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2025년 12월 17일(현지시간) 기술주와 AI 인프라 관련 종목의 대규모 매도에 영향을 받아 오후장에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1.16%, 나스닥100 지수는 -1.93% 하락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7% 하락했다. 12월 E-미니 S&P 선물(ESZ25)은 -1.02%, 12월 E-미니 나스닥 선물(NQZ25)은 -1.71% 하락했다.
2025년 12월 18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주가 하락은 AI 인프라 관련 종목과 반도체 업체들의 집단적인 하락이 광범위한 시장 심리를 위축시킨 것이 주요 원인이다. 또한 비트코인(^BTCUSD)이 약 -2% 급락하면서 암호화폐 노출이 큰 종목들도 동반 급락했다.
상승 분야는 에너지와 광산업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로 들어오거나 나가는 유조선에 대한 석유 봉쇄 조치를 발표한 이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 이상 상승했고, 이에 따라 원유 관련 생산업체와 서비스 제공업체 주가가 상승했다. 또한 베네수엘라 긴장 고조로 귀금속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나 은(Silver)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통화 관련 발언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연방준비제도(Fed) 위원 크리스토퍼 월러는 이날 노동시장이 “상당히 완만하다( pretty soft)“며 고용 증가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고, 인플레이션은 약 2% 수준에 잘 고착되어( pretty well anchored) 있다고 말했다. 월러는 금리가 여전히 중립보다 50~100bp 높다며 연준은 서두르지 않고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 라파엘 보스틱은 다소 매파적인 시각을 보이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세가 견조하며 2026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고, 노동시장보다는 인플레이션이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거시지표로는 미국 주택담보대출은행(MBA)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가 12월 12일로 끝난 주에 -3.8% 감소했다. 구매모기지 하위지수는 -2.8%, 재융자 하위지수는 -3.6% 하락했다.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전주 6.33%에서 6.38%로 5bp 상승했다.
이번 주 시장의 핵심 포인트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다. 목요일에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주간 초회 실업수당 신청)가 22.5만 건으로 전주보다 1.1만 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1%, 핵심 CPI(식품·에너지 제외)는 +3.0%로 예상된다. 금요일에는 11월 기존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2% 증가해 연율 415만 건으로 집계될 것으로 전망되며, 미시간대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3.5(이전 53.3에서 +0.2 상향)으로 수정될 전망이다.
금리 전망에서 시장은 2026년 1월 27~28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24%로 반영하고 있다.
해외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유로스톡스50는 2주 최저치로 하락하며 -0.63%,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19% 상승, 일본 닛케이225는 2주 저점에서 회복하여 +0.26% 상승 마감했다.
채권·금리
3월 만기 10년 미국 재무부 노트 선물(ZNH6)은 이날 소폭 하락했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6bp 상승하여 4.151%를 기록했다. 일본 10년 국채의 18년 만기 최저치 급락이 단기적으로 채권시장에 부담을 주었고, 보스틱의 매파적 발언은 T-노트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월러의 완화적 발언과 재무부의 20년물 국채 130억 달러 공매에서의 강한 수요(입찰배율 2.67, 최근 10회 평균 2.62 상회)는 채권을 지지했다.
수익률 곡선의 스티프닝(steepening)은 장단기 금리 차 확대를 의미하며, 투자자들이 단기물을 매수하고 장기물을 매도하는 포지션으로 인해 장기 채권 가격을 압박한다. 이번 스티프닝은 지난주 FOMC 회의 이후 연준이 단기 T-빌을 월 최대 400억 달러 매입하겠다고 발표해 유동성을 보강하겠다는 의사표시와 맞물려 나타났다. 장기물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로 추가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유럽 채권·물가 지표
독일 10년 국채(분트) 수익률은 1주일 최저치에서 반등하여 2.864% (+1.9bp)로 마감했고, 영국 10년 채권(길트) 수익률은 4.475% (-4.3bp)로 하락 마감했다. 유로존 11월 CPI는 기존 발표치 +2.2%→수정 +2.1% y/y로 하향 조정되었고, 3분기 노동비용은 +3.3% y/y로 둔화되어 3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독일의 12월 IFO 기업경기지수는 예상(88.2 상승)과 달리 -0.4포인트 하락해 7개월 최저치인 87.6를 기록했다. 영국 11월 CPI는 전년대비 +3.2% (10월 +3.6%)로 둔화했고, 핵심 CPI는 +3.2% y/y로 11개월 만에 가장 느린 상승률을 보였다.
개별 종목 동향
AI 인프라·반도체 관련 종목의 약세가 시장을 주도했다. GE Vernova(티커 GEV)는 -10% 이상 급락해 S&P500 내 최다 하락 종목에 올랐고, Constellation Energy(CEG)는 -6% 이상 하락해 나스닥100의 최대 낙폭 종목이 되었다. ASML, Palantir(PLTR), ARM, Lam Research(LRCX), AMD 등도 -5% 이상 하락했으며 KLA, Broadcom, Applied Materials는 -4% 이상, Nvidia, Microchip, Intel, Micron 등은 -3% 이상 하락했다.
암호화폐에 노출된 종목들도 비트코인 하락의 영향으로 급락했다. Mara Holdings(MARA)와 Galaxy Digital(GLXY)은 -6% 이상 하락했고, MicroStrategy(MSTR)은 -4% 이상, Riot Platforms(RIOT)과 Coinbase(COIN)는 -3% 이상 하락했다.
주택건설 업종은 Lennar(LEN)의 1분기 신규 주문 전망(18,000~19,000건)이 컨센서스(20,297건)를 밑돌면서 LEN이 -4% 하락해 조정을 주도했고, DR Horton(DHI)과 PulteGroup(PHM)도 각각 -1% 이상 하락했다.
에너지 섹터는 상승 우위였다. WTI 상승으로 Devon Energy(DVN)는 +5% 이상 급등했고 ConocoPhillips(COP), Occidental(OXY)는 +4% 이상, Diamondback(FANG)은 +3% 이상 상승해 나스닥100 내 상승 선두에 섰다. APA, Halliburton, Exxon Mobil은 +2% 이상, Chevron은 +1% 이상 상승하며 다우 상승주를 이끌었다.
그 외에는 Oracle(ORCL)이 Blue Owl Capital이 Oracle의 차기 데이터센터 관련 100억 달러 거래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로 -5% 이상 하락했고, Brown-Forman(BF.B)은 Citigroup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으로 -5% 이상 하락했다. Paramount Skydance(PSKY)는 Warner Bros. Discovery가 인수 제안을 거부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5% 이상 급락했다. Fortinet(FTNT)과 Bally’s(BALY)도 각각 JP모건 및 Barclays의 하향 이후 각각 -3% 이상 하락했다.
긍정적 소식으로는 Texas Pacific Land(TPL)이 Bolt Data & Energy와의 전략적 합의를 발표하면서 +7% 이상 급등해 S&P500 내 최고 상승 종목이 되었고, General Mills(GIS)는 2분기 순매출이 48.6억 달러로 컨센서스(47.9억 달러)를 상회하며 +3% 이상 상승했다. Albemarle(ALB)는 리튬 수요 증가 전망에 힘입어 +2% 이상 상승했다. Lumentum(LITE)은 Morgan Stanley의 목표주가 상향에 따라 +1% 이상 상승했고, Salesforce(CRM)는 BTIG의 리포트에 따른 커버리지 개시로 +1% 이상 올랐다.
주요 실적 발표 예정(2025-12-18)에는 Accenture(ACN), Birkenstock(BIRK), CarMax(KMX), Cintas(CTAS), Darden Restaurants(DRI), FactSet(FDS), FedEx(FDX), HEICO(HEI), NIKE(NKE) 등이 포함되어 있다.
용어 설명
E-미니 선물(ES, NQ 등)은 S&P 500이나 나스닥100 같은 주요 지수의 소형화된 선물계약으로, 기관과 개인이 당일 및 향후 지수 변동에 베팅하는 대표적 파생상품이다. 스티프닝(steepening)은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빠르게 하락하거나 단기물이 강세(매수)인 반면 장기물이 약세(매도)여서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현상이다. 입찰배율(bid-to-cover ratio)은 공매(국채 등)에서 총응찰액을 낙찰액으로 나눈 비율로, 수요 강도를 보여준다. MBA 주간 모기지 신청은 주택담보대출 신청 동향을 파악하는 선행지표로 주택시장과 소비자 신용 여건을 반영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분석
단기적으로는 AI·반도체·암호화폐 노출 종목의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의 하락은 위험자산 수요 감소를 의미하며, 투자자들은 매크로 지표(특히 CPI 데이터)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연준 위원들의 온도차(월러의 비둘기파적 인식 vs 보스틱의 다소 매파적 경고)는 시장이 금리 인하 시점과 속도를 재평가하도록 만든다.
만약 11월 CPI와 핵심 CPI가 예상치 정도로 둔화된다면 시장은 1월 FOMC에서의 25bp 금리 인하 기대를 지지할 수 있고, 이는 장기 채권 수익률 하락과 위험자산(특히 고밸류에이션 기술주) 재평가를 유도할 수 있다. 반대로 물가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올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기술주와 성장주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에너지·원자재 섹터는 지정학적 리스크(예: 베네수엘라 관련 봉쇄)로 인해 추가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WTI와 귀금속의 동반 상승은 인플레이션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요를 반영한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며칠간 발표될 미국 물가 및 고용 관련 지표를 주시해야 하며, 이는 2026년 초 정책 방향과 자산배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저자 및 공시
본 기사 작성일에 저자 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 또는 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본 문서의 모든 정보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권유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