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기술주 매도세 심화로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시가총액 주요 지표인 S&P 500 지수는 -0.50%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7% 하락했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100 지수는 -0.40% 하락했다. 선물시장에서는 3월 E-미니 S&P 선물(ESH26)이 -0.55%, 3월 E-미니 나스닥 선물(NQH26)이 -0.42% 하락해 장중 약세를 이어갔다.
2026년 2월 5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S&P 500은 2주 만의 저점으로 하락했고 나스닥100은 2.5개월 만의 저점 수준으로 미끄러졌다. 반도체 및 기술주 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퀄컴(Qualcomm, QCOM)은 2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예상보다 약하다고 밝히면서 -9% 이상 급락해 반도체 업종을 주도적으로 끌어내렸다. 또한 알파벳(Alphabet, GOOGL)은 2026 회계연도 자본적 지출(CapEx)을 $1750억~$1850억으로 제시해 컨센서스인 $1195억을 크게 웃도는 수준을 제시하자 -3% 이상 하락했다. 복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대규모 자본지출이 회사의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식시장은 이날 미국 노동시장 약화 신호에 의해 추가 압박을 받았다. 인력감축을 집계하는 Challenger 보고서에 따르면 1월 해고(구조조정)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7.8% 증가한 108,435건으로 집계돼 2009년 이후 1월 기준 최대치로 나타났다. 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000건 증가해 8주 만의 최고치인 231,000건을 기록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인 212,000건보다 악화된 수치다.
연방준비제도(Fed) 인사 발언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연준 이사 리사 쿡(Lisa Cook)은 지난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리스크가 더 높은 인플레이션 쪽으로 기울어졌다(risks as tilted toward higher inflation)“고 진단했다. 그녀는 또한 “약 5년간 목표치를 상회한 인플레이션 이후 우리는 신뢰도를 유지하기 위해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로 복귀하고 비교적 가까운 시일 내에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언급했다.
암호화폐 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Bitcoin, BTCUSD)은 이날 -3% 이상 하락해 1.25년(약 15개월) 만의 저점으로 내려갔다. 이는 2024년 10월 사상 최고치 대비 약 45% 하락한 수준이며, 미국 상장 현물 비트코인 ETF로의 자금유입이 역전돼 최근 한 달간 약 $20억이 유출되고 지난 3개월간 총 $50억 이상이 빠져나간 것으로 블룸버그 데이터는 집계했다.
금주는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 발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날 늦게는 12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의 구인건수가 +104,000 증가한 7.250백만(7.25 million)으로 예상된다. 금요일에는 미시간대의 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4포인트 하락해 55.0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분기 실적 시즌은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번 주에 S&P 500 기업 중 150개사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미 발표한 237개사 가운데 81%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조사에 따르면 S&P의 4분기 순익은 +8.4%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10분기 연속 전년 대비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기술주 대형주인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을 제외하면 4분기 실적 증가율은 +4.6%로 전망된다.
시장 금리 기대는 완화 쪽으로 소폭 이동해, 오는 3월 17~18일 개최 예정인 연준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8%로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해외 시장 및 금리 동향
해외 증시도 대체로 하락했다. 유로스톡스50는 -1.05%,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64%, 일본 닛케이225는 -0.88%로 마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와 선진국 국채은 안전자산 수요 확대 속에 강세를 보였다. 3월 만기 10년 미 국채 선물(ZNH6)은 +10틱 상승했으며 현물 10년물 수익률은 -4.0bp 하락한 4.234%를 기록했다. 주식 급락과 노동시장 약화 신호로 채권에 대한 피난수요가 늘었고, 10년 물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Breakeven Inflation Rate)은 1주일 만의 저점인 2.321%로 하락해 기대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인됐다.
유럽 채권 금리도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0.1bp 내려 2.858%,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2.5개월 최고치에서 하락해 -2.6bp 내린 4.520%를 기록했다.
경제지표에서는 유로존의 12월 소매판매가 -0.8% m/m로 예상치 -0.4%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해 2.25년 만의 최대 하락을 기록했고, 독일의 12월 공장수주는 예상을 크게 웃돌아 +7.8% m/m로 2년 만의 가장 큰 증가를 보였다.
중앙은행 결정과 관련해 유럽중앙은행(ECB)은 예측대로 예금금리(Deposit Facility Rate)를 2.00%로 동결하고 “글로벌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전망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영란은행(BOE)은 3.75%로 정책금리를 유지했고 표결은 5대 4로 결정되었다. BOE 총재 앤드류 베일리는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가 감소했으며 경제와 인플레이션 전망이 예상대로 전개되면 추가 완화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의 금리선물(스왑스)은 다음 ECB 회의(3월 19일)에서 +25bp(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0%로 반영하고 있다.
업종 및 주요 종목별 동향
반도체·기술주에서는 퀄컴(QCOM)이 2분기 매출 전망을 $102억~$110억으로 제시해 컨센서스인 $111.8억에 못 미치자 -9% 이상 급락했다. 이외에도 램리서치(LRCX), 마이크론(MU), 마벨(MRVL), 마이크로칩(MCHP), 아나로그디바이시스(ADI),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 등이 -1% 이상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도 이날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알파벳(GOOGL)은 -3% 이상, 아마존(AMZN)은 -3% 이상,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2% 이상 하락했다. 반면 엔비디아(NVDA)는 예외적으로 +0.43% 상승했다. 테슬라(TSLA)는 -1% 이상, 애플(AAPL)은 -0.84%, 메타(META)는 -0.25% 하락했다.
암호화폐 관련주도 비트코인 약세의 영향을 받았다. 비트코인이 -3% 이상 하락하면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가 -5% 이상, 갤럭시디지털(GLXY)과 마라(MARA)는 -3% 이상 하락했다. 코인베이스(COIN)는 -2% 이상, 리오트(RIOT)는 -0.07% 소폭 하락했다.
실적 충격과 주가 반응에서는 다음의 개별 이슈가 눈에 띈다. 플루언스에너지(FLNC)는 1분기 조정 EBITDA 손실을 -$52.1 million으로 보고해 컨센서스 -$27.1 million보다 부진해 주가가 -18% 이상 급락했다. 에스티로더(EL)는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로 $2.05~$2.25를 제시해 중간값이 컨센서스 $2.17보다 낮아 -19% 이상 하락했다.
커민스(CMI)는 4분기 EPS가 $4.27로 컨센서스 $5.07를 크게 밑돌아 -9% 이상 하락했고, 아이큐비아(IQV)는 2026년 조정 EPS 가이던스를 $12.55~$12.85로 제시해 컨센서스 $12.96보다 낮아 -7% 이상 하락했다. 아레스 매니지먼트(ARES)는 4분기 조정 EPS가 $1.45로 컨센서스 $1.68에 미달해 -6% 이상 하락했다. 크라운캐슬(CCI)은 연간 조정 EBITDA 가이던스를 $26.7억~$27.2억로 제시해 컨센서스 $28.5억보다 낮아 -5% 이상 하락했다.
호재로 반등한 종목으로는 맥케슨(MCK)이 3분기 조정 EPS $9.34로 컨센서스 $9.27를 상회하고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38.80~$39.20로 상향해 주가가 +13% 이상 급등했다. 얼라인(ALGN)은 4분기 조정 EPS $3.29로 컨센서스 $2.97를 상회해 +11% 이상 상승했고, 태피스트리(TPR)는 2분기 순매출 $25.0억으로 컨센서스 $23.2억을 상회해 +9% 이상 올랐다.
허쉬(HSY)는 4분기 조정 EPS $1.71로 컨센서스 $1.40를 상회하고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8.20~$8.52로 제시해 컨센서스 $7.07를 크게 웃돌아 +6% 이상 상승했다. 브리스톨-마이어스(BMY)는 4분기 매출 $125억로 컨센서스 $122.7억를 상회하고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460억~$475억으로 제시해 +4% 이상 상승했다. 엘프 뷰티(ELF)도 3분기 순매출 $4.895억으로 컨센서스 $4.589억를 상회하고 연간 순매출 전망치를 상향해 +2% 이상 상승했다.
오늘(2026-02-05) 실적 예정 주요 기업으로는 아마존(AMZN), 아레스(ARES), 아틀라시안(TEAM), 브리스톨-마이어스(BMY), 캠든 프로퍼티(CPT), 카드널헬스(CAH), 캐리어(CARR), 시그나(CI), CMS 에너지(CMS), 코노코필립스(COP), 커민스(CMI), 데이포스(DAY), 디지털리얼티(DLR), 에퀴티 레지덴셜(EQR), 에스티로더(EL), 포티넷(FTNT), 젠디지털(GEN), 허쉬(HSY), 헌팅턴 잉얼스(HII),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ICE), 아이큐비아(IQV), KKR, 린데(LIN), 메틀러-톨레도(MTD), 마이크로칩(MCHP), 몰리나 헬스케어(MOH), 모노리스틱 파워(모듈) 등 다수 기업이 포함되어 있다.
전문적 분석 및 향후 영향
이번 주 시장 약세는 몇 가지 상호작용하는 요인에서 기인한다. 첫째, 퀄컴과 알파벳의 가이던스 충격은 기술 섹터의 실적 불확실성을 재부각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둘째, 노동시장 지표의 약화는 경기 모멘텀 둔화 가능성을 높여 위험자산 회피 성향을 강화했다. 셋째,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과 관련 주식의 동반 하락은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면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와 안전자산(미국채)으로의 자금이동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정책 측면에서는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와 일부 통화당국의 신중한 태도가 확인됐지만, 연준 인사가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을 언급한 점은 향후 통화정책 전망이 다시 불확실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만약 노동시장 지표 악화가 추가로 확인되고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하회하면, 시장은 단기적인 경기둔화 리스크를 더 크게 반영해 금리 하향 기대를 빠르게 높일 수 있다. 반대로 기업 실적이 컨센서스를 지속적으로 상회하면 기술주 중심의 반등 가능성도 존재한다.
포지셔닝 전략 측면에서 투자자들은 섹터별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 성장주, 특히 고밸류에이션 기술주는 실적과 가이던스에 민감하므로 실적 발표에 대한 모멘텀을 확인한 뒤 비중을 재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경기 민감주와 일부 방어적 섹터는 노동시장 둔화와 금리 안정화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방어력을 보일 수 있다. 또한 채권금리와 인플레이션 기대치의 하락은 일부 투자자들에게 채권 비중 확대를 유인할 수 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를 간략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E-미니 선물은 S&P나 나스닥 같은 지수를 소량 단위로 거래할 수 있게 한 선물계약을 의미하며, 지수의 향후 흐름에 대한 즉각적인 시장 심리를 반영한다. JOLTS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구인·이직 보고서로 노동수요의 강도를 보여준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은 물가연동국채(TIPS)와 명목국채 간의 수익률 차이로,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나타낸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7개 대형 기술주를 지칭하는 비공식적 용어다.
마지막으로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본문에 인용된 수치와 전망은 시장의 순간적인 상황을 반영한 것이며, 투자 판단 시에는 개별 종목의 실적, 거시지표 추이 및 정책 발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발행일: 2026-02-05 | 원문 저자: Rich Asplund | 자료 출처: Barchart, Bloomberg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