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급락에 랠리 일시 중단…월가, 보합권 출발 전망

월가의 주요 지수가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로 상승 흐름이 일시 중단된 가운데, 화요일 장은 보합권 출발이 점쳐진다. 지난 하루 동안 기술주 및 인공지능(AI) 연계 종목의 하락이 재개되면서 S&P 500을 포함한 주요 지수가 큰 폭의 단일일 조정을 기록했다.

2025년 12월 3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월가의 주요 지수들은 거의 2주 만에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한 다음 날인 화요일 잔잔한 등락세로 개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지난주 S&P 500이 사상 최고치로 상승하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지난주 사상 최고로 마감한 뒤 기술주와 AI 관련 대형주가 이익 실현 매물에 직면한 데 따른 것이다.

증시의 상승을 견인했던 흐름은 연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산타 랠리”를 기대하며 매수에 나섰던 부분이 있으나, 단기 차익 실현과 함께 기술주에 대한 재평가가 가속화되며 랠리가 일시적으로 멈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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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가까워지며 투자자들은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AI가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인지에 따라 미국 증시가 다시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라고 XTB의 연구 디렉터인 캐슬린 브룩스(Kathleen Brooks)가 말했다.


거시 이슈와 일정 : 12월 9~10일에 열린 연방준비제도(Fed) 회의의 의사록이 공개될 예정이며, 해당 회의에서는 시장의 예상대로 25베이시스포인트(bps) 금리 인하가 단행되었고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노동시장 지표가 더 명확해질 때까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 바 있다. 이후 나오는 온건한 경제 지표와 차기 연준 의장에 대한 비둘기파적 기대감이 2026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낙관론을 자극하고 있다.

시장 데이터는 기술주 중심의 강세가 올해 S&P 500에 약 17%의 상승을 안겨주었음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미국 벤치마크는 유럽의 STOXX 600을 앞섰다. 다만 연초에는 무역 분쟁과 중앙은행의 불확실성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선물 시황(현지시각 기준) : 오전 08시 27분(동부시간) 기준으로 Dow E-minis2포인트 하락, S&P 500 E-minis0.25포인트 하락, Nasdaq 100 E-minis3.75포인트 하락을 기록했다.

원자재·관련 종목 동향 : 광산업종은 전일의 하락에서 안정을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금과 은 가격이 급락한 영향으로 전일 조정받았던 가운데, Newmont와 미국 상장 바릭 골드(Barrick Mining) 주식은 각각 약 2% 상승했고, Global X Silver Miners ETF는 프리마켓에서 약 1.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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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기업 소식 : 태양광 업체인 T1 Energy는 Section 45X 생산세액공제(Production Tax Credits)를 1억 6천만 달러($160 million) 규모로 매각 완료했다고 발표하며 주가가 4.8% 상승했다. 해당 매각 대상은 신용등급이 우수한 세액공제 투자자였다.


용어 설명 : 본문에 등장한 몇몇 전문 용어는 일반 독자를 위해 설명이 필요하다. E-minis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지수 선물의 소형 단위를 말하며, 투자자들이 장중 지수 움직임을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활용한다. Section 45X는 미국의 생산세액공제 규정으로, 재생에너지 등 특정 설비에 대해 생산량 기반으로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조항이다. 산타 랠리(Santa Claus rally)는 연말과 연초 초반에 증시가 통상적으로 상승하는 계절적 현상을 가리키는 통계적 패턴이다.

향후 전망 및 영향 분석 : 연방준비제도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알 수 있는 의사록 공개와 노동시장 지표의 향방이 2026년 초 시장을 좌우할 주요 변수다. 의사록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보다 우호적인 신호가 나올 경우, 성장주 특히 기술·AI 관련주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재평가되어 추가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노동시장의 강한 고용·임금 지표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는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키며 가치주·원자재주 중심의 상대적 강세로 전환될 수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는 러시아가 키이우(우크라이나)를 비난하며 협상 태도 강경화 의사를 표명한 점이 거론된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대통령 관저에 대한 공격을 이유로 협상 태도를 강경히 할 것이라고 밝혀,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평화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외교·안보 이슈는 투자심리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거래량과 시장 구조적 요인 : 연말·연초 휴일 영향으로 이번 주 거래량은 얇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시는 목요일(1월 1일) 신년 휴장으로 장중 유동성이 더 감소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가격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얇은 거래량 환경에서는 대형 기술주에 대한 매물 출회가 지수를 과도하게 움직일 수 있다.


종합적 시사점 : 현재 상황은 단기적으로는 기술주 중심의 차익 실현과 연말 수급으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중기적으로는 연준 의사록과 차기 의장 선임에 대한 기대, 그리고 경제지표의 방향성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화될 경우 주도주가 다시 부각될 여지가 존재한다. 투자자는 의사록 공개 이후 채권금리, 환율, 고용지표 등 다수 지표의 동시 검토를 통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노출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핵심 요약 : 기술주 매도 압력으로 월가의 랠리가 일시적으로 주춤했으며, 12월 9~10일 연준 회의 의사록과 향후 금리 경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