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무역 소식에 S&P 500 사상 최고치 경신…다우 5.5개월 만에 최고

S&P 500 지수가 23일(현지 시각)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100 지수 역시 동반 상승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재확인했다.

2025년 7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78% 오른 5,404.27*가상 수치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1.14% 상승한 40,451.93, 나스닥100 지수는 0.43% 오른 19,224.15로 장을 마쳤다. 이에 앞서 9월물 E-미니 S&P 500 선물(ESU25)은 0.80% 올랐고,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U25)은 0.45% 상승했다.

미국과 일본 간의 전격적인 무역 합의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밤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 예정이던 25% 관세를 15%로 낮추는 조건의 협상을 타결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일본 정부는 미국 내 투자에 5,50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고, 보잉 항공기 100대 구매, 미국산 쌀 75% 추가 구매, 80억 달러 상당의 기타 농산물 구매, 그리고 미 방산업체를 통한 연간 방위 예산을 기존 140억 달러에서 170억 달러로 증액하기로 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유럽연합(EU)과 미국이 대부분의 교역 품목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30% 관세보다 크게 낮춘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관세 완화 시그널’이 시장 전반을 지지했다.

다만 나스닥100의 상승폭은 제한됐다. 특히 자동차용 반도체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는 실적 발표 후 “+미국으로 수출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관세 불확실성 탓에 신중한 주문 태세를 유지한다+”고 밝히며 13% 급락했다. 이 여파로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 −6%, 온세미컨덕터 −4%, 아날로그 디바이스 −3%, NXP −1% 등이 동반 하락했다.

미 경제지표와 금리 동향

6월 미국 기존주택 판매는 전달 대비 2.7% 감소한 393만 채(연율 기준)로 9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400만 채)에 못 미치는 결과로, 부동산 경기 둔화가 확인됐다.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7월 18일 주간 모기지 신청은 전주 대비 0.8% 증가했다.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82%에서 6.84%로 2bp 올라 여전히 고금리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9월물 미국 10년물 국채선물이 12.5틱 하락했고, 시장 수익률은 4.384%로 4bp 상승했다. 관세 완화 기대감에 ‘안전자산 선호’가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낮은 기존주택 판매와 10년물 기대 인플레이션(브레이크이븐) 하락(2.379%)이 낙폭을 제한했다. 같은 날 실시된 200억 달러 규모 20년물 국채 입찰이 응찰률 2.79로 호조를 보인 점도 지지 요인이다.

유럽 채권 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10년물 독일 국채는 2.639%로 5bp, 10년물 영국 길트는 4.635%로 6.6bp 각각 올랐다. 시장 참여자들은 25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2% 수준으로 낮게 보고 있다.

트럼프發 ‘8월 1일’ 관세 데드라인 주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150개국에 최대 15% 관세를 통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캐나다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기존 25%에서 35%로 상향 관세를 예고했고, 시행일은 모두 8월 1일로 못 박았다. 시장은 이 날짜 전후로 추가 무역 협상 소식과 관세 인상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연준 기준금리 선물 가격은 7월 29~30일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3%,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58%로 반영했다. 이는 최근 물가·고용 지표와 더불어 연준의 ‘신중 모드’ 지속 전망을 시사한다.

실적 시즌 본격화…S&P500 기업 20%가 이번 주 발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2분기 S&P500 기업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 전망치(2.8%)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야데니 리서치는 11개 업종 가운데 단 6개 업종만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2023년 1분기 이후 최소치라고 분석했다.

해외 증시도 훈풍이 불었다. 유로 스톡스50은 1.02%,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01%, 일본 니케이225는 3.51% 각각 상승했다. 특히 니케이225 지수는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종목·업종 동향

『AI 시대 전력 수요 급증 전망』

PJM 인터커넥션이 “AI 확산으로 북미 최대 전력망 수요가 사상 최고치인 1,61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하자, 전력·유틸리티주가 강세를 보였다. 탈렌에너지 +8%, 비스트라 +5%, NRG +4%, 컨스텔레이션 +1%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자동차·산업용 반도체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13%로 나스닥100 최하락 종목이었으며, 마이크로칩 −6%, 온세미 −4%, 아날로그 디바이스 −3%, NXP −1%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식품 가공업체 램웨스턴(+16%), 신설 분사 기업 GE 버노바(+14%), 서비스 기업 베이커휴즈(+11%), 연결 솔루션 기업 TE 커넥티비티(+11%), 생명공학 기업 서모피셔(+9%), 공조 장비 업체 레녹스(+6%), 부동산 데이터 기업 코스타(+6%)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핀테크 기업 파이서브(−13%), 엘리베이터 제조사 오티스(−12%), 호텔 체인 힐튼(−2%), 게임엔진 업체 유니티(−2%), 은행 노던트러스트(−1%), 센서·이미징 기업 텔레다인(−1%)은 부진했다.

향후 일정 및 용어 해설

24일(현지 시각)에는 인텔(INTC), 블랙스톤(BX), 나스닥(NDAQ), 뉴몬트(NEM) 등 30여 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25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예상 22.6만 건), 7월 S&P 제조업 PMI(예상 52.7), 6월 신규주택 판매(예상 65만 건)가 공개된다. 26일에는 6월 국방·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신규주문 증가율(예상 0.2%)이 예정돼 있다.

• ETF(Exchange Traded Fund): 지수·상품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여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되는 펀드.
• E-미니 선물: CME가 소액 투자자를 위해 출시한 지수선물로, 정규 선물 대비 계약 단위가 작다.
•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BEI): 채권시장에서 파생되는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로, 동일 만기 국채와 물가연동국채 수익률 차이로 계산.
• Bid-to-Cover Ratio: 국채 입찰 수요를 나타내는 지표로, 응찰 금액 대비 발행 금액의 비율. 2 이상이면 ‘양호’로 평가.

투자자들은 8월 1일 관세 데드라인 전후로 나올 추가 무역 합의 여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그리고 대규모 2분기 실적 발표로 인한 수급 변화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