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주가지수들이 12월 17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1.16%,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7%, 나스닥100 지수는 -1.93%로 장을 마감했다. 12월 만기 E-미니 S&P 선물은 -1.02%, 12월 만기 E-미니 나스닥 선물은 -1.71% 하락했다.
2025년 12월 18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주식시장은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주와 반도체 업체들의 급락에 따라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고, 이로 인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었다. 또한 비트코인(가상화폐)이 하루에 약 -2% 하락하면서 가상화폐 노출도가 높은 종목들도 동반 급락했다.
시장 하방 압력의 주요 요인
AI 인프라 및 반도체 업종의 급락이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개별 종목으로는 GE Vernova가 S&P 500에서 10% 이상 급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Constellation Energy는 나스닥100에서 6% 이상 하락했다. ASML, Palantir, ARM, Lam Research, AMD 등도 5% 이상 급락했고 KLA, Broadcom, Applied Materials는 4% 이상 떨어졌다. 엔비디아, 인텔,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주도 3% 이상의 조정을 받았다.
연준 인사 발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Christopher Waller는 미국 고용시장이 “꽤 완만하다(“pretty soft”)”고 평가하며, 인플레이션이 약 2% 근방에 잘 고정돼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금리가 중립 수준보다 여전히 50~100bp 높다고 지적하면서 연준이 서두르지 않고 점진적으로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애틀랜타 연은 총재 Raphael Bostic는 다소 매파적인 발언을 내놨다. 그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세가 견조하며 202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했고, 인플레이션이 고용시장보다 더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반된 연준 인사 발언은 채권 및 주식시장에 혼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자재·에너지 섹터의 반등
반면 에너지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드나드는 유조선에 대한 유류 봉쇄 조치를 발표한 이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1% 이상 상승하며 에너지 생산업체들이 상승을 주도했다. Devon Energy는 5% 이상 상승했고 ConocoPhillips와 Occidental Petroleum은 4% 이상 올랐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는 나스닥100에서 3% 이상 상승해 상승폭을 견인했다.
채굴·귀금속 관련주도 강세였다. 베네수엘라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전 자산 수요가 늘어 은 가격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고, 이로 인해 리튬·귀금속 생산업체들 역시 상승했다. 예를 들어 Albemarle는 2% 이상 오르며 리튬 섹터를 이끌었다.
주택·가계 관련 지표와 시장 반응
미국 모기지은행가협회(MBA)가 발표한 주간 담보대출 신청 건수는 12월 12일로 끝난 주에 -3.8% 감소했다. 구매 모기지 하위지수는 -2.8%, 재융자 하위지수는 -3.6%였다. 30년 고정형 평균 금리는 전주 6.33%에서 6.38%로 5bp 상승했다.
금리·채권 시장 동향
3월 만기 10년 미 재무부 노트 선물은 장중 소폭 하락했으며, 10년물 실질 수익률은 4.151%로 +0.6bp 상승했다. 일본 10년 국채의 급락으로부터 일부 부정적 영향이 있었으나, Waller의 비둘기적 발언과 재무부의 20년물 경매에서의 견고한 수요(입찰률 2.67)가 채권을 지지했다. 입찰률은 최근 10회 평균인 2.62를 상회했다.
한편 수익률 곡선의 스티프닝(장단기 금리차 확대)은 장기물 매도·단기물 매수의 특징을 보이며 장기 국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이 단기 T-빌을 월 최대 400억 달러 매입해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보강하겠다고 밝힌 지난 FOMC 회의 이후로 곡선은 더욱 스티프해졌다.
유로존 및 국제 지표
유럽 국채 금리는 혼조였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864%로 소폭 반등(+1.9bp)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475%로 하락(-4.3bp)했다. 유로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기존 발표치에서 하향 조정되어 연간 +2.1%로 집계됐다. Q3 노동비용은 전기 대비 상승세가 둔화되어 +3.3% y/y로 세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독일의 12월 IFO 기업환경지수는 예상을 벗어나 -0.4포인트 하락하며 7개월 최저치인 87.6를 기록했다. 영국의 11월 CPI는 +3.2% y/y로 8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고, 코어 CPI도 +3.2% y/y로 예상치를 하회했다.
추가 경제 일정과 연준 정책 기대
향후 일정에서는 미국의 실업보험 신규청구건수, 11월 CPI, 11월 기존주택판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12월 잠정치) 등이 집중 모니터 대상이다. 시장은 1월 27~28일 열리는 다음 FOMC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24%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섹터별 주요 종목 동향
암호화폐 노출 종목들은 비트코인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Mara Holdings와 Galaxy Digital은 각각 6% 이상 하락했고 MicroStrategy는 4% 이상, Riot과 Coinbase는 각각 3% 이상 하락했다. 주택건설주는 Lennar가 1분기 신규 주문 전망을 보수적으로 제시하면서 -4% 내외의 하락을 보였고 DR Horton과 PulteGroup도 약세를 기록했다.
기업 뉴스로는 Oracle이 블루아울 캐피털의 데이터센터 투자 불참 보도로 -5% 이상 급락했고, Brown-Forman은 시티그룹의 목표주가 하향과 함께 -5% 이상 하락했다. Paramount Skydance의 인수 제안은 Warner Bros. Discovery가 재무적·조건상 문제를 이유로 거절할 계획이라는 소식으로 -5% 이상 하락했다.
반대로 Texas Pacific Land는 Bolt Data & Energy와의 전략적 합의를 발표하며 S&P 500에서 7% 이상 급등해 지수 내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General Mills는 2분기 매출이 컨센서스를 상회하여 +3% 이상 상승했다. Lumentum은 모간스탠리의 목표주가 상향으로 +1% 이상 상승했고, Salesforce는 BTIG의 커버리지 개시(매수 권고)에 따라 +1% 이상 올랐다.
향후 시사점과 시장 전망
이번 하락은 성장성에 민감한 기술 섹터의 조정이 전체 증시에 확산된 사례로 평가된다. 단기적으로는 AI·반도체 관련 실적·가이던스와 비트코인 등 암호자산의 추가 변동성이 시장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 반면 에너지·원자재 섹터는 지정학적 리스크(예: 베네수엘라 관련 조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안전자산 수요와 연동된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연준 관련 발언과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엇갈리는 가운데, 금리 민감 자산(예: 장기채, 고성장주)은 앞으로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만약 물가 지표가 현재 예상보다 강하게 둔화된다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강해질 수 있고, 이는 성장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GDP 성장 모멘텀이 견조하고 인플레이션이 하방 안정화되지 않는다면 연준의 완화 속도는 제한될 것이며, 이 경우 기술주와 장기 성장주에는 추가적인 하방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용어 설명
E-미니 선물은 표준 선물계약보다 계약 규모가 작은 주가지수 선물로,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단기 방향성을 거래하기 위해 사용한다. Bid-to-cover 비율은 채권 경매에서의 수요를 나타내는 지표로, 값이 클수록 경매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강함을 의미한다. 수익률 곡선의 스티프닝은 단기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거나 장기금리가 오르면서 장단기 금리 차가 커지는 현상으로, 금융시장에서는 경기전망과 통화정책 기대 변화를 반영한다. 코어 CPI는 에너지·식품 가격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로, 기저 인플레이션(근원 인플레이션)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향후 모니터 포인트
단기적으로는 11월 CPI와 주간 실업청구, 기존주택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다음 FOMC 회의 일정도 투자심리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기술 섹터의 펀더멘털(실적·수요 전망)과 금리·인플레이션 지표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기사 작성일 현재(2025-12-18) 필자는 해당 기사에 언급된 개별 종목들에 대해 직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음을 명시한다. 본문 내용은 시장 상황과 발표 자료에 근거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판단의 근거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