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 통상 기대감에 동반 상승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23일(현지시간) 나란히 상승 마감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S&P500 지수(종목 코드: $SPX)는 전일 대비 0.78% 오른 사상 최고치로 종가를 형성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1.14% 상승해 5개월 반 만의 고점을 찍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IUXX)도 0.43% 올랐다. 선물시장에서는 9월물 E-mini S&P가 0.80%, 9월물 E-mini 나스닥이 0.45% 각각 상승했다.
2025년 7월 2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늦게 일본과의 새로운 무역 합의를 전격 발표한 것이 시장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번 합의에는 일본산 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던 25% 관세를 15%로 낮추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일본이 미국에 총 5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기금을 조성하고, 보잉 항공기 100대를 추가 구매하기로 한 점이 투자자 신뢰를 높였다.
또한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대부분의 물품에 15% 관세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전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30% 고율 관세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낮추는 소식으로 해석되며 증시에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 반도체주는 부진, 주택 지표는 실망…그러나 랠리는 지속
반면 Texas Instruments(TXN)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자동차 부문의 광범위한 회복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약 -13% 급락한 탓에, 자동차·산업용 반도체 종목 전반이 약세를 보이며 나스닥100 상승폭을 제한했다. 그럼에도 지수 전반은 무역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 흐름을 유지했다.
미국 경제지표 중 6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2.7% 감소한 393만 채(9개월 내 최저)로 시장 예상치(400만 채)보다 크게 부진했다. 같은 기간 MBA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는 0.8% 증가했으나, 30년 고정금리 평균은 6.84%로 2bp 상승했다.
“주택 판매 부진은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를 높이지만, 전반적 위험자산 선호를 흔들 만큼 강력하진 않았다.”
* breakeven inflation rate란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 차이를 통해 시장이 기대하는 향후 평균 물가상승률을 추정한 지표다. 이날 미국 10년물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379%로 1주일 반 만의 최저치를 기록해 국채 가격 하락을 일부 제한했다.
◆ 8월 1일 관세 데드라인·연준 FOMC·실적 시즌 ‘삼각파’
시장은 8월 1일로 예고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발효 시한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150개국에 10~15% 관세 부과를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캐나다산 일부 제품에는 관세율을 35%로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동시에 7월 29~30일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선 25bp 기준금리 인하 확률이 3%에 불과하나, 9월 회의에선 58%로 높아져 시장의 완화적 정책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
한편 S&P500 편입 기업의 5분의 1가량이 이번 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EPS 성장률이 3.2%로 사전 전망치(2.8%)를 상회할 것으로 추산했다. 야데니 리서치에 따르면 11개 업종 중 단 6개만이 이익 증가세를 보일 전망으로, 2023년 1분기 이후 최소치다.
◆ 해외 증시·채권시장 동향
유럽 EuroStoxx50 지수는 1.02%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01% 올랐고, 일본 닛케이225는 3.51% 급등해 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는 9월물 미국 10년 만기 T-노트 가격이 12.5틱 하락(수익률 +4bp, 4.384%)했다. 미·일·EU 통상 긴장 완화로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된 영향이다. 다만 부진한 주택지표와 20년물 국채 입찰(13억 달러, 비드-커버 2.79)이 수급을 지지해 낙폭은 제한됐다. 독일 10년물·영국 10년물 금리도 각각 5bp, 6.6bp 상승했다.
◆ 섹터·종목별 움직임
전력주 랠리 : PJM 인터커넥션이 “AI 붐으로 역내 전력망 확충에 161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전망하면서, Talen Energy(+8%), Vistra(+5%), NRG Energy(+4%), Constellation Energy(+1%)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주 하락 : 앞서 언급한 TXN(-13%)을 필두로 Microchip Technology(-6%), ON Semiconductor(-4%), Analog Devices(-3%), NXP(-1%)까지 낙폭이 확산됐다.
실적 서프라이즈 : Lamb Weston(+16%), GE Vernova(+14%), Baker Hughes(+11%), TE Connectivity(+11%), Thermo Fisher(+9%), Lennox International(+6%), CoStar Group(+6%) 등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매출·가이던스를 발표하며 큰 폭 상승했다.
실적 실망 : Fiserv(-13%), Otis Worldwide(-12%), Hilton Worldwide(-2%), Unity Software(-2%), Northern Trust(-1%), Teledyne(-1%) 등은 기대를 밑도는 성장률 또는 하향된 가이던스로 하락했다.
◆ 향후 일정 및 전문가 시각
24일(목)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5천 건 증가한 22만6천 건으로 예측되며, 7월 S&P 미국 제조업 PMI는 52.7로 소폭 둔화될 전망이다. 같은 날 6월 신규주택 판매는 4.3% 늘어난 65만 건이 예상된다. 25일(금) 발표되는 내구재 주문(국방 제외·항공제외)은 전월 대비 0.2% 증가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무역 뉴스플로우가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면서도, “연준의 정책 스탠스와 실적 시즌이 궁극적 추세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관세 압력 완화와 실적 상향 조정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S&P500은 연말 목표치 상향 가능성까지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무역, 매크로, 실적의 삼중 호재가 겹친 상황이지만, 개별 지표 부진과 일부 섹터 약세가 혼재해 변동성 확대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 본 기사에서 언급된 종목과 지수는 투자 권유가 아닌 단순 참고용 정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