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강세에 시장 심리 개선, 주요 지수 일제히 상승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금요일 장에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S&P 500 지수(SPY)는 +0.88%, 다우 존스 산업평균지수(DIA)는 +0.38%, 나스닥100 지수(QQQ)는 +1.31% 각각 상승 마감했다. 3월 E-mini S&P 선물(ESH26)은 +0.87% 상승했고, 3월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1.28% 상승 마감했다. 주간 장세에서 클라우드 인프라 관련 종목의 랠리가 시장 심리 개선을 이끌며 광범위한 상승으로 연결됐다.

2025년 12월 2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Oracle이 참여하는 미국 투자자 소유의 합작법인 창설에 대한 TikTok 최고경영자(CEO) 체우(Chew)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Oracle 주가는 7% 이상 급등했다. 이 같은 기업 관련 뉴스와 더불어 반도체주 전반의 강세가 금요일의 시장 상승을 지지했다.

클라우드 인프라 관련주에서는 CoreWeave(CRWV)가 +23%로 큰 폭으로 상승했고, Applied Digital(APLD)는 +16%, Nebius Group NV(NBIS)는 +15% 이상, Oracle(ORCL)는 +7% 이상 올랐다. 반도체 섹터에서는 Micron Technology(MU)가 +7%로 나스닥100의 상승을 선도했고, Advanced Micro Devices(AMD)는 +6% 이상, Lam Research(LRCX)는 +4% 이상, Nvidia(NVDA)는 +3% 이상 상승해 다우지수의 상승을 견인했다. 이 밖에도 Broadcom(AVGO), KLA Corp(KLAC), NXP(NXPI), Intel(INTC), Applied Materials(AMAT), ASML 등 주요 반도체·장비주가 1%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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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연동 종목들도 비트코인(^BTCUSD) 상승(+2% 이상)에 힘입어 랠리를 보였다. Riot Platforms(RIOT)은 +8% 이상, Galaxy Digital(GLXY)은 +6% 이상, Mara(MARA)는 +4% 이상, MicroStrategy(MSTR)는 +3% 이상, Coinbase(COIN)는 +2% 이상 상승했다.

경제지표 측면에서 미국의 11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한 연 환산 413만 건으로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시장 예상치(415만 건)에는 소폭 못 미쳤다. 한편 미시간대학(University of Michigan)의 12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는 기대에 반해 -0.4p 하향 조정되어 52.9로 집계됐고, 1년 기대인플레이션도 4.2%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금리와 채권시장에서는 10년물 미 재무부 채권(증권) 수익률이 금요일 +2bp 상승해 4.15% 수준을 기록했다. 단기적으로는 금리 상승이 주식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2.025%로 26년 내 최고치까지 급등했는데, 이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과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발언이 촉발한 움직임이다. 유럽 채권시장에서도 독일 10년물 국채(번들) 수익률이 9개월 만의 고점인 2.899%까지 상승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수익률4.524%까지 올랐다.

금리 시장의 동향은 채권 가격에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3월 만기 10년물 T-note 선물(ZNH6)은 금요일 -8틱 하락 마감했고, 장기물에 대한 매도 압력과 함께 수익률 곡선의 스티프닝(=장기금리 상승·단기금리 상대 하락)이 심화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유동성 제고를 위해 매월 최대 400억 달러 규모의 단기 국채(T-bills)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 발표 이후 수익률 곡선의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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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인사 발언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는 일부 지표가 “꽤 고무적(pretty encouraging)”이라고 평가하면서 고용지표의 급격한 악화를 인식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5%~1.75%로 전망했으며, 내년에는 성장률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그는 현시점에서 통화정책을 추가로 조정해야 할 긴급성은 없다고 밝혔다.

옵션·파생상품 만기 영향도 금요일 변동성 확대의 요인으로 지적된다. 분기별 이벤트인 트리플 위칭(triple witching)에 따라 옵션·선물·기타 파생상품 만기가 겹치면서 거래가 과도하게 확대될 수 있다. 시티그룹에 따르면 금요일 미국 옵션시장에서는 사상 최대 수준인 7.1조 달러 규모의 명목 미결제약정(notional open interest)이 롤오프(청산 또는 이전) 될 예정이었다.


기업별 주요 모멘텀으로는 데이터센터 및 공동 배치(co-location) 계약 소식이 나온 Whitefiber Inc(WYFI)가 자회사 Enovum Data Centers와 Nscale Global Holdings 간의 10년·40메가와트 계약(계약금액 약 8억 6,500만 달러 규모)을 발표하며 +18% 이상 급등했다. 크루즈 업종에서는 Carnival(CCL)이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34센트를 발표해 컨센서스(24센트)를 상회하며 +9% 이상 급등했고, Norwegian(NCLH)과 Royal Caribbean(RCL)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실적 가이던스가 기대에 못 미친 기업들은 큰 폭의 낙폭을 기록했다. 냉동식품업체 Lamb Weston(LW)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 중간값이 시장 컨센서스에 못 미치며 -25% 이상 급락해 S&P 500 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Nike(NKE)는 중국 수요 둔화와 관련해 3분기 매출이 저성장 구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다우지수에서 -10% 이상 급락했다.

향후 시장 영향 및 전망 분석으로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주목된다. 첫째, 기술주 및 반도체 강세는 단기적으로 시장의 상승을 지지할 수 있으나 금리상승 압력이 지속될 경우 밸류에이션(주가수준)에 대한 부담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장기 금리(10년물) 상승은 성장주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 중앙은행(연준·BOJ·ECB)의 통화정책 신호는 향후 위험자산 수급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BOJ의 금리 인상과 ECB 인사들의 비둘기·매파적 발언 등은 글로벌 금리 동조화 및 자본흐름에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 셋째, 분기별 파생상품 만기(트리플 위칭)에 따른 포지션 재조정은 향후 며칠간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포지션 헷지와 리스크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실무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시 기술·반도체 등 성장섹터의 비중 확대를 고려하되, 금리 민감도가 높은 종목은 손절·헷지 전략(예: 풋옵션, 금리파생상품 활용)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채권 투자자는 수익률 곡선의 스티프닝과 글로벌 금리 재조정을 감안해 만기 구조를 재검토해야 한다. 또한 거시지표(소비자심리지수, 주택지표 등)와 중앙은행 발언을 주시해 정책 전환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용어 설명

트리플 위칭(Triple Witching)은 주식옵션, 주가지수선물, 주가지수옵션 등 주요 파생상품의 만기가 동시에 겹치는 시점을 가리키며, 이때 거래량과 변동성이 평소보다 커질 수 있다. E-mini는 표준 선물계약을 소규모 단위로 분할한 전자거래용 선물계약이며, 개인과 기관의 접근성을 높인다. T-note는 미국의 중기(2~10년) 국채를 지칭하고, 수익률(yield)이 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수익률 곡선의 스티프닝은 단기채권과 장기채권의 수익률 차이가 커지는 현상으로, 보통 경기 회복 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때 발생한다. 명목 미결제약정(notional open interest)은 옵션·선물시장에서 포지션의 총규모(명목액)를 의미하며, 규모가 클수록 롤오버나 청산 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다.

주요 데이터·사실 요약

핵심 수치: S&P 500 +0.88%, Dow +0.38%, Nasdaq100 +1.31%; 3월 E-mini S&P +0.87%, 3월 E-mini Nasdaq +1.28%;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 4.15%(+2bp); 일본 10년물 2.025%(26년 최고); 독일 10년물 2.899%(9개월 최고). 미국 기존주택판매 413만 건(11월, +0.5% m/m). 미시간대학 소비자심리지수(12월) 52.9(하향 조정). 시티그룹 추정, 미국 옵션시장 명목 미결제약정 롤오프 규모 약 7.1조 달러.

결론적으로, 2025년 12월 20일 장은 기술·반도체·클라우드 인프라 관련 호재를 중심으로 주요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금리상승, 트리플 위칭에 따른 변동성 확대, 그리고 소비자심리지수의 하향 조정 등은 향후 단기 변동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리스크로 남아 있다. 투자자들은 섹터별 모멘텀과 금리동향을 병행 관찰하며 포지션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