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랠리로 S&P 500·나스닥 100 사상 최고치 경신

미국 증시 마감 동향

S&P 500 지수($SPX)가 0.07% 상승한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70% 하락했고, 나스닥 100 지수($IUXX)는 0.25% 상승해 주가 지수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선물 시장에서는 9월물 E-mini S&P 500 선물이 0.09%, 9월물 E-mini 나스닥 선물이 0.33% 각각 올랐다.

2025년 7월 2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S&P 500과 나스닥 100 두 지수는 장중 및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아 인공지능(AI) 수요가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대형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고조시킨 것이 주된 배경이다.

미 노동시장도 호조를 나타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4,000건 줄어든 21만7,000건으로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 예상치(22만6,000건)를 하회했다. 이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신호로 해석돼 주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실적 악재로 흔들린 종목들

반면 Tesla는 2분기 매출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데다 일론 머스크 CEO가 “향후 1년 이상 험난한 구간(rough patch)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주가가 7% 넘게 급락했다. IBM 역시 2분기 소프트웨어 매출이 기대치를 밑돌아 7% 넘게 빠지며 다우지수 하락에 가장 큰 부담을 줬다.

제조업 지표도 부진했다. 7월 S&P 미국 제조업 PMI 예비치는 49.5로 전달 대비 3.4포인트 하락해 7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시장 예상 52.7). 50 이하는 경기 위축 국면을 가리키므로, 제조업 전반의 모멘텀이 둔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거시·정책 변수

시카고 연방준비은행(Fed) 국가활동지수는 6월 –0.10으로 전달 대비 0.06포인트 개선됐다(예상 –0.15). 같은 달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보다 0.6% 증가한 62만7,000채로 시장 전망(4.3% 증가, 65만 채)을 밑돌았다.

시장 참여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고한 8월 1일 관세 부과 시한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0개국 이상에 10~15%의 일률 관세를 예고했으나, 최근 “15~50% 범위”라고 언급해 최저 관세율이 15%로 상향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7월 29~30일 FOMC에서 0.25%포인트(bp) 인하 가능성을 3%로,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63%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해외 증시·채권 시장

유럽 Stoxx 50 지수는 0.20% 올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65%, 일본 니케이225는 1년 만의 최고치로 1.59% 상승했다.

채권시장에서 9월물 10년 만기 미 국채선물은 6틱 하락했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412%로 3.2bp 상승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감소가 ‘연준(Fed)의 긴축 지속’ 신호로 읽히며 채권 매도세가 유입됐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702%로 6.3bp 올라 1주일 만의 고점을 기록했으며,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622%로 1.3bp 내렸다.

유로존 7월 제조업 PMI는 49.8로 3년 만의 최고치, 합성 PMI는 51.0으로 11개월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독일 8월 GfK 소비자신뢰지수는 –21.5로 4개월 최저치로 떨어져 소비 심리가 여전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그니피센트 7’과 개별 종목 흐름

애플·테슬라를 제외한 나머지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은 시장 반등을 주도했다. Nvidia·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가 1% 넘게 상승했고, 알파벳은 0.88%, 메타는 0.17% 올랐다.

이 밖에 웨스트 파마슈티컬 서비스(22%↑), 유나이티드 렌털스(8%↑), 랩코프 홀딩스(6%↑), T-모바일 US(5%↑) 등이 호실적으로 급등했다. 반면 LKQ(17%↓), Dow Inc.(17%↓), 몰리나 헬스케어(16%↓), 치폴레(Chipotle)(13%↓) 등은 실적 부진이나 가이던스 하향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투자자 참고: 생소한 용어 설명

• E-mini 선물은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소규모 주가지수 선물계약으로, 표준 선물 대비 계약 규모가 작아 개인 투자자 접근성이 높다.
•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서비스 기업 구매관리자들의 설문을 통해 경기 확장(50 이상)/위축(50 이하) 추세를 가늠하는 선행지표다.
• bp(basis point)는 금리 변동 단위를 의미하며 1bp는 0.01%포인트다.


향후 일정 및 관전 포인트

시장 관심은 8월 1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시한, 7월 29~30일 FOMC 회의, 그리고 9월 16~17일 FOMC 결정으로 향하고 있다. 또한 S&P 500 기업 중 약 20%가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2분기 EPS 증가율이 3.2%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CB는 예고된 대로 예금금리를 2.00%로 동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중기 목표(2%) 수준”이라면서도 무역 분쟁 등 하방 위험을 거론했다. 스왑시장은 9월 11일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21%로 본다.


마무리

알파벳의 호실적과 고용지표 개선이 주식시장을 이끌며 S&P 500·나스닥 100이 기록 경신을 이어갔다. 그러나 테슬라·IBM 등 일부 대형주의 실적 악재, 제조업 PMI 부진, 그리고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남아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S&P 500 차트
나스닥 선물 차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