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 대출’이 부르는 재정 재앙…400% 이자 폭탄의 덫

배경 – 월급 날이 돌아오기 무섭게 예상치 못한 사고가 겹쳐 찾아올 때가 있다. 집안 배관이 파열돼 지하실이 ‘수영장’으로 변하고, 가족의 차는 폐차 판정을 받는다. 이처럼 동시에 닥친 위기 앞에서 불안은 커지고, 휴대폰 화면에는 ‘몇 번의 클릭으로 긴급 자금 확보’라는 급전 대출(페이데이 론, payday loan) 광고가 떠오른다.

2025년 8월 3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해당 대출은 즉각적인 안도감을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거의 확실한’ 재정 파탄을 초래할 수 있다. 미국 재정 설계사이자 교사인 미셸 크루거(Michelle Kruger)는 이를 “도움의 탈을 쓴 위험한 함정”이라고 경고했다. 본 기사는 GoBankingRates ‘Top 100 Money Experts’ 시리즈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페이데이 론의 구조적 문제와 대안을 심층 조명한다.

1. ‘단기·고이자’ 구조, 시작부터 불리하다

크루거에 따르면 페이데이 론은 차용인의 다음 급여일에 맞춰 2주 안팎으로 상환해야 하는 초단기 대출이다. 문제는 이자율(APR)이 평균 400%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점이다. 워싱턴 D.C. 보험·증권·은행국(DISB)은 일부 온라인 대부업체가 불법적이거나 기만적인 방식으로 고금리를 부과한다고 지적하며 소비자에게 사용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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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 설명 – ‘APR’(연이자율)은 수수료와 이자를 모두 포함해 연간으로 환산한 실제 비용을 뜻한다. 한·미 모두 신용카드의 APR이 20~30%에 머무는 것과 비교하면 400%는 약 10~20배 수준이다.

2. ‘수수료의 천수각(千手脚)’…15%가 500%로

페이데이 론의 핵심 위험은 롤오버(Rollover)다. 2주 내 상환하지 못하면 차용인은 원금과 이자를 다시 빌려 상환해야 하며, 이때 15~20%의 금융수수료가 덧붙는다. 크루거는 “연환산하면 300%~500% APR로 뛰어오른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나리오를 보자. $300을 빌리고 15% 수수료가 붙으면 $45를 더 갚아야 한다. 상환에 실패하면 다음 급여일에는 $90, 그다음에는 $135로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원금은 그대로인데 이자만 늘어지출의 블랙홀’이 형성되는 셈이다.

“대부분의 차용인은 다음 급여일에 또 다른 페이데이 론을 받아야 한다. 결국 급여의 상당 부분이 이자 갚는 데 쓰여 다른 지출을 감당하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 미셸 크루거

3. ‘단기 처방’은 재무 역량을 키우지 못한다

급전을 의지하면 비상금 조성, 신용점수 관리, 예산 수립근본적 재무 기술을 학습·연습할 기회가 사라진다. 크루거는 “돈도 도구다. 매일 의도적으로 연습해야 능숙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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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덜 위험한’ 대안 찾기

신용카드 발행사와 협상유예 또는 분할 상환을 요청하면 의외로 많은 기관이 대응해 준다. 또한 비영리 신용상담기관은 무료 또는 저비용으로 채무 통합·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역 신용조합(credit union)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조합원 소유 구조 덕분에 소액 단기 대출은행보다 유연한 상품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5. 결론 – ‘쉽고 빠른’ 길은 오히려 멀다

페이데이 론은 즉시성을 앞세우지만, 높은 수수료·이자채무 전가재정적 장기 손실을 남긴다. 전문가들은 “단기 처방보다 구조적 대안을 모색하라”고 한목소리로 강조한다.

본 기사는 GoBankingRates.com이 진행한 ‘Top 100 Money Experts’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기사에서 언급된 견해는 저자 개인 의견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