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월요일 일제 상승, 기술주가 랠리 주도
아시아 증시는 월요일(현지시간) 거래가 비교적 한산한 가운데 상승 마감했다. 일본 증시는 공휴일로 휴장하며 참여 저하가 있었으나, 기술주 주도의 매수세가 지역 전반을 견인했다.
2025년 11월 3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 간 최신 무역·경제 합의의 세부 공개에 주목했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에서 이룬 새로운 합의의 팩트시트를 내놓았고, 이는 위험자산 심리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베이징은 ‘희토류 금속’에 대한 새로운 수출 통제를 유예하고,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반도체 공급망 관련 조사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이러한 조치는 반도체 및 첨단 제조 밸류체인에 걸친 불확실성을 완화하며 기술주 전반의 리레이팅 기대를 키웠다.
중국·홍콩: 지표 부진 속 상하이종합 상승, 항셍 은행주 중심 강세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5% 올라 3,976.52에 마감했다. 민간 부문의 중국 제조업 활동을 가늠하는 PMI가 9월 51.2에서 10월 50.6으로 하락하는 실망스러운 수치에도 불구하고, 무역 완화 기대가 지수를 떠받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0.97% 급등하며 26,158.36을 기록했다. 은행권의 3분기 실적이 안정화 조짐을 시사했다는 평가가 유입되며 금융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한국: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반도체·방산 급등
서울 증시는 지난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전후한 기대와 맞물려 대형 기술주와 방산주 급등세를 보이며 강하게 치솟았다. 코스피는 2.78% 급등한 4,221.87로 마감, 사상 처음으로 4,200선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3.4%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10.9% 급등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지난 금요일 한국에 인공지능(AI) 칩을 최대 26만 개 공급하겠다고 밝힌 이후 수혜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공급 확대 소식은 메모리·비메모리 전반의 수요 모멘텀과 국내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에 대한 기대를 강화하는 촉매로 작용했다.
호주·뉴질랜드: RBA 회의 대기 속 혼조나 견조한 마감
호주 증시는 호주중앙은행(RBA)의 이틀 일정 통화정책 회의 개시 속에 복합적인 거시 변수들이 교차하는 가운데 보합권에서 소폭 상승했다. 벤치마크 S&P/ASX 200은 0.15% 오른 8,894.80으로 마감했고, 광범위 지수인 올 오디너리즈는 9,182.50으로 방향성을 모색하며 약보합권에서 긍정적 기조로 마감했다. 대형 대출기관 웨스트팩은 연간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2.8% 뛰었다.
타스만해 건너 뉴질랜드의 S&P/NZX-50은 변동성 장세 끝에 13,556.30으로 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7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3주래 고점 부근에서 마감했다.
원자재·매크로: 금 소폭 상승, 유가는 OPEC+ 동결 결정에 상승
금 가격은 아시아 장에서 달러가 3개월래 고점 부근에서 다소 약세를 보이자 소폭 올랐다.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ADP 민간고용과 ISM 제조업 PMI를 대기 중이다.
한편,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NFP)는 지속 중인 연방정부 셧다운 탓에 이번 주 금요일 발표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셧다운은 6주차로 접어들 전망이다.
유가는 OPEC+가 2026년 초까지 산유량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이는 단기 공급 차질 우려를 완화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 증시 단서: 아마존 실적 호조, 넷플릭스 10대1 액면분할 승인
미국 증시는 금요일 변동성 장세 끝에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아마존이 분기 실적 호조를 발표했고, 넷플릭스 이사회가 주식 10대1 액면분할을 승인한 것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지수별로, 나스닥 종합은 0.6% 상승, S&P 500은 0.3% 상승했고, 다우는 소폭 상승 전환했다.
시장 해설: 정책 리스크 완화와 기술 사이클이 견조한 흐름 뒷받침
핵심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 미·중 무역·기술 갈등 관련 불확실성의 일부가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 및 반도체 공급망 조사 종료로 완화되는 신호를 보냈다. 이는 중간재·부품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제조업과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할인 폭을 좁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예: 엔비디아의 칩 공급 계획)가 한국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가시성과 업황 회복 기대를 키우며 지수 레벨을 끌어올렸다.
다만, 글로벌 거시 변수는 여전히 복합적이다. 미국 고용·제조 지표의 방향성,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통계 공백 가능성, 그리고 OPEC+의 공급 동결에도 남아 있는 수요 불확실성 등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그럼에도 정책 리스크 완화와 기술 업종 실적 견조가 단기적으로 아시아 증시의 상대적 강세를 지지하는 구조는 유지되는 모습이다.
용어·지표 한눈에 보기
희토류 금속: 전기차 모터, 풍력발전, 스마트폰, 군수장비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원소군을 뜻한다. 수출 통제는 공급망에 큰 파장을 미칠 수 있어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PMI(구매관리자지수)Purchasing Managers’ Index: 제조업체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지표로, 50을 기준으로 확장(>50)·위축(<50)을 가늠한다. 민간조사와 공식통계가 병행 발표되는 경우가 있다.
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협력체로, 역내 교역·투자·공급망 논의가 활발하다.
OPEC+: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의 연대체를 말한다. 증산·감산·동결 결정은 국제 유가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ADP 고용·ISM 제조업 PMI: 각각 미국 민간고용 추정치와 제조업 경기 선행지표로, 연준의 정책 경로와 달러 강세·약세에 영향을 준다.
비농업부문 고용(NFP): 미국의 대표 고용보고서다. 시장 변동성이 큰 이벤트로, 공공부문 셧다운 시 발표가 지연될 수 있다.
액면분할Stock Split: 주식 수를 늘리고 주가를 낮추는 기술적 조치로 유동성을 개선한다. 10대1은 기존 한 주가 열 주로 바뀜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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