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12월 22일(현지시간)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64% 올랐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7%, 나스닥 100 지수는 +0.46% 상승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또한 2026년 3월 만기 E-mini S&P 선물(ESH26)은 +0.63% 상승했고, 2026년 3월 만기 E-mini Nasdaq 선물(NQH26)은 +0.49% 올랐다.
2025년 12월 23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장세는 일부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의 강세와 테슬라(TSLA)·엔비디아(NVDA) 등 기술주의 상승이 지수를 떠받친 결과라고 분석된다.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각각 +1% 이상 상승으로 시장을 견인했다. 반도체 섹터는 지난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의 긍정적 실적 발표 이후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추가 상승세를 보였다.
“If we don’t adjust policy down, then I think we do run risks”
라는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의 발언도 금리·경기 판단에 중요한 뉴스로 작용했다. 미란 이사는 또한 경기침체를 전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시장·섹터별 동향
반도체·기술주 외에도 금·은 가격이 연일 신고가를 갱신하면서 귀금속 채굴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뉴몬트(NEM)와 코어마이닝(CDE)은 각각 +3% 이상 상승했다. 암호화폐(비트코인, BTC) 관련 종목은 혼조세로 마감했는데, 갤럭시 디지털( GLXY )은 +2% 이상, 코인베이스(COIN)는 +1% 이상 올랐으나 마라 홀딩스(MARA)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는 소폭 하락했다.
또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종에서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가 약 +3% 이상 상승했다. 이는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이 약 404억 달러(= $40.4 billion) 규모의 개인 보증을 통해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SKY)의 WBD 인수 입찰을 지원하기로 합의하면서 경쟁 입찰자인 넷플릭스(NFLX)에 인수조건 상향 압력을 가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우주·항공 관련주인 로켓랩(RKLB)은 18기의 위성 제작 수주(자체 발표)를 계기로 거의 +10%에 근접한 급등을 보였고, 허니웰(HON)은 스핀오프한 첨단소재 사업부를 중단영업으로 재분류하면서 가이던스를 조정해 -1.6% 하락했다. 자산운용사 Janus Henderson(JHG)은 넬슨 펠츠(Nelson Peltz)의 트라이언 펀드(Trian Fund Management)와 제네럴 캐털리스트(General Catalyst)가 약 74억 달러(= $7.4 billion) 규모로 매입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3% 이상 상승했다.
금리·채권 시장 동향
3월 만기 10년 미 국채 선물(ZNH6)은 가격상으로는 -4틱 하락했으나, 10년물 금리는 +1.6bp 상승해 4.163%를 기록했다. 이날 2년물 미 재무부 채권의 경매($690억 규모)가 투자자들로부터 저조한 수요를 보이며 채권 가격에 압박을 가했다는 점이 단기 물가·금리 기대에 영향을 미쳤다. 미 재무부는 이어서 3일간에 걸쳐 $70 billion의 5년물, $28 billion의 2년 변동금리채(=FRN), 다음 날 $44 billion의 7년물을 차례로 매각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장기수익률 상승과 단기수익률 하락으로 수익률 곡선이 스티프닝(steepening)되는 모습이 관찰된다. 단기 구간은 연준의 매월 최대 $40 billion 규모 단기 국채 매입(유동성 공급) 정책 발표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반면, 장기 구간은 물가 우려와 연준의 독립성에 따른 상승압력으로 상승했다.
유럽 국채도 상승(수익률 기준)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bund ) 수익률은 9개월 내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이날 종가는 2.897%로 소폭 +0.2bp 상승했다. 영국 10년물 길트(gilt)는 4.536%로 +1.2bp 올랐다. 금리 스왑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2026년 2월 5일 총재회의에서 25bp 인하를 단행할 확률을 0%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시즌성·거시 요인
시즌적 요인도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시타델 시큐리티즈(Citadel Securities)의 집계에 따르면, 1928년 이후 S&P 500은 12월 하순(마지막 2주) 동안 75%의 빈도로 상승했으며 평균 상승폭은 +1.3%에 달한다. 이러한 통계는 연말 랠리(‘Santa Claus rally’)를 기대하는 투자 심리를 뒷받침한다.
용어 설명
이 기사에서 사용된 일부 전문 용어는 다음과 같다. E‑mini는 표준 선물계약의 소형화된 버전으로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이 거래하기 쉬운 형태의 주가지수 선물이다. T‑note는 미 재무부발행 중기(2~10년) 국채를 의미하고, 틱(tick)은 선물 가격의 최소 변동 단위이다. 스왑(swap)이라는 표현은 금리선물시장에서 파생된 기대치를 반영하는 파생상품 가격을 의미하며, 여기서는 ECB의 금리 인하 확률 등을 시장이 어떻게 가격에 반영하는지를 나타낸다. Bund은 독일국채, gilt는 영국국채를 지칭하는 시장 용어이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정책·거시 시나리오별)
단기적으로는 기술주와 반도체 중심의 상승이 지수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 베이스라인(기본) 시나리오에서는 반도체 실적 개선과 금·은 같은 안전자산의 강세가 병행하며 주식·원자재·광산주가 동반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10년물 금리는 안정적 상승 흐름을 보일 수 있으며,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소폭 상승해 성장주에 대한 변동성은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반면 매파적(하드) 시나리오에서는 연준의 추가적 긴축 또는 채권 공급 확대 우려가 장기금리를 더 끌어올려 주식시장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기술주와 고성장주는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비둘기적(소프트) 시나리오에서는 연준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해 장단기 금리 폭이 축소되고, 위험자산 선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정책 변수(연준의 의사표시, 1월 27–28일 FOMC 의사결정), 대규모 국채 공급 일정(5년·7년물 매각) 및 기업 실적 발표가 향후 단기 변동성의 핵심 촉발 요인으로 남아 있다. 투자자들은 특히 2년·5년·10년물의 입찰 결과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통해 정책 기대치와 유동성 변화를 계속 주시해야 한다.
기타
이 기사는 2025년 12월 23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기사 작성 시점의 공개된 자료와 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리했다. 기사에 인용된 개인·기관명과 수치는 모두 원문 보도에 근거한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