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악재와 재고 감소에 커피 선물 급등: 브라질 강수 부족·베트남 태풍 접근이 변수로 부상

커피 선물 가격이 주초 급등했다. 12월물 ICE 아라비카 커피(KCZ25)+14.60(+3.72%) 상승 마감했고, 1월물 ICE 로부스타 커피(RMF26)+153(+3.37%) 올랐다. 시장은 브라질 중남부의 평년 대비 부족한 강수베트남 로부스타 산지에 접근하는 태풍을 주요 촉매로 해석했다.

2025년 11월 3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의 강우 부족베트남 남부 상륙이 예상되는 태풍 ‘칼마에기(Kalmaegi)’가 동시 노출되며 글로벌 커피 공급 리스크가 부각됐다.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기상 리스크 프리미엄이 선물 가격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ICE 아라비카 선물 KCZ25 개요
ICE 로부스타 선물 RMF26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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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칼마에기는 예보상 목요일 또는 금요일께 베트남 남부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으며, 중부 고원 등 베트남 주요 로부스타 커피 재배지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의 로부스타 커피 생산국으로, 수확·선별·내수·수출 물류 전 과정에 기상 변수의 영향이 직접적이다.

민간 기상 분석업체 소마르 메토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월요일,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재배 지역인 미나스제라이스 주가 10월 31일로 끝나는 주간에 강수 33.4mm를 기록해 역사적 평균의 75%에 그쳤다고 전했다. 그 전 주에는 정상 강우의 1% 수준이라는 이례적 건조가 관측돼, 개화·결실기 민감 구간의 토양 수분 부족이 누적되는 양상이다.


ICE 인증 재고 감소도 가격을 지지했다.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수입에 대한 50% 관세가 도입된 이후, 거래소(ICE) 모니터링 재고가 빠르게 줄고 있다. 월요일 기준, ICE 인증 아라비카 재고431,481포대1.75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으며, ICE 로부스타 재고6,053계약으로 3.5개월 만의 저점을 보였다. 미국 바이어들이 50% 관세로 인해 브라질산 신규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발생했고, 미국의 생두(볶지 않은 커피) 수입 중 약 3분의 1이 브라질산이라는 점이 더해지며 공급 타이트 현상이 나타났다.

다만 아라비카 가격미국이 브라질산 커피에 부과 중인 50% 관세를 곧 철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돌며 상방이 일부 제약됐다. 지난주 월요일,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이 “놀라울 정도로 좋았다”고 평가하며, 며칠 내 미·브라질 통상 이슈에 “결정적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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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울 정도로 좋은(surprisingly good) 회담이었다. 며칠 내 미·브라질 무역에 대한 결정적 해결(definitive solution)이 나올 수 있다.” — 브라질 대통령 룰라


베트남 공급 확대로부스타 가격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은 10월 13일, 2025년 1~9월 커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어난 123만 톤(1.230 MMT)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2025/26 커피 생산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만 톤(1.76 MMT), 즉 2,940만 포대4년 만의 고점이 예상됐다. 베트남 커피·카카오협회(Vicofa)도 10월 24일, 기상이 우호적일 경우 2025/26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10%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NOAA(미국 해양대기청)는 9월 16일, 남반구 10~12월 라니냐(La Niña) 발생 확률을 71%로 상향했다. 라니냐는 브라질에 과도한 건조를 야기할 수 있어 2026/27 커피 작황에 부정적 변수로 지목된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아라비카 생산국으로, 중장기 생산 전망과 가격 시계에 라니냐 확률은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0월 6일, 현 마케팅 연도(10월~익년 8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2% 늘어난 1억 2,792만 포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수출·공급이 대체로 원활함을 시사해, 가격에는 약세(베어리시) 요인으로 평가된다.

브라질 농업공사 코나브(Conab)는 9월 4일, 브라질 2025년 아라비카 생산 전망을 -4.9% 하향한 3,520만 포대(5월 전망 3,700만 포대)로 제시했다. 같은 날 브라질 2025년 전체 커피 생산 전망도 -0.9% 낮춘 5,520만 포대(5월 5,570만 포대)로 수정했다. 이는 생산 측 리스크가 여전히 잔존함을 보여준다.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국(FAS)은 6월 25일 보고에서 2025/26 전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억 7,868만 포대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아라비카-1.7% 감소해 9,702만 2천 포대, 로부스타+7.9% 증가해 8,165만 8천 포대로 예측됐다. 브라질 2025/26 생산은 +0.5% 증가한 6,500만 포대, 베트남 2025/26 생산은 +6.9% 늘어난 3,100만 포대로 전망됐다. 2025/26 기말재고+4.9% 증가한 2,281만 9천 포대(2024/25: 2,175만 2천 포대)로 예상됐다.


시장 용어·지표 해설
아라비카 vs 로부스타: 아라비카는 향미와 산미가 돋보여 스페셜티 수요가 크고, 로부스타는 카페인 함량이 높아 블렌드·인스턴트 수요가 강하다. ICE 인증 재고: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ICE)가 관리·검증한 인도 적격 재고를 뜻하며, 단기 공급 타이트/완화의 지표로 활용된다. 포대(Bag)계약(Lot): 커피 시장 관행상 사용하는 물량 단위로, 재고·통계 비교의 표준 단위다*. 라니냐: 열대태평양 수온 하강으로 남미·동남아 기상 패턴에 영향을 미쳐 커피 벨트의 강수·온도 분포를 바꿀 수 있다. 코나브(Conab)·FAS: 각각 브라질 정부의 농업 전망 기관과 미 농무부 산하 해외농업 분석 부서로, 생산·재고의 기준치로 신뢰된다.
*본 기사에서는 원문 수치 표기를 그대로 사용한다.

전문가적 시사점
단기: 브라질 강수 부족과 베트남 태풍 변수로 기상 리스크 프리미엄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관세 철회 기대가 현실화될 경우 아라비카의 상대 강세는 다소 완화될 수 있다.
중기: 라니냐 71% 가능성은 2026/27 작황 불확실성을 키워 선물 만기 간 캘린더 스프레드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 생산 전망 상향(베트남/로부스타)과 재고 증가 전망(FAS)은 구조적 완충 요인이지만, 브라질 기상이 악화될 경우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수요·전략: 로스팅 업체·음료 브랜드는 원두 조달 다변화헤지 비중 조절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특히 로부스타 공급 확대는 블렌딩 전략의 비용 효율성 제고에 유리하나, 품질·향미 목표와의 균형점 탐색이 요구된다.


윤리·공시
기사 게재일 기준,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떠한 증권에도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 본 정보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