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랠리 주춤하며 뉴욕 3대 지수 혼조 마감

뉴욕 증시 3대 지수, 사상 최고치 속 혼조세

미국 현지 시각 10월 3일(금) 뉴욕 증시는 대형 기술주의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1% 상승해 4,000선을 소폭 상회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51% 올랐다. 반면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100 지수0.43% 하락했다.

2025년 10월 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거래일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반도체‧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주가 장 초반 상승폭을 키웠으나, 국채 금리 상승이 투자심리를 제약하면서 오후 들어 매물이 출회됐다. 이로 인해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쓴 이후 차익실현 매도가 유입되며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특히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12%로 4bp(1bp=0.01%포인트) 상승해 기술주 전반에 부담을 줬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오스탄 굴스비 총재와 댈러스 연은 로리 로건 총재가 잇달아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내놓으며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제동이 걸린 것이 주된 배경이다.

주목

주요 경기 지표 및 정책 변수

미국 9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지수는 전월보다 2.0포인트 하락한 50.0으로 집계돼 4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51.7)를 크게 밑돌며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반면 같은 달 서비스업 물가지불(Price Paid) 지수는 69.4로 예상을 상회, 서비스 부문의 물가 압력이 여전함을 시사했다.

한편 미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3일째 지속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장기화될 경우 10월 15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셧다운이 이어질 경우 약 64만 명의 연방정부 직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가 실업률이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연준 위원들의 발언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고, 고용 지표도 동반 약화되는 ‘이중 악재’가 나타나고 있다.” –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굴스비 총재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앞당기는 것은 지나치게 성급할 수 있다”며 선제적 완화에 신중할 것을 촉구했다.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와 아직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시장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10월 28~29일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98%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주목

기업 실적 및 개별 종목 동향

AI 열풍으로 주목받은 반도체·인프라 관련주가 장 초반 상승했으나 금리 압력에 대부분 하락 전환했다. Applied Materials는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의 신규 규제로 2026 회계연도 매출이 6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밝히며 2%대 약세를 기록했다. Advanced Micro Devices, Intel, Texas Instruments도 1~2%가량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 ‘Magnificent Seven’ 중 Meta Platforms, Tesla, Amazon.com 등은 1~2% 하락했고, Nvidia는 0.67% 내렸다. ▼Magnificent Seven이란?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해 온 7개 초대형 기술주(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를 통칭하는 용어다.

반면 헬스케어 보험 업종은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Humana는 2025년 실적 전망을 재확인한 뒤 전일 대비 10% 넘게 급등, 전날 4% 상승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Centene, Cigna Group, Molina Healthcare, Elevance Health, UnitedHealth Group도 1~5% 상승해 다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 밖에 Fair Isaac Corp(FICO)는 모기지 리셀러에 신용점수를 직접 판매하겠다는 발표 이후 3% 상승하며 전일 17% 폭등세를 이어갔다. Knight-Swift TransportationZillow Group, Freeport-McMoRan도 증권사 상향 조정에 2~3% 상승했다.


국채·해외 증시 및 외환

미 국채 선물(12월물)은 장초반 ISM 지표 부진과 셧다운 우려에 강세를 보였으나, 연준 인사 발언 이후 하락 반전해 8틱 하락 마감했다. 이에 따라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3.6bp 오른 4.119%를 기록했다.

유럽 국채는 금리 하락(가격 상승)세를 나타냈다. 10년 만기 독일 분트 금리는 2주 만에 2.690%까지 하락했고, 10년 만기 영국 길트 금리는 4.690%로 2bp 내렸다. 유로존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0.6%로 9개월 만의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주요 해외 증시는 대체로 상승세였다. 유로스톡스 50 지수는 0.10% 상승했고, 일본 닛케이225는 1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1.85% 상승 마감했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춘절 연휴(설날)로 휴장했다.


투자 관전 포인트 및 전망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구성 기업 중 22%가 3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는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이익 모멘텀이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기업 이익 성장률 전망치는 5월 말 6.7%에서 현재 6.9%로 상향 조정됐다.

다만 국제 유가 상승과 미 국채금리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기술주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아울러 셧다운 장기화 여부와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4분기 글로벌 자산 배분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기업 이익 개선과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면 연말 랠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한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E-mini 선물: S&P 500, 나스닥 등 대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소형 지수선물 계약이다. 표준 계약 대비 규모가 작아 개인투자자도 활용하기 쉽다. 본문에 등장한 ESZ25NQZ25는 각각 2025년 12월 만기 S&P 500, 나스닥 100 E-mini 선물을 의미한다.

Price Paid 지수: ISM 서비스업·제조업 조사에서 기업이 지불한 원자재·서비스 가격 동향을 반영하는 서브지표다. 수치가 50 이상이면 전월 대비 가격 상승 기업이 우세함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