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대규모 매도로 증시 급락

미국 주식시장이 기술주 중심의 매도로 크게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1.16%,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47%, 나스닥 100 지수-1.93%로 장을 마감했다. 12월 만기 E-mini S&P 선물(ESZ25)은 -1.02% 하락했고, 12월 만기 E-mini 나스닥 선물(NQZ25)은 -1.71% 하락했다.

2025년 12월 18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증시 하락은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주와 반도체 업체들의 대규모 매도로 촉발됐으며, 이로 인해 광범위한 위험자산 회피(risk-off) 심리가 확산됐다. 또한 비트코인(^BTCUSD)이 약 -2% 하락하면서 암호화폐에 노출된 종목들도 동반 급락했다.

“노동시장이 상당히 둔화되어 있고(‘pretty soft’), 인플레이션은 2% 전후로 잘 고정되어 있다(‘pretty well anchored’). 기준금리는 여전히 중립 수준보다 50~100bp 높으며, 연준은 성급히 움직일 필요 없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

이 같은 연준 인사 발언이 장중 채권 및 주식시장에 부분적인 지지로 작용했다. 해당 발언은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의 평가로 인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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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애틀랜타 연준 총재 라파엘 보스틱(Raphael Bostic)은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세가 견조하며 2026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밝히며 다소 매파적(중립~매파 성향)의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노동시장보다 더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이런 상반된 연준 인사 발언은 시장의 방향성 판단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섹터별 흐름을 보면 에너지 섹터는 강세를 기록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로 들어가고 나오는 유조선에 대한 석유 봉쇄를 발표한 이후 1% 이상 상승했고, 이에 따라 에너지 생산업체들이 크게 올랐다. 데본 에너지(DVN)는 +5% 이상 상승했고, 코노코필립스(COP)와 옥시덴탈 페트롤리엄(OXY)은 각각 +4% 이상 상승했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FANG)는 나스닥100 수익률 상승주를 이끌며 +3% 이상 올랐다.

금속 및 광업주도 베네수엘라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안전자산 수요가 커지면서 강세를 보였다. 은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알베마르(Albemarle, ALB)는 +2% 이상 상승하며 리튬 관련주 상승을 이끌었다.

주요 낙폭 종목으로는 AI 인프라와 반도체 업체들이 대거 포함됐다. GE 버노바(GE Vernova, GEV)는 S&P 500에서 -10% 이상로 낙폭을 선도했고,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EG)는 나스닥100에서 -6% 이상 하락했다. ASML, 팔란티어(PLTR), ARM, Lam Research(LRCX), AMD 등은 모두 -5% 이상 하락했으며, KLA, 브로드컴(AVGO),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는 -4% 이상, 엔비디아(NVDA), 마이크로칩(MCHP), 인텔(INTC), 마이크론(MU)은 -3%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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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관련주도 비트코인 하락의 영향을 받아 큰 폭으로 내렸다. 마라 홀딩스(MARA)와 갤럭시 디지털(GLXY)은 -6% 이상 급락했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는 -4% 이상, 라이엇(RIOT)과 코인베이스(COIN)는 -3% 이상 하락했다.

주택건설주는 레나(LEN)가 1분기 신규 주문을 18,000~19,000건으로 전망해 컨센서스 20,297건을 하회한다고 발표하자 -4% 하락했고, DR 호튼(DHI)과 펄트그룹(PHM)도 -1% 이상 약세를 보였다.

그 밖에 오라클(ORCL)은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로 블루아울 캐피털(Blue Owl Capital)이 오라클의 차기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100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해지며 -5% 이상 하락했다. 브라운-포먼(BF.B)은 시티그룹의 투자의견 하향(중립→매도, 목표주가 $27)으로 -5% 이상 하락했다.


금리 및 채권시장에서는 10년물 재무부(T-note) 수익률이 소폭 상승했다. 3월 만기 10년 T-note(ZNH6)는 가격 기준으로는 약 소폭 하락했으나 10년물 금리는 +0.6bp 올라 4.151%를 기록했다. 일본 10년물 금리가 18년 만에 최저로 급락한 영향으로 트레이드에 부정적 영향을 받았으나, 월러의 비둘기적(dovish) 발언과 재무부의 200억 달러(20년물) 경매에서의 양호한 수요(입찰 대비 낙찰비율 bid-to-cover 2.67, 10회 평균 2.62 상회)는 일정 부분 지지로 작용했다.

수익률 곡선의 가팔라짐(steepening)은 장기 국채 매도·단기 국채 매수로 나타나며 장기채 가격에는 하방 압력을 가한다. 연준은 단기 T-bill을 월 최대 400억 달러까지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밝힌 이후 수익률 곡선은 더욱 가팔라졌다. 장기물에 대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준 독립성에 대한 시장의 의문도 장기물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럽 채권 시장은 혼재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1주일 저점 2.826%에서 반등해 +1.9bp 상승한 2.864%를 기록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1.5주일 저점으로 하락한 뒤 -4.3bp 하락해 4.475%를 마감했다.

유럽 및 글로벌 거시지표에서는 유로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당초 발표된 연율 +2.2%에서 +2.1%로 하향 수정됐다. 유로존 3분기 노동비용 상승률은 전기대비 상승폭이 완화돼 연율 +3.3%로 집계되어 3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독일의 12월 IFO 기업환경지수는 예상(88.2)과 달리 -0.4p 하락한 87.6로 7개월 저점을 기록했다. 영국 11월 CPI는 +3.2% y/y로 완화됐고, 핵심 CPI는 +3.2% y/y로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스왑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통화정책 회의에서 -25bp 금리인하를 단행할 확률을 0%로 보고 있다.


경제지표·예정으로 이번 주는 미국 경제지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목요일에는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건수가 11,000건 감소한 225,000건으로 예상되고,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율 +3.1%, 핵심 CPI는 +3.0%로 예상된다. 금요일에는 11월 기존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2% 상승한 415만 건으로 예상되며,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12월)도 기존 53.3에서 +0.2p 상향 조정된 53.5로 수정될 전망이다.

시장은 2026년 1월 27~2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약 24%로 반영하고 있다.

용어 설명(시장 이해를 돕기 위한 보충):
E-mini S&PE-mini Nasdaq는 주요 주가지수를 기초로 하는 소형 선물계약으로, 투자자들이 지수 변동성에 보다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파생상품이다. 수익률 곡선의 가팔라짐(steepening)은 단기금리는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장기금리가 상승하는 현상으로, 이는 보통 경기 회복 기대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한다. bid-to-cover는 채권경매 시 입찰금액 대비 실제 매각액 비율로, 경매 수요 강도를 판단하는 지표이다.


전망 및 시사점을 종합하면, 이번 기술주·반도체 중심의 조정은 단기적으로 시장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지만, 에너지·원자재·광업주 등 경기민감 및 안전자산 대체 섹터로의 섹터 로테이션이 진행되고 있다. 연준 인사의 발언이 상반되게 나오면서 금리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유지되고 있으며, 이는 채권시장의 변동성과 수익률 곡선 움직임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술주·AI 인프라 관련 집중 포지션의 리스크 관리, 에너지·원자재 중심의 방어·헤지 전술, 그리고 단기 금리·수익률 곡선 변동성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

단기적으론 11월 CPI 수치와 주간 실업지표 발표가 향후 며칠간 시장 방향을 결정할 주요 이벤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이 예상 범위 내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경우 연준의 점진적 긴축 완화(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며 위험자산이 반등할 수 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약화되거나 노동시장이 과열 징후를 보이면 금리 긴축 우려가 재부각되어 주가와 채권시장 모두에 추가 하방압력을 줄 수 있다.

기업 실적 및 일정: 2025년 12월 18일 예정 발표 기업으로는 액센츄어(Accenture PLC, ACN), 버켄스탁(Birkenstock Holding Plc, BIRK), 카맥스(CarMax Inc, KMX), 신발·유통 관련 등 Cintas Corp(CTAS), Darden Restaurants( DRI), FactSet Research(FDS), FedEx(FDX), HEICO(HEI), NIKE(NKE) 등이 있다. 이들 실적은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성뿐 아니라 섹터별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사의 데이터와 수치, 발언은 바차트(Barchart)의 2025년 12월 18일 보도를 기반으로 정리했다. 기사 작성 시점의 모든 수치와 시장 반응은 장 마감 시점 기준이며,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 및 연준 발언에 따라 시장 흐름은 단기간 내 크게 변동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