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장 초반 상승 흐름을 모두 반납하고 급락 전환했다. 목요일(현지시간) S&P 500지수($SPX, SPY)는 -1.56% 하락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 DIA)는 -0.84% 내렸다. 나스닥 100지수($IUXX, QQQ)는 -2.38% 급락했다. 선물시장에서도 12월물 E-미니 S&P 선물(ESZ25)은 -1.56%,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Z25)은 -2.46% 떨어졌다.
2025년 11월 20일(UTC),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장중 한때 반등했던 미 증시는 연준(Fed) 인사들의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이 나오면서 매물이 급증해 종가 기준으로 낙폭을 키웠다. 그 결과 S&P 500은 2.25개월 만의 최저로, 다우는 5주래 최저로, 나스닥 100은 2개월 만의 최저로 각각 내려앉았다. 특히 메가캡(대형 기술주)과 반도체주가 장 초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전환하며 지수 전반을 끌어내렸다.
장 초반에는 NVIDIA(엔비디아)의 견조한 매출 전망이 AI(인공지능) 버블 우려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을 완화하며 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 또한 월마트(WMT)가 3분기 호실적과 2026 회계연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 상향을 제시해 6% 이상 급등하며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아울러 채권시장에서 미국 9월 비농업 부문 고용(NFP)이 예상보다 증가했지만 9월 실업률이 4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예상 밖 상승했다는 혼재 신호가 나오자, 미 국채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며 수익률이 급락해 초기에는 주가에 우호적이었다. 이에 따라 12월 9~10일 FOMC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수요일 25%에서 목요일 35%로 상승했다.
고용·경기·주택 지표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초기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8,000건 감소한 22만 건으로 집계돼(예상 22.7만 건) 노동시장의 표면적 견조함을 시사했다. 다만 계속(연속) 청구건수는 197.4만 건으로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해 이미 실직한 이들의 재취업이 어려워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19,00으로, 예상치 +51,000을 상회해 더 강한 노동시장000을 시사했다. 반면 9월 실업률은 전월 대비 +0.1%p 상승한 4.4%로 약 4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 시장의 4.3% 동결 기대에 못 미쳤다. 9월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년동월대비 +3.8%로 8월과 동일하며 예상치(+3.7%)를 소폭 상회했다.
제조·주택·심리 지표도 혼재됐다. 미국 11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는 +11.1포인트 개선된 -1.7을 기록했지만(예상 +1.0) 여전히 수축 구간에 머물렀다. 10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1.2% 증가한 연율 410만 호로 8개월래 최고치(예상 408만 호)를 상회했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과 시장 영향
목요일에는 연준 당국자들의 잇단 경고성 멘트가 위험자산 매도를 자극했다.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베스 해먹(Beth Hammack)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노동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금리를 내리는 것은 높은 인플레이션 국면을 더 오래 지속시킬 위험이 있으며, 금융시장에서의 위험 추구 행위를 부추길 수도 있다.”
시카고 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Austan Goolsbee)는 물가가 정체 혹은 상승 재개 양상을 보여 선제적(전진 배치) 금리 인하에 대해 불편함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또한 연준 이사 마이클 바(Michael Barr)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약 3% 수준”이라며, 2% 목표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검토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급락
비트코인(BTC)은 목요일 -3% 이상 급락해 7개월 최저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6주 연속 약세를 이어가며 전월 기록적 고점 대비 31% 이상 하락했다. 이에 따라 코인베이스(COIN),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라이엇 플랫폼(RIOT), 갤럭시 디지털(GLXY), MARA 홀딩스(MARA) 등 암호화폐 연동주도 일제히 -4%~ -9%대의 낙폭을 보였다.
이번 주·향후 주요 지표 일정
이번 주 미국 경제지표는 지연된 통계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일정이다. 금요일에는 실질 임금, S&P 글로벌 미국 제조·서비스 PMI,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캔자스시티 연은 서비스 활동이 예정돼 있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10월 고용보고서의 공식 발표를 생략하고 해당 수치를 12월 16일 공개될 11월 보고서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기타 지연 통계도 향후 며칠 내 순차 공개될 예정이나 정확한 일정은 미정이다.
금리선물시장은 12월 9~10일 FOMC에서 -25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35%로 반영하고 있다.
기업 실적·주가 동향
3분기 실적 시즌이 막바지다. S&P 500 기업 500개 중 460개가 이미 실적을 발표했으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82%가 컨센서스를 상회해 2021년 이후 최고의 분기 흐름을 보였다. 3분기 이익 증가율은 +14.6%로 연초 예상치 +7.2%y/y의 두 배를 상회했다.
다만 목요일 장에서는 엔비디아(NVDA)가 3분기 매출 570.1억 달러(컨센서스 551.9억 달러 상회), 4분기 매출 650억 달러(±2%)(컨센서스 620억 달러 상회)를 제시하고도 -3%대 하락하며 ‘매수 후 차익실현’ 흐름을 보였다. 테슬라(TSLA), 아마존(AMZN)은 -2%대, 알파벳(GOOGL)·마이크로소프트(MSFT)는 -1%대, 애플(AAPL)은 -0.86%, 메타(META)는 -0.19% 하락 마감했다.
반도체·AI 인프라주는 장 초반 강세를 반납하고 급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10%대로 나스닥 100 내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AMD(AMD)는 -7%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와 램리서치(LRCX)는 -6%대 하락했다. 마벨 테크놀로지(MRVL), ASML, KLA(KLAC)는 -5%대, 마이크로칩(MCHP), NXP(NXPI), ARM(ARM), 인텔(INTC), 퀄컴(QCOM)은 -3%대로 밀렸다.
개별 종목으로는 배스앤바디웍스(BBWI)가 -24%대 폭락했다. 회사는 3분기 순매출 15.9억 달러(컨센서스 16.3억 달러 하회)를 발표했고, 연간 EPS 가이던스를 2.83달러로 하향(종전 3.28~3.53달러, 컨센서스 3.44달러)했다.
제이컵스 솔루션스(J)는 3분기 매출 31.5억 달러(컨센서스 31.6억 달러 하회) 발표 후 -10%대 급락하며 S&P 500 내 약세를 주도했다. 데이터독(DDOG)은 “팔로알토 네트웍스(PANW)의 크로노스피어(Chronosphere) 인수가 경쟁 리스크”라는 분석 이후 -9%대 하락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크로노스피어를 33.5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뒤 -7%대 내렸다.
반면 월마트(WMT)는 +6%대 급등하며 S&P 500과 다우 상승 종목을 주도했다. 회사는 2026년 기준(고정환율) 순매출 성장률 전망을 +4.8%~+5.1%로 상향(종전 +3.75%~+4.75%). 레제네론 파마슈티컬스(REGN)는 FDA가 황반부종(망막정맥폐쇄 후) 치료 주사제 ‘EYLEA HD’를 승인하면서 +4%대 상승, 솔벤툼(SOLV)은 아세라 서지컬을 7.25억 달러 현금에 인수하고 10억 달러 자사주 매입을 발표해 +2%대 올랐다. 나스닥(NDAQ)은 모건스탠리가 비중확대(Equal Weight→Overweight)로 상향하고 목표주가 110달러를 제시한 이후 +1%대 상승했다. 잭헨리(JKHY)는 레이먼드 제임스가 더블 업그레이드(Market Perform→Strong Buy)와 함께 목표가 198달러를 제시하며 +1%대 올랐다.
한편 PACS 그룹(PACS)은 재무 재작성 및 감사위 조사 완료 소식과 함께 3분기 매출 13.4억 달러(전년 대비 +31%)를 발표, 주가가 +55% 이상 폭등했다.
국채·글로벌 채권시장
10년 만기 12월물 미국 국채선물(ZNZ5)은 +6틱 상승했고, 10년물 금리는 -3.3bp 하락한 4.104%로 마감했다. NFP는 예상 상회, 실업률은 예상 외 상승이라는 혼조 결과가 12월 FOMC 금리 인하 기대를 지지해 국채 가격을 끌어올렸다. 또한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BEI)이 2.250%로 6.5개월 최저를 기록한 점, 그리고 주식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국채 강세를 뒷받침했다. 다만 10월 기존주택판매 증가지표와 일부 연준 인사의 추가 인하 반대 시사는 채권 상승 탄력을 제약했다.
유럽 채권금리는 혼조였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0.5bp 오른 2.716%(장중 6주래 최고 2.742%),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1.6bp 내린 4.586%(장중 5주래 고점 4.619%에서 밀림)로 마감했다. 유로존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4.2로 전월과 동일(예상 -14.0 개선), 독일 10월 PPI는 -1.8%y/y(예상 -1.7%)였다. ECB 거버닝카운슬 맥러프(Makhlouf)는 유로존 금리가 “좋은 지점에 있다”며, 추가 조정에는 설득력 있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스왑시장은 12월 18일 ECB -25bp 인하 가능성 2%를 반영 중이다.
해외 증시
유럽 증시는 유로 스톡스 50이 +0.50%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 종합은 -0.40% 하락, 일본 닛케이 225는 +2.65% 급등으로 마감했다.
실적 발표 일정(2025년 11월 21일)
아젠타(AZTA), 반즈앤노블 에듀케이션(BNED), BJ 도매클럽 홀딩스(BJ), 버클(BKE), IES 홀딩스(IESC), 무그(MOG/A), 뉴 포트리스 에너지(NFE), 레졸브 AI(RZLV).
전문가적 해설: 오늘 장 급락의 성격과 체크포인트
1) ‘좋은 뉴스가 나쁜 뉴스’로 해석된 구간이다. 엔비디아의 견고한 수요와 월마트의 가이던스 상향은 미국 소비·기업 IT수요의 회복력을 시사했지만, 동시에 물가 점착성과 연준의 성급한 완화에 대한 경계를 부각시켰다. 이때 연준 인사들의 매파 발언이 트리거가 되어 기술주 프리미엄의 조정으로 이어졌다.
2) 금리·성장주 민감도가 다시 확인됐다. 장기금리 하락은 성장주에 우호적이지만, 정책 금리 인하의 속도 지연 신호가 섞이면 멀티플(평가배수) 조정이 먼저 진행될 수 있다. 특히 AI 인프라·반도체처럼 전방 수요가 강한 섹터도 밸류에이션과 포지션 과열 구간에서는 변동성이 확대된다.
3) 고용의 ‘온도차’가 크다. 초기 청구건수 개선과 계속 청구건수 증가의 괴리는, 신규 해고는 많지 않지만 재취업 속도 둔화를 시사한다. 이는 임금상승률 둔화 지연과 서비스 물가 점착성로 연결될 수 있어, 연준의 인내를 길게 만들 공산이 있다.
4) 암호화폐와 리스크 프리미엄의 동조화가 다시 강화됐다. 비트코인의 6주 누적 하락과 31% 조정은 투자 심리 위축과 유동성 선호 변화를 반영한다. 이는 고베타·고평가 자산 전반의 변동성 확대를 예고한다.
용어 설명
E-미니 선물: CME에서 거래되는 주가지수 선물의 소형 계약으로, 증거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유동성이 높다. 예: ES(미니 S&P 500), NQ(미니 나스닥 100).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BEI): 명목 국채금리 –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로 계산되는 시장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다. BEI 하락은 인플레이션 기대 약화를 시사한다.
계속(연속) 실업수당 청구: 이미 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이들이 계속해서 수당을 청구하는 규모로, 재취업 난이도를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해외 증권사·언론 공지
본 보도의 작성 시점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에서 언급된 유가증권에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 이 기사 내 모든 정보·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자세한 사항은 Barchart Disclosure Policy를 참조하도록 안내했다. 본문에 표기된 견해와 의견은 기사 작성자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필연적으로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추가 정보
미국 시장 브리핑 뉴스레터 ‘Barchart Brief’는 2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오 시간대 핵심 이슈를 요약 제공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