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기술주 랠리가 둔화하면서 혼조 마감했다. 6일(현지시간)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01% 올라 5,000.41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1% 상승한 39,282.82에, 나스닥100 지수는 0.43% 하락한 17,751.23에 거래를 마쳤다. 12월물 E-미니 S&P 선물은 0.01% 올랐으나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44% 내렸다.
2025년 10월 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인프라 수혜 기대에 반도체 및 AI 관련 종목이 장 초반 지수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오스턴 굴스비 총재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로리 로건 총재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으로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4bp 오른 4.12%까지 치솟자, 금리 민감도가 높은 기술주 전반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같은 날 발표된 9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50.0으로 4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져 시장 예상치(51.7)를 하회했다. 반면 서비스업 투입물가(가격지불) 지수는 69.4로 예상(68.0)과 달리 상승해 물가 압력 우려를 키웠다. 이에 따라 국채 가격이 하락(수익률 상승)하고 주가지수도 장중 고점에서 밀려났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다시 꿈틀거리고 고용 지표가 둔화하는 가운데, 연준이 지나치게 서둘러 금리를 내렸다간 양대 책무 모두에서 난처해질 수 있다”고 굴스비 총재는 경고했다.
로건 총재도 “물가가 목표치(2%)에서 여전히 멀다”
며 추가 인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사흘째 이어진 점도 투자심리를 약화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64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가 실업률이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셧다운 장기화 시 10월 15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지표 발표가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기업 실적 모멘텀은 긍정적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22%가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제시해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의 3분기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6.9%로, 5월 말(6.7%) 대비 상향됐다.
시장에서는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98%로 반영하고 있다.
해외·채권·외환 동향
유럽 증시는 유로 Stoxx50이 0.10% 오르며 소폭 상승했다. 일본 니케이225는 1.85% 급등해 1주 최고치를 경신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춘절 연휴로 휴장했다.
12월 만기 10년물 미 국채(선물)는 8틱 하락 마감했다. intraday 기준 1주 최고가를 찍은 뒤 매파 발언과 ISM 물가 지표 상승 영향으로 반락해 수익률은 4.119%로 3.6bp 뛰었다. 유럽 국채도 독일 10년물(-0.2bp), 영국 10년물(-2bp) 등 대부분 하락(가격 상승)했다.
유로존 9월 P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0.6%로 9개월 만에 최대 폭 하락했다. 영국 9월 S&P 종합 PMI 확정치는 50.1로 5개월 최저치였다. 이에 대해 피에르 윈슈 ECB 이사는 “현 정책금리가 물가를 2% 궤도로 복귀시키기에 ‘완벽한 조정’ 상태”라고 평가했다.
종목별 움직임
헬스케어 업종이 강세를 주도했다. 휴마나(+10%)는 2025년 실적 가이던스를 재확인하며 이틀 연속 급등했다. 센티네(+5%), 시그나 그룹(+4% 이상), 몰리나 헬스케어·일레번스 헬스(각 +3% 이상), 다우 구성종목 유나이티드헬스(+1% 이상)가 모두 뒤를 이었다.
페어 아이작(신용평가 모델)은 직판 전략 발표 이후 이틀간 20% 가까이 급등했다. 나이트-스위프트는 스티펠의 매수(목표가 45달러) 의견으로 3% 올랐다. 질로우 그룹, 프리포트-맥모란, 엔터지, 옥시덴털 페트롤리엄도 잇따른 증권사 상향 조정으로 1~3%대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카지노·여행 섹터는 약세였다. 중국 골든위크 초기 여행 수요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씨티그룹 분석 탓에 윈 리조트와 라스베이거스 샌즈가 7% 넘게 빠졌고, MGM 리조트도 2% 이상 밀렸다.
반도체·AI 인프라 관련주도 하락 전환하며 기술주 부진에 기여했다. KLA(-3%),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2% 이상)가 BIS(미 상무부 산업안전국) 수출 규정 변경에 따른 2026년 매출 감소 전망을 발표한 뒤 낙폭을 키웠다. AMD(-2% 이상), 인텔·텍사스 인스트루먼츠(-1% 이상)도 동반 약세였다.
대표 기술주 ‘매그니피센트 세븐’ 가운데 메타 플랫폼스(-2% 이상), 테슬라·아마존(-1% 이상), 엔비디아(-0.67%)도 하락해 나스닥 약세를 심화시켰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미 육군 메모에서 ‘본질적 보안 결함’이 지적됐다는 로이터 보도로 7% 넘게 급락했다.
현지 시각 10월 6일 장 마감 후에는 Aehr 테스트 시스템, 컨스텔레이션 브랜즈의 실적 발표가 예정됐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 ISM 서비스업 지수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가 발표하는 서비스업 경기 선행지표로, 50을 기준으로 확장·수축 국면을 판단한다.
• T-note는 만기 1년 초과 10년 이하의 미국 재무부 발행 국채를 통칭하며, 가장 유동성이 높아 세계 금융시장의 기초금리 역할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