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급락세 진정 속 아시아 증시 상승… 호주, PMI 호조로 사상 최고치 경신

아시아 주요 증시가 21일(목) 일제히 상승했다. 최근 거센 기술주 매도세가 진정되는 가운데, 호주 증시가 긍정적인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를 바탕으로 사상 처음 9,000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5년 8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호주·한국 등 다수의 아시아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을 보인 반면 일본 증시는 제조업 부진 여파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 월가 영향력 완화, 연준 의사록은 매파적
전날 뉴욕증시는 기술주 차익 실현이 이어지며 혼조세로 마감했고, 특히 S&P 500 선물은 아시아 장에서 보합권을 맴돌았다. 연방준비제도(Fed) 7월 FOMC 의사록은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관망 기조’를 재확인해 시장에 매파적 신호를 보냈다. 그럼에도 제롬 파월 의장이 이번 주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내놓을 발언에 더 큰 관심이 집중되며 투자자들은 포지션을 재조정하는 모습이다.

■ 중국: CSI 300, 2025년 10월 이후 최고… 회복 기대감
상하이·선전 CSI 300 지수는 0.6% 상승해 2025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상하이종합지수(SSEC)도 0.4% 오르며 9년여 만의 고점을 회복했다. 7월 지표가 부진했던 터라 시장은

“베이징 당국이 조만간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

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 한국: KOSPI, 3거래일 급락 후 1% 반등
한국 KOSPI는 1% 올라 3일간의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최근 글로벌 기술주 급락에 동조하며 한때 1개월 반 만에 최저치를 찍었으나, 국내 반도체·2차전지 대형주가 저가 매수 유입 속에서 저점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호주: ASX 200, 금융·원자재 중심 랠리
ASX 200 지수는 1% 급등, 9,000포인트 고지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기술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시가총액 비중이 큰 금융·자원 섹터로 이동했으며, 8월 제조업·서비스업 PMI가 모두 전월 대비 개선되며 경기 회복 기대를 부추겼다.

■ 홍콩: 바이두 부진에 지수 보합
홍콩 항셍지수는 보합권을 나타냈다. 인터넷 대기업 바이두가 2분기 실적 부진으로 장중 3% 하락해 다른 업종의 강세를 상쇄했다. 회사는 AI 사업에서 제한적 수익을 거뒀으나, 주력 광고 매출 감소분을 완전히 메우지는 못했다.

■ 일본: 제조업 PMI 3개월 연속 위축
일본 닛케이225토픽스 지수는 각각 0.5% 내렸다. 8월 제조업 PMI가 예상보다 덜 악화됐지만 여전히 50선 아래로 위축 국면을 유지했고, 서비스업 성장세마저 둔화돼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 그밖의 시장 동향
인도 Gift Nifty 50 선물은 0.1% 올라 현지 지수의 소폭 강세 출발을 예고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 지수는 관망세 속에서 보합을 기록했다.


◆ 용어·지표 해설(투자 입문자 참고용)
PMI(Purchasing Managers’ Index)는 기업 구매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제조·서비스 부문의 신규 주문, 생산, 고용 등을 조사해 경기 확장·수축 여부를 50을 기준으로 산출한 지표다.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또한 잭슨홀 심포지엄은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학계·시장 전문가들이 매년 8월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모여 통화정책·경제 구조 변화를 논의하는 행사로, 연준 의장의 연설은 글로벌 금리 방향성을 가늠하는 핵심 이벤트로 꼽힌다.

◆ 기자 시각
기술주 조정이 일단 멈춘 가운데, 아시아 시장은 거시지표 개선과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다만 연준이 ‘데이터 의존적’ 스탠스를 고수하면서 단기적 변동성은 불가피해 보인다. 호주처럼 경기 민감주가 두각을 나타내는 국면이 이어질지, 혹은 중국·한국 기술주가 반전을 이끌어낼지는 잭슨홀 이후 달러 방향성각국 정책 공조 여부에 달려 있다.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는 섹터별 분산과 방어적 포트폴리오 전략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