6p 급락하며 예상치(46.0)를 하회했고, 미시간대 8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58.2로 예비치보다 0.4p 낮아졌다.
◆ 연준 인사들, 잇단 완화적 발언
“기조 인플레이션이 2%대에 근접했으며 노동시장이 급격히 약화될 위험을 고려할 때 9월 FOMC에서 25bp(0.25%p) 인하가 적절하다.” — Fed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월러 이사는 6개월 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머지않아 정책금리를 재조정할 시점”이라며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견해를 밝혔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9월 FOMC에서 88% 확률로 25bp 인하를, 10월 회의에서 55% 확률로 추가 인하를 반영했다.
◆ 트럼프 전 대통령, 무역관세 카드 재가동
같은 날 정치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디지털세에 대응해 선진 반도체·첨단기술 제품에 대한 신규 관세를 검토하고 있으며, 지난주에는 400여 개 소비재(오토바이·가구 부품·식탁용품 등)에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확대 적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한 그는 8월 13일 중국과의 관세 휴전(90일 연장) 및 8월 6일 인도산 철강 관세를 25%→50%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모든 관세가 시행될 경우 미국 평균 관세율이 2024년 2.3%에서 15.2%로 급등할 것으로 추정한다.
◆ 해외 증시·채권시장 반응
유럽 Euro Stoxx 50은 -0.83%로 2주래 최저치를 찍었고,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2.724%(+2.9bp)로 상승했다. 독일 8월 CPI가 전년 대비 +2.1%로 예상치를 상회하며 채권 가격을 압박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정책 기대감 속에 +0.37% 소폭 상승했다.
◆ 섹터별·종목별 특징주
하락 종목: Caterpillar(CAT)는 연간 관세 부담이 최대 18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경고로 -3%대 약세를 기록했다. Ulta Beauty(ULTA)는 호실적 발표에도 소비 위축 경고로 -7%, Dollar General(DG)은 판매 및 관리비 증가 전망으로 -2%대 하락했다.
상승 종목: 반면 Autodesk(ADSK)는 2분기 매출 17억 6,000만 달러(컨센서스 17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9% 급등했고, Ambarella(AMBA)는 2026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31~35%로 상향 조정하면서 +16% 폭등했다. 핀테크 Affirm Holdings(AFRM), 보안업체 SentinelOne(S)도 각각 +10%, +6% 뛰었다.
◆ 실적 시즌 현황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 500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해 실적 발표 전 예상치 +2.8%를 크게 웃돌았다. 현재까지 95% 이상이 보고를 마친 가운데, 이 중 82%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긍정 요인으로 평가된다.
◆ 용어 해설
근원 PCE 물가(Core PCE Price Index): 식품·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다.
MNI Chicago PMI: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서비스업 전반을 조사하는 구매관리자지수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 아래면 경기 위축으로 해석한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 미국 정책금리(연방기금금리)의 향후 변동을 미리 가격에 반영하는 파생상품으로,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 인하·인상 확률을 산출할 때 자주 활용된다.
※ 본 기사는 원문 정보를 토대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