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4일(현지시간) 기술주 랠리를 발판으로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0.07% 상승해 5,611.11포인트에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100 지수도 0.25% 올라 20,500선을 돌파했다. 반면, 경기 방어주 비중이 높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70% 하락했다.
2025년 7월 25일,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9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09% 상승했고, 같은 만기의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33% 올랐다. 장중 거래에서는 인공지능(AI) 수혜 기대가 재부각된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실적 호조와 미국 노동시장의 견조함이 위험선호 심리를 지탱했다.
■ 기술주가 이끈 사상 최고치
알파벳은 2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724억 달러)를 웃도는 73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AI 관련 수요가 전사(全社)에 걸쳐 탄탄하게 나타났다”는 경영진 발언이 전해지자 주가는 0.88% 상승했다. ①알파벳을 포함한 소위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 애플과 테슬라를 제외한 종목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지수 전체를 끌어올렸다. 엔비디아, 아마존닷컴,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두 1% 넘게 상승했다.
■ 노동시장 지표가 투자심리 견조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7,000건으로,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시장 예상 22만6,000건). 이는 연준의 긴축 경계를 자극하는 요인이지만, 동시에 미국 경제의 침체 우려를 완화하며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 테슬라·IBM 충격이 다우지수 발목
다만 낙관론이 전 종목으로 확산된 것은 아니다. 테슬라는 2분기 매출이 225억 달러로 예상치를 하회하며 7% 넘게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1년 이상 거친 구간을 통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BM 역시 2분기 소프트웨어 매출이 74억 달러(예상 75억 달러)를 밑돌며 7%대 조정을 받았다.
■ 제조업 PMI·주택 지표 엇갈려
미국 7월 S&P 글로벌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49.5로 7개월 만의 최저치이자 기준선(50)을 하회했다. 이는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반면, 통화정책 완화 기대를 높이는 요소다. 같은 날 발표된 6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627,000건)해 예상치 4.3%를 크게 밑돌았다.
■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
투자자들은 8월 1일로 예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선언 시한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0여 개국에 15~50%의 범용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 시장은 추가 무역협정 타결 여부와 관세 수준을 주시하고 있다.
■ 연준·ECB 금리전망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 7월 30일 FOMC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3%로 미미하지만, 9월 회의에서는 63%로 높아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예금금리를 2.00%로 동결하며 “물가가 목표(2%)에 부합하지만, 무역분쟁 등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스와프 시장은 9월 ECB 인하 확률을 21%로 반영했다.
■ 채권시장 동향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2bp 상승한 4.412%를 기록했다. 제조업 PMI 부진과 신규주택판매 실망으로 낙폭이 제한됐지만, 무역협상 기대와 노동시장 강세가 안전자산 수요를 약화시켰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2.702%(+6.3bp),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622%(-1.3bp)로 엇갈렸다.
■ S&P500 주요 상승·하락 종목
▲ 웨스트 파마슈티컬 22% 급등(매출·가이던스 상향) ▲ 유나이티드 렌털스 8% 상승(자사주 매입 확대)
▼ LKQ 17% 급락(실적 부진) ▼ 다우 17% 하락(적자 확대)
나스닥100에서는 T-모바일 US가 가입자 순증 전망 상향에 5% 뛰었고, 서비스나우도 구독 매출 호조로 4% 상승했다. 반면, 칩틀레 멕시칸 그릴은 동일점포매출 가이던스 하향으로 13% 폭락했다.
■ 용어 해설
- E-미니 선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소형 주가지수 선물로, 증거금 부담이 낮아 개인과 기관 모두 활발히 거래한다.
- PMI(구매관리자지수):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하는 경기 선행지표다.
- Federal funds futures: 미국 은행 간 하루짜리 초단기 금리(연방기금금리)에 대한 선물로, 연준의 금리정책 기대를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 다음 일정 및 관전 포인트
25일에는 러셀2000 지수 편입 기업을 중심으로 약 20%의 S&P500 기업이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S&P500 EPS 증가율은 3.2%로, 시즌 전 예상치(2.8%)를 상회한다. 야데니 리서치는 “11개 섹터 중 6개만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 해외증시 및 원자재
유럽 유로스톡스50은 0.20% 상승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은 0.65% 올랐다. 일본 니케이225는 1년 내 최고치로 1.59% 급등했다. 국제유가(WTI)는 무역협상 낙관론 속에 소폭 상승 마감했다.
■ 결론
미국 주식시장은 인공지능·클라우드 등 기술 대형주의 견고한 실적과 노동시장 회복세를 앞세워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그러나 테슬라·IBM 등 일부 종목의 급락,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카드, 제조업 지표 부진 등은 향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잠재 변수가 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8월 관세 발표, 9월 FOMC 회의, 그리고 남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실적·정책·정치 리스크가 혼재된 ‘3중 변수’를 면밀히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