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5일(현지시간) 장중 사상 최고치 부근을 재차 확인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4%↑,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1%↑, 나스닥100 지수는 0.13%↑로 동반 상승세다. 이에 대응하는 9월물 E-mini S&P·나스닥 선물도 각각 0.10%, 0.09%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2025년 7월 2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은 이번 주 들어 기록적인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을 소화하며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특히 2분기 실적 시즌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가 속출하면서 투자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이번 분기 실적을 공시한 S&P500 편입 기업의 약 83%가 애널리스트 순익 전망을 뛰어넘었다. 이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긍정적 서프라이즈 비율’로, 지수 상단을 두텁게 받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다만 낙관 일변도는 아니다. 인텔은 2분기에 주당 0.10달러 손실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흑자 0.01달러)를 빗나가면서 –9% 급락했다. 회사는 연내 설비투자 축소‧인력 15% 감원 방침도 함께 내놨다. 또한 차터 커뮤니케이션스 역시 EPS 쇼크로 –13% 급락하며 통신 섹터 전반을 압박했다.
미국 6월 내구재(국방 제외·항공부품 제외) 신규주문은 전월 대비 0.7% 감소해 전문가 예상치(+0.1%)를 저버렸다. 경기모멘텀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가 나온 만큼 일부 단기 모멘텀이 꺾였다는 평가다.
“우리는 8월 1일까지 공정한 무역합의를 맺지 못하면 15%에서 50% 사이의 직관적이며 단순한 관세를 매길 것”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8월 1일 관세 데드라인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0개국 이상에 ‘관세 통보서’를 보내겠다고 언급하며 최저 세율을 15%로 상향했다.
연준 통화정책 기대감도 혼조다. 연방기금선물은 7월 29~30일 FOMC에서 25bp(0.25%p) 인하 가능성을 5%,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63%로 반영한다.
이번 주 S&P500 상장사 5분의 1이 실적을 발표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2분기 이익 증가율이 +4.5%로, 시즌 전 기대치(+2.8% y/y)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시장은 부진했다. 유로 스톡스 50 지수 –0.40%, 중국 상하이종합 –0.33%, 일본 닛케이225 –0.88%로 마감했다.
금리 시장에서도 약세 압력이 이어졌다. 9월물 미 10년물 국채선물은 3틱 하락, 수익률은 2.4bp 상승해 4.420%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금리(2.769%)가 3.7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연동 효과다. 오는 월요일 2·5년물 총 1,390억 달러 국채 입찰도 물량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럽 국채금리는 일제히 상단을 넓혔다. 독일·영국 10년물 금리는 각각 3.1bp, 3.7bp 올랐다. 반면 유로존 6월 M3 통화공급은 전년 대비 3.3% 증가하며 9개월 만에 최저 증가율을 나타냈고, 독일 7월 IFO 기업신뢰지수는 88.6으로 개선됐지만 기대치(89.0)에 미치지 못했다.
ECB 정책위원인 마틴 카작스는 “추가 금리인하 명분이 거의 없다”며 현 수준 동결의 가치를 강조했다. 스와프시장은 9월 11일 회의에서 ECB가 25bp 인하할 확률을 19%로 가격에 반영 중이다.
용어해설
E-mini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소액 투자자를 위해 개발한 지수선물로, S&P500 현물 대비 계약 규모가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bp(베이시스포인트)는 0.01%p를 뜻하며, 25bp는 0.25%p다. FOMC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개별 종목 움직임
▲ 상승 종목
Comfort Systems USA +19%(Q2 매출 217억 달러)
Deckers Outdoor +13%(Q1 매출 9억6,450만 달러)
Edwards Lifesciences +7%(전망 상향)
Newmont +6%(Q2 매출 53억 달러)
Aon +6%(조정 EPS 3.49달러)
Estee Lauder, Palantir, Gilead, Carvana 등도 2~3%대 상승했다.
▼ 하락 종목
Intel –9%(적자 전환·감원)
Charter Communications –13%(EPS 쇼크)
Sarepta –9%(EMA 승인 거절)
Healthpeak –6%(임대수익 부진)
Oklo –1%(BNP파리바 비관적 커버리지)
ASML·Applied Materials·Micron 등 반도체주도 약세를 이어갔다.
오늘 장 마감 후 Aon, AutoNation, Centene, Charter 등 주요 16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 시각
2분기 EPS 서프라이즈 비율이 83%에 달하면서 ‘어닝 리세션’ 우려가 일단락된 모습이다. 다만 인텔 사례처럼 단일 종목 리스크가 여전하고, 트럼프발 관세 변수·연준의 정책 경로 등 복합 재료가 혼재한다. 이에 따라 변동성 지표(VIX)는 낙폭에도 불구하고 13p대에 머물며 경계감을 반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8월 1일 관세 시한과 9월 FOMC를 전후로 방향성 확대를 노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