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기술주 주도로 상승 마감
미국 현지 시각 6일(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73% 오른 5,590.14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18% 상승한 40,346.25에, 나스닥 100 지수는 1.29% 급등한 19,995.6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여기에는 E-mini 선물 가격이 동반 상승하며 투자 심리를 끌어올린 영향이 컸다.
2025년 8월 7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9월물 E-mini S&P 500 선물은 0.72% 뛰었고, 9월물 E-mini 나스닥 선물은 1.21% 올랐다. E-mini는 정규 선물 계약의 5분의 1 규모로, 거래 단위가 작아 유동성이 높고 개인 투자자 접근성이 좋은 파생상품이다.*1
지수 상승의 핵심 동력은 기업 실적 호조였다. 아리스타 네트웍스(+17%)는 3분기 매출 전망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고, 매치 그룹(+10%)도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제시했다. 여기에 애플(+5%)이 ‘
“미국 내 제조 설비에 추가로 1,000억 달러를 투자할 것”
’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힘입어 대형 기술주 랠리를 주도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 재점화
연준이 빠르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도 증시를 지지했다. 화요일 발표된 미국 서비스업 PMI 급락과 지난주 부진한 고용·제조업 지표가 겹치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불과 나흘 만에 40%에서 95%로 급등했다.
이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경기 둔화가 뚜렷해지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정책금리 인하가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고, 리사 쿡 연준 이사도 “7월 고용지표는 전환점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러한 ‘비둘기파(완화 선호) 메시지’가 채권 금리를 눌렀다.
주택·소비·관세 동향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8월 1일로 끝난 주간 모기지 신청 지수는 전주 대비 3.1% 증가했다. 30년 만기 고정금리는 6bp 하락한 6.77%로 집계됐다.
무역 이슈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문제 삼아 인도산 제품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반도체·의약품 수입 관세도 일주일 내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모든 조치가 시행될 경우 평균 미국 관세율이 올해 2.3%에서 최대 15.2%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지표·실적 전망
목요일 발표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3,000건 증가한 22만1,000건이 예상된다. 같은 날 공개되는 2분기 비농업 생산성은 2.0% 증가, 단위노동비용은 1.5% 상승이 점쳐진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2분기 S&P 500 기업 순이익은 전년 대비 9.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즌 전 전망치(2.8%)를 크게 웃돌며 4년 만에 최고 성장률이다. 현재까지 전체의 67%가 실적을 발표했으며, 83%가 이익 전망치를 상회했다.
해외 증시 및 채권 시장
유럽 유로 스톡스 50 지수는 0.26% 올랐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45%, 일본 니케이225는 0.60% 상승했다.
채권 시장에선 9월물 미 10년물 국채선물 가격이 2틱 내렸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216%로 0.6bp 상승했다. 42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입찰에서 bid-to-cover 비율이 2.35로, 최근 10회 평균 2.58보다 낮아 수요 부진이 확인됐다.*2
하지만 비둘기파 연준 발언과 국제유가 1%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억제되며 금리 상승폭은 제한됐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2.6bp,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1bp 각각 상승했다.
유로존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로 예상 부합, 독일 6월 공장수주는 –1.0%로 5개월 만에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ECB 집행이사회 위원 로베르트 홀츠만은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을 더 이상 보지 않는다”며 관망 의사를 밝혔다.
개별 종목 등락률
상승 상위: 아스테라 랩스(+27%, 총이익률 76%), 링센트럴(+25%, EPS 상향), 쇼피파이(+21%, 매출 서프라이즈), 아리스타 네트웍스(+17%), 애슈런트(+11%).
하락 상위: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18%, 매출 미달), AMD(–6%, 중국 매출 불확실성), 코카콜라 유로퍼시픽(–7%, 가이던스 하향), 켐퍼(–21%, 투자의견 하향).
그 외 스냅(–17%), 다비타(–9%), 에머슨 일렉트릭(–4%) 등이 약세를 보였다.
주요 용어 해설
*1 E-mini 선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소형 주가지수선물로, 표준 계약 대비 증거금이 낮아 개인투자자의 헤지·투기 수단으로 널리 활용된다.
*2 Bid-to-cover 비율: 국채 입찰에서 응찰 규모를 발행 규모로 나눈 값이다. 2 이상이면 수요 양호, 2 미만이면 수요 부진으로 해석된다.
향후 일정 및 유의 사항
연방기금선물은 9월 FOMC 25bp 인하 확률을 95%, 10월 회의 인하 확률을 68% 반영하고 있다. 목요일 발표될 신규 실업수당·생산성 지표, 추가 관세 발표, 그리고 대거 예정된 2분기 기업 실적이 단기 변동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7일 예정된 실적 발표 기업으로는 엘리 릴리, 콘코필립스,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 타케-투 인터랙티브 등 30여 개사가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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