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장 초반 상승을 모두 반납하고 급락 마감했다. 목요일(현지시간) S&P 500 지수(SPY)는 -1.56%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IA)는 -0.84%, 나스닥 100 지수(QQQ)는 -2.38% 떨어졌다. 12월물 E-미니 S&P 선물(ESZ25)은 -1.56%,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Z25)은 -2.46% 내렸다. 장중 반등을 이끌던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동반 급락하며 지수 전반을 끌어내렸다다.
2025년 11월 21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S&P 500은 2.25개월래 최저로, 다우는 5주 최저로, 나스닥 100은 2개월 최저로 후퇴했다. 장 후반 연준(Fed)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추가 금리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며 매도 압력을 증폭시켰다. 특히 엔비디아 등 빅테크가 초반 상승을 지우고 하락 전환하며 기술주 중심의 매도가 지수 하방 압력을 키웠다.
장 초반 반등 배경은 명확했다. 엔비디아(NVDA)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견조한 매출 전망을 제시하며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을 일시 완화했다. 여기에 월마트(WMT)가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며 +6% 이상 급등, 소비 지출의 견조함을 재확인시켰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 모멘텀’은 매파적 연준 코멘트와 채권·환율 변동성 재확대로 상쇄됐다.
채권수익률의 롤러코스터도 주목됐다. 9월 비농업부문 고용(NFP)이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9월 실업률이 4년래 최고인 4.4%로 ‘예상치 4.3%’를 웃돌며 상승, 노동시장 내 이중 신호가 확인됐다. 이에 한때 채권수익률이 급락했고, 다음 달 FOMC(12월 9~10일)에서 25bp 추가 인하 가능성은 전일 25%에서 35%로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 인사들의 신중·매파적 메시지가 주가를 다시 압박하며 장중 흐름을 반전시켰다.
미 경제지표 체크포인트
–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 건으로 예상(22.7만 건)보다 양호했으나, 계속 청구건수는 197.4만 건으로 4년래 최고를 기록, 실직자 재취업의 어려움을 시사했다다.
–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19,000명(예상 +51,000명)을 기록해 헤드라인 측면에서는 견조함을 보였다. 반면 실업률은 +0.1%p 오른 4.4%로 악화됐다.
– 9월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년동월대비 +3.8%로, 전월(+3.8%)과 동일했으며 예상치(+3.7%)를 상회했다.
– 11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전망지수는 +11.1포인트 개선된 -1.7을 기록했으나, 예상치 +1.0을 하회했다.
– 10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1.2% 증가한 410만 건(연율)로 8개월래 최고, 예상 408만 건을 상회했다.
연준 인사 발언: 매파 신호 강화
클리블랜드 연은의 베스 해먹 총재: “노동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면 높은 인플레이션 국면이 장기화할 위험이 있으며, 금융시장의 위험추구를 부추길 수 있다.”
시카고 연은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 “인플레이션이 정체됐거나 상방으로 움직이는 듯 보여, 선제적·과도한 인하에 불편함을 느낀다.”
연준 이사 마이클 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약 3% 수준에 머무는 점이 우려스럽고, 2% 목표를 상회한 상황에서 추가 인하를 고려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이 같은 발언은 당일 주가 하락 압력을 키웠다. 비트코인(^BTCUSD) 가격도 -3% 넘게 급락, 7개월래 최저로 밀리며 지난달 사상 최고가 대비 약 31% 하락한 6주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향후 일정
이번 주 미국의 지연 발표됐던 경제지표가 대거 쏟아진다. 금요일에는 실질 임금, S&P 미국 제조업·서비스 PMI,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캔자스시티 연은 서비스 보고서가 예정돼 있다. 노동통계국(BLS)은 수요일, 10월 고용보고서를 별도 공표하지 않고 이를 11월 보고서에 반영해 12월 16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지연 보고서들도 향후 며칠 내 공개될 전망이다. 시장은 12월 9~10일 FOMC에서 25bp 추가 인하 확률을 35%로 가격에 반영 중이다.
어닝시즌: ‘어닝 서프라이즈’ 폭 확대
S&P 500 구성 500개 중 460개 기업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82%가 컨센서스를 상회, 2021년 이후 최고의 분기 흐름을 보이고 있다. 3분기 EPS 성장률은 +14.6%로, 당초 예상치인 +7.2%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해외증시
유럽과 아시아 증시는 엇갈렸다. 유로스톡스50은 +0.50%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은 -0.40% 하락, 일본 닛케이지수는 +2.65% 급등 마감했다.
금리·채권: 안전자산 선호와 기대인플레 하향
12월물 미국 10년 국채선물(ZNZ5)은 +6틱 상승, 10년물 금리는 -3.3bp 하락한 4.104%를 기록했다. 9월 고용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실업률 상승이 확인되자 인하 기대가 일부 살아났고, 10년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2.250%로 6.5개월래 최저까지 떨어졌다. 주식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도 채권 수요를 지지했다. 다만 10월 기존주택 판매가 예상을 웃돌고, 연준 인사들의 추가 인하 반대 시그널이 강화되면서 채권 상승 폭은 제한됐다.
유럽 국채금리는 혼조였다. 독일 10년물 분트금리는 장중 6주 최고인 2.742%까지 올랐고, 마감은 +0.5bp 상승한 2.716%.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5주 최고치 4.619%에서 밀리며 -1.6bp 내린 4.586%에 마감했다. 유로존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4.2로 전월과 동일(예상 -14.0)했고, 독일 10월 생산자물가(PPI)는 -1.8% y/y로 예상 -1.7%를 하회했다. ECB 거버닝카운슬의 막루프 위원은 “유로존 금리는 ‘좋은 위치’에 있으며, 움직이려면 상당히 설득력 있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리스왑은 12월 18일 회의에서 25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2%로 반영 중이다.
종목별 동향: 빅테크·반도체 동반 약세, 리테일·바이오 선전
– 엔비디아(NVDA)는 -3%대 하락 마감. 3분기 매출 570.1억 달러(컨센서스 551.9억 달러)를 상회했고, 4분기 매출을 650억 달러(±2%)로 가이던스(시장 예상 620억 달러 상회)했음에도 차익실현과 섹터 리스크 확대로 밀렸다. 테슬라(TSLA)와 아마존닷컴(AMZN)은 -2%대, 알파벳(GOOGL)과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1%대, 애플(AAPL)은 -0.86%, 메타 플랫폼스(META)는 -0.19% 하락했다다.
– 반도체·AI 인프라 주식은 초반 상승을 반납하고 급락.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0%대 약세로 나스닥 100 낙폭 선두. AMD -7%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와 램리서치(LRCX) -6%대. 마벨 테크놀로지(MRVL), ASML, KLA(KLAC) -5%대,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MCHP), NXP(NXPI), ARM, 인텔(INTC), 퀄컴(QCOM)은 -3%대.
– 암호화폐 연동주는 비트코인 급락 여파로 약세. 갤럭시 디지털(GLXY) -9%대, MARA 홀딩스(MARA) -8%대, 코인베이스(COIN) -7%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5%대, 라이엇 플랫폼스(RIOT) -4%대.
– 바스앤바디웍스(BBWI) -24% 급락. 3분기 매출 15.9억 달러로 컨센서스(16.3억 달러) 하회, 연간 EPS 가이던스를 2.83달러로 하향(종전 3.28~3.53달러, 컨센서스 3.44달러).
– 제이컵스 솔루션즈(J) -10%대. 3분기 매출 31.5억 달러로 컨센서스(31.6억 달러) 하회.
– 데이터독(DDOG) -9%대. 애널리스트들이 팔로알토네트웍스(PANW)의 크로노스피어 인수(33.5억 달러)를 경쟁 리스크로 지목.
– 팔로알토네트웍스(PANW) -7%대. 크로노스피어 인수를 발표.
– PACS 그룹(PACS) +55% 급등. 재무제표 재작성 및 감사위원회 조사가 완료됐다고 밝혔고, 3분기 매출 13.4억 달러(전년 대비 +31%).
– 월마트(WMT) +6%대. 2026년 고정환율 기준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기존 3.75~4.75%에서 4.8~5.1%로 상향.
– 레제네론 파마슈티컬즈(REGN) +4%대. FDA가 EYLEA HD(망막정맥폐쇄 후 황반부종 치료용 주사제)를 승인.
– 솔벤툼(SOLV) +2%대. Acera Surgical을 7.25억 달러 현금으로 인수하고, 10억 달러 자사주매입 프로그램 발표.
– 나스닥(NDAQ) +1%대.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종전 ‘중립’), 목표가 110달러 제시.
– 잭 헨리 & 어소시에이츠(JKHY) +1%대. 레이먼드 제임스가 더블 업그레이드를 단행, ‘Strong Buy’ 및 목표가 198달러 부여.
기업 실적 일정(11/21/2025)
아젠타(AZTA), 반즈앤노블 에듀케이션(BNED), BJ’s 홀세일 클럽 홀딩스(BJ), 더 버클(BKE), IES 홀딩스(IESC), 무그(MOG/A), 뉴 포트리스 에너지(NFE), 레졸브 AI(RZLV).
전문가 해설: 무엇이 투자심리를 흔들었나
– 매크로 vs. 마이크로의 충돌: 기업 실적·가이던스(마이크로)가 양호함에도, 정책·금리 경로(매크로)의 불확실성이 더 크게 작용했다. 특히 인하 기대의 온도 변화가 하루에도 몇 차례 투자심리를 뒤집는 ‘민감한 시장 상태’가 지속 중이다.
– AI·반도체의 ‘크레센도 후 조정’: 엔비디아의 호실적·호전망에도 섹터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는 점은, 밸류에이션 리스크와 포지션 누적에 대한 경계가 여전함을 시사한다. 단기적으로는 실적 대비 주가의 과열이 해소되는 과정이 불가피하며, 정책 리스크(연준 커뮤니케이션)가 그 속도를 좌우할 것이다.
– 노동지표의 ‘이중 신호’: 헤드라인 고용증가와 실업률 상승의 동시 발생은 고용 창출은 이어지나 재취업의 질·속도는 둔화하는 국면을 암시한다. 이는 연준에 신중한 스탠스를 정당화할 수 있으며, 임금 상승이 3.8% y/y로 견조한 점도 선제 인하를 제약한다.
– 크립토 리스크의 파급: 비트코인의 6주 하락 추세와 7개월 최저는, 모멘텀 약화가 관련 상장주에 직접적 충격을 주는 전형을 재확인시켰다. 위험자산 전반의 리스크 프리미엄 재평가 흐름과 맞물려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수 있다.
용어풀이
– E-미니 선물: S&P 500·나스닥 100 등 주요 지수를 소액으로 거래할 수 있게 축소한 전자거래 중심 선물 계약이다.
– 10년 기대인플레이션(BEI): 명목 국채금리에서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를 뺀 값으로, 시장이 기대하는 평균 인플레이션을 반영한다.
– 매그니피센트 세븐: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엔비디아·테슬라 등 시총 상위 7개 빅테크를 일컫는다.
– 계속 실업수당 청구: 신규 청구 후에도 여전히 수당을 받는 인원으로, 재취업 환경을 가늠하는 보조지표다.
– 망막정맥폐쇄(RVO)·황반부종: 망막 정맥이 막혀 혈류가 정체되며 중심 시력에 관여하는 황반에 부종이 생기는 질환으로, EYLEA HD는 이에 대한 주사 치료제다.
기타
중간에 200만 명 이상 구독하는 ‘Midday Barchart Brief’ 뉴스레터가 소개됐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라고 명시돼 있으며, 리치 아스플런드(Rich Asplund)는 게재 시점 기준 본문에 언급된 증권에 직·간접 포지션이 없었다고 밝혔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Barchart Disclosure Policy를 참고하라고 안내했다. 또한 기사 말미에는 아래 관련 콘텐츠가 소개됐다.
– “엔비디아가 TSMC에 큰 ‘그린 플래그’를 흔들었다. 지금 TSM 주식을 사라, 웨드부시”
– “엔비디아의 성장 엔진은 여전히 뜨겁다 — 지금 올라타야 할까?”
– “엔비디아, 3분기 실적발 쇼크로 100일선 하향 이탈. 지금 ‘매수 타이밍’인가?”
– “엔비디아는 AI 컴퓨팅의 리더 — 지금 NVDA는 매수 구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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