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강세 속 S&P 500·나스닥 100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 증시 마감]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07% 상승한 5,693.55로, 나스닥 100 지수는 0.25% 오른 20,621.81로 장을 마감하며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70% 하락한 39,788.22로 약세를 보였다. 같은 날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09% 올랐고,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33% 상승했다.

2025년 7월 2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지수 상승을 이끈 주된 동력은 알파벳(구글 모기업)의 양호한 2분기 실적이었다. 회사는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해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이어 발표된 주간 미국 초기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석 달 만의 최저치로 감소하면서, 탄탄한 고용 지표가 투자자들에게 추가 안도감을 제공했다.

[부정적 요인] 그러나 개별 종목별로는 변동성이 두드러졌다. 2분기 매출이 1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줄어든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1년 이상을 “험난한 시기”로 전망한 여파까지 겹쳐 7% 넘게 급락했다. 또한 IBM은 예상치를 밑도는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을 공개하며 7% 이상 하락, 다우지수의 낙폭을 확대했다. 여기에 7월 S&P 미국 제조업 PMI가 49.5로 7개월 내 최저치로 떨어져, 제조업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 용어 설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수축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다. 50 미만이면 제조업 활동이 위축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주요 거시 지표] 미 노동부에 따르면 주간 초기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4,000건 감소한 21만7,000건으로, 시장 예상치(22만6,000건)를 하회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6월 전미활동지수는 -0.10으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개선돼 예상보다 양호했다. 반면 6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한 62만7,000건에 그쳐 예상치(65만 건)를 밑돌았다.

[무역정책 변수]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고한 8월 1일 관세 부과 시한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0개국 이상에 15~50%의 단일관세를 적용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무역협정 타결이 지연될 경우 고율 관세 카드를 시사했다.

[통화정책 전망]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7월 29~30일 FOMC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3% 반영하고 있으나,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확률이 63%로 높아진 상태다.

[실적 시즌 진행 상황] 이번 주에만 S&P 500 편입 기업의 약 20%가 실적을 발표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기준, 2분기 S&P 500 기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 발표 전 예측치(2.8%)를 상회했다. 야데니 리서치에 따르면 11개 주요 섹터 중 6개만이 이익 증가를 기록할 전망으로, 2023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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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증시] 유럽 증시는 유로스톡스50 지수가 0.20% 올라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65%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1년 만의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우며 1.59% 급등했다.

[채권시장] 9월물 미 10년물 국채선물은 6틱 하락했으며, 10년물 금리는 3.2bp 상승한 4.412%를 기록했다. 무역협상 낙관론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신규 주택 판매 부진과 제조업 PMI 급락이 연준의 완화적 기조 기대를 부각시키며 낙폭을 제한했다.

유럽 채권 수익률은 혼조세였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1주 최고치인 2.702%로 6.3bp 상승했으나,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1.3bp 내린 4.622%를 기록했다.

※ 용어 설명: T-노트(T-note)는 만기 2~10년 사이의 미국 재무부 채권을 뜻하며, 글로벌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한다.

[유럽 경제지표 및 ECB] 유로존 7월 S&P 제조업 PMI는 49.8로 3년 만의 최고치, 합성 PMI는 51.0으로 11개월 만의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독일 8월 GfK 소비자신뢰지수는 -21.5로 4개월 최저치로 악화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예상대로 예금금리를 2.00%로 동결하면서도, 인플레이션 목표(2%) 달성을 강조하며 경기 하방 위험을 언급했다.

[대형 기술주(매그니피센트 7)] 애플과 테슬라를 제외한 5개 종목은 일제히 상승해 시장 전반을 지지했다. 특히 엔비디아·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는 1% 이상 오르며 기술주 랠리를 주도했다.

[주요 상승 종목] 웨스트 파마슈티컬(+22%), 유나이티드 렌털(+8%), 랩코프(+6%), 티모바일 US(+5%), 서비스나우(+4%), 라스베이거스 샌즈(+4%), 에이오 스미스(+3%) 등이 두드러졌다.

[주요 하락 종목] LKQ(-17%), 다우(-17%), 몰리나 헬스케어(-16%), 치폴레 멕시칸 그릴(-13%), 테슬라(-7%), IBM(-7%), 사우스웨스트항공(-11%), 아메리칸항공(-9%) 등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향후 실적 예정] 7월 25일에는 Aon, AutoNation, Booz Allen Hamilton, Centene, Charter Communications, Erie Indemnity, 퍼스트 시티즌스 뱅크셰어스, 퍼스트 하와이안, 젠텍스, HCA 헬스케어, 리어, 원메인 홀딩스, 필립스 66, 사이어, 스케쳐스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기사에 언급된 모든 데이터는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투자 자문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원문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는 해당 종목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 추가 설명: FOMC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로, 연 8회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 등을 결정한다. 시장은 FOMC 성명과 의장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금리 방향을 가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